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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성훈 Oct 05. 2023

IT개발자의 좌충우돌 창업기 13

2부. 창업 실전 3. 각종 지원혜택 받기 다. 대면평가 준비

다. 대면평가 준비

 대면평가의 준비에서 제일 먼저 할 것은 발표자료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보통 파워포인트(일명 PPT)로 많이 작성합니다. 취향에 따라서 애플을 키노트를 이용하기도 하고, 프레지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키노트 같은 경우는 OS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발표장소에서 맥 컴퓨터를 쓰지 않는다면 발표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프레지 같은 경우는 필자가 실제로 써보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히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결국 배워야 하는 시간이 듭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돌아오는 것은 파워포인트입니다.

 파워포인트가 아직은 발표 자료로 많이 쓰인다 하더라도 좀 더 세련되고 나은 방법으로 보여주고자 한다면 이미지형태로 작업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이미지 형태는 쉽게 말해서 화면 하나하나를 이미지 파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파워포인트로 작업하고 각각의 화면 기획을 토대로 한 장 한 장 이미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미적 감각이 있다면 좋겠지만 없다면 아는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부탁하여 도움을 얻는 것이 최상입니다.

 시각적인 데이터로 지식을 전달하거나 의사를 표현할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텍스트만 있는 것도 그림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두 개가 적절하게 조화될 경우 그 전달력이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예쁘고 세련된 구성을 가지고 있다면 금상첨화의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되겠습니다.

 여기서 용어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발표 자체를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이라 하기 때문에 많이들 같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스타트업을 운영하시다 보면 또 다른 생소한 단어를 듣게 되는데 바로 IR[i](Invest Relation)

입니다. 같은 의미이지만 보통 VC들과 만날 때 많이 쓰기도 하고 투자자들과의 자리는 대부분 이 용어를 쓰기 때문에 발표를 IR로 쓰시는 것도 스타트업 환경에 쉽게 적응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IR자료를 만들면서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하는 외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역시 내용이 핵심일 것은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용에 있어서는 아이템과 함께 발표를 어떻게 진행할지와 전체 발표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등 여러 가지 요인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다음 부분은 필자가 발표에 대해 강의를 들었던 부분입니다. 간략하게 설명하겠지만 전체적인 부분에 있어서 강의를 해 주셨던 분의 내용을 따르고 있으니 미리 출처를 밝히는 바이며,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은 필자에게 따로 메일을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설명하고자 하는 큰 맥락은 간단합니다. 발표를 통해서 청중(혹은 심사위원)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이성적인 부분과 감성적인 부분을 적절히 조화시켜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구성이 초반과 끝에는 감성적인 부분이 들어가야 하고, 중간은 이성적인 부분에 호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초반에 아이템을 설명하는 데 있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청중에게 공감을 이끌 수 있는 스토리[ii]로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간은 논리적인 자료와 도표로 설명을 하고 마지막에 다시 스토리로 끝나는 것입니다.

 다시 내용을 어떻게 쓸 것 인지로 돌아온다면 이러한 전체 구성을 생각해서 작성을 해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전체구성 내용을 미리 정해주고 발표 자료를 만들기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어찌 보면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기본부터 시작하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기본부터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필자가 제공해 주는 포맷으로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필자가 예전에 투자지원사업에서 서류심사 통과 후 2차 발표를 할 때 썼던 포맷의 목차입니다. 주최 측에서 제공해 준 목차입니다.

 


1-1. 참가자역량

(TIP) 창업목적및배경, 창업아이템선정동기, 대표자및팀원의개발아이템관련경험및역량, 사업화를위한네트워크구축현황등창업자가사업추진을위해구축한역량제시

창업동기및배경등

1-2. 참가자역량

참여읶력전문성등

2-1. 창업아이템의기술성

창업아이템요약(용도, 성능등)

(TIP) 창업아이템에대한설명(시제품의용도및성능, 수요자제시), 유사기술및기존기술과의차별성(독창성)ㆍ우수성, 개발진척상황, 보유기술등제시

2-2. 창업아이템의기술성

기술의차별성및독창성등

2-3. 창업아이템의기술성

실용화및사업화가능성(개발진척상황, 보유기술, 지식재산권등)

3-1. 창업아이템의시장성및사업성

(TIP) 시장/경쟁사/고객조사, 시장규모및전망, 시장및고객수요, 홍보및판매전략, 사업목표및성과, 수익전망(예상매출액) 및자금계획(조달및운용)등제시

시장창출및시장규모(시장/경쟁사/고객분석, 시장규모등)

3-2. 창업아이템의시장성및사업성

시장성장성(시장전망, 고객수요, 사업목표및성과등)

3-3. 창업아이템의시장성및사업성

    시장확보가능성(홍보및판매전략, 수익전망및자금계획등)



