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한 이야기
필자가 창업을 하고 여기까지 오면서 겪었던 일들을 모두 여기에 담을 수는 없었습니다. 양적인 부분에 있어서의 문제와 정리해야 하는 시간에 있어서의 문제, 그리고 활자화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문제가 필자에게 여운을 남기게 합니다. 실질적인 측면에서 독자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기 때문에 여기서 글을 마치는 것이 낫다는 판단입니다. 나중에 반드시 이 이야기를 더 쓸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대로 마치기 아쉬운 마음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조금 더 하려고 합니다. 바로 창업을 이어가고자 하는 동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무슨 일을 하던지 꾸준히 해야 성과를 볼 수 있고,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동기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모두 나름의 동기를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없는 분들을 위해, 있는 분들은 또 하나의 동기가 될 수 있는 한 가지 팁을 드리겠습니다. 바로 미드(미국 드라마) '실리콘밸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실리콘밸리'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모두 나옵니다. 주인공은 개발자출신이지만 경영자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전혀 경영자에 어울리지 않는 성격이지만 경영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경영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실수를 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며, 고통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면서 배워가게 됩니다.
드라마는 얼마 전에 마지막 시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주인공이 백만장자가 되었는지 아직 아닌지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거기서 우리들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창업에 대해 쥐뿔도 몰라서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 우왕좌왕하고, 서비스 개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을 못 잡아 갈팡질팡 하는 모습이 우리와 같기 때문입니다. 같이 일하는 개발자들과 오해가 생기고 경영자들과 대립하며 고민하는 모습이 우리와 같기 때문입니다.
동기를 찾지 못하거나 지금까지 가져왔던 동기가 힘을 잃으려고 할 때 이 드라마를 보시기 바랍니다. 창업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주고 웃음을 주는 주인공들이 TV속에 있기도 하지만 바로 여기 현실 세계의 주인공은 우리이고 여기가 실리콘밸리라는 것을 잊지 않게 해 줄 것입니다. 그리고 곧 우리의 서비스가 성공하여 백만장자가 될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