  보시면 알겠지만 그 내용이 앞서 사업계획서에서 이야기한 목차의 내용과 많이 유사합니다. 그렇다면 서류심사에 썼던 내용을 그대로 쓰면 되는 것일까요? 그건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심사위원들이 미리 서류를 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똑같은 심사위원들이 서류심사와 대면심사를 한다는 전제하에 한다면, 당연히 꼼꼼히 제출한 서류를 보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대면심사위원에게 다시 처음부터 설명한다는 마음으로 대면평가를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사실 대면평가는 글로는 알 수 없는 것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주는 성격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서, 심사위원이 서류로만 봤을 때는 단순 쇼핑몰이라고 생각했지만 대면평가를 통해서 SNS 기능을 가진 혁신적인 판매방식으로 높은 점수를 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서류에 나타나지 않은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 맞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다시 위에서 이야기한, 상황에 따라 내용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정답입니다. 필자의 경우와 같이 목차를 정해주었다면 반드시 그 항목을 추가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서도 다시 '다. 대면평가 준비'의 앞쪽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스토리를 넣는다고 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필수 요소들은 넣어야 하겠지만 짧게 이야기하고 처음과 마지막에 감정을 움직이는 말 그대로의 "스토리"를 넣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자신 있다면 비율을 더 크게 해도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상황에 맞게 필수 요소들, 즉, 객관적 요소들을 어디까지 넣을지 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설득적 요소, 즉, 감정적 요소들을 배치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어느 정도의 비율로 넣어야 하는지의 공식은 없습니다. 대면평가의 성공여부는 심사위원들을 설득시켰느냐 못 했느냐로 판명이 나는 것입니다. 아무리 정해진 형식이 있고 평가표가 있다고 해도 심사위원들은 결국 본인들이 판단하기에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아이템을 선택하게 되어있습니다.

 필자는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주최 측도 당연히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 위해 심사기준을 만들고 평가표를 만듭니다. 하지만 평가표에 들어 있는 "대표자의 열의", "시장 진입 가능성"등의 평가 요소는 얼마나 객관적으로 측정이 가능할까요? 심사위원들이 대표자의 목소리가 작아서 열의가 없다고 느껴지면 "대표자의 열의"의 점수는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발표자가 아무리 객관적인 자료를 가져와도 심사위원이 비슷한 아이템을 써보았는데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면 "시장 진입 가능성"의 점수 역시 좋을 수 없습니다.

 대면평가의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발표를 듣는 사람이 "아. 이거 정말 좋은데? 돈을 좀 들여서라도 한 번 써보고 싶다."라는 느낌이 들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대면평가 준비는 과연 그들이 이렇게 생각하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계속 생각하며 수정하고 연습하는 과정입니다.

 발표에 관련된 팁이나 요령은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필자가 다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두 가지 팁은 드릴 수 있습니다. 첫 번째, PPT 화면 하나에 너무 많은 내용을 넣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중요한 내용이어도 조그만 글씨로 깨알같이 쓰여있다면 보는 사람의 눈살은 찌푸려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글을 읽느라 발표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게 됩니다. 이것과 연관된 것이 두 번째 팁입니다. 발표자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화면을 넘기는 시기를 조절해야 합니다. 말하는 것은 시장규모의 마무리인데 화면은 이미 시장진입가능성으로 넘어가 있다면 역시 청취자가 발표자에게 집중하지 못하게 됩니다. 세 번째 팁은 포괄적으로 준비하는 팁입니다. 발표하는 영상을 녹화해서 보라는 것입니다. 조금 부끄럽고 어색할 수 있겠지만 발표실력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2022년 위치정보 비즈니스모델 발굴 프로젝트 IR 피칭 데모데이에서 발표하는 필자

[i]

 IR (Investor Relations)

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설명 및 홍보 활동을 하여 투자 유치를 원활하게 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주주총회, 투자유치, 보도자료 배포, 기자간담회 등이 IR의 대표적인 활동이다. IR은 일반적으로 CFO의 직속부서에서 담당한다. IR을 직역하면 '투자자관계'가 되겠지만 이것은 사용되지 않는 단어이며, '기업설명활동'이라는 말로 번역되는 것이 보통이다. 일반적으로는 IR이라는 단어를 그냥 쓴다.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하는 IR 담당자를 '주식담당'으로 부른다. '주식담당'은 상장기업의 기업 정보란에 표기되는 공식 명칭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를 줄여 '주담'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 위키백과


[ii]

여기서 쓰인 ‘스토리’는 ‘이야기’와 같은 단어라고 할 수 있지만 ‘에피소드’처럼 약간의 서사적인 줄거리가 있는 것을 문맥상 좀 더 특정화하여 말하기 위해 사용하였습니다. -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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