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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성훈 Oct 09. 2023

IT개발자의 좌충우돌 창업기 21

3부. 초기운영 4. 지원사업운영 마. 대면평가까지 진행된 사업들

마. 대면평가까지 진행된 사업들

  1) 창업성장기술개발 - 1인창조기업 기술개발(창업성장-1인창조)

 창업성장기술개발은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고 SMTECH(중소기업청 기술개발사업 종합관리시스템)에 신청을 하는 지원사업이었습니다. 서류평가의 신청파일 형식이 SMTECH의 모든 지원사업과 동일합니다. 엄밀히 말해서는 내부의 형식이 조금씩 다르긴 한데 약 80% 이상 일치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한 아이템에 대해서 문서를 잘 작성해 놓는다면 여러 지원 사업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같은 R&D사업에 속하는 지원서는 사업계획서가 거의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필자의 경우 2015년 1인창조기업 기술개발을 신청해서 서류평가는 통과했습니다. 그러나 신청서가 같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 당시 있었던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은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신청서를 또 작성하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사업의 신청서가 완벽히 일치했기 때문에[i] 독자 여러분은 같은 실수를 안 하시기 바랍니다.

 서류평가를 통과한 이후는 당연히 대면심사를 했습니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K-Startup에서 공시하는 사업과 성격이 좀 다르고 전체적으로 SMTECH의 지원사업은 금액이 큰 R&D 사업이라고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창업성장-1인창조 사업도 좀 더 벽이 높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대면평가는 타 지원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심사위원들을 보면 전문적 성향이 좀 더 있는 듯했고 전체적으로 30대~40대로 구성되어 젊은 분들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면평가에서 떨어졌지만 대면평가에서 충분히 자신의 아이템과 시장성 및 기술 논리를 피력한다면 충분히 통과할 가능성이 있는 지원 사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필자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서 통과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타 지원사업과 같이 기본적인 서류평가와 대면평가만 마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여느 보통 지원사업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고 반드시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2) 제품공정개선기술개발 - 제품공정개선R&D

 2016년에는 제품공정개선기술개발 사업을 신청해서 서류 통과 후 대면평가를 했습니다. 필자의 어플 중에 다운로드 수가 많은 서비스가 있는데 이를 SNS형태로 바꾸고자, 즉, 품질개선 부분을 강조하여 신청하였던 것입니다. 실제로 지원내용을 "제품개선"과 "공정개선"으로 선택하여 신청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식서비스로 신청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서류 신청양식은 거의 같기 때문에 2016년에는 제일 처음 본 사업을 신청하였고, 이후 창업성장-1인창조 사업과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도 모두 약간씩만 수정하여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류는 본 사업만 통과하였고 대면평가의 결과는 결국 탈락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대면평가에서 본 아이템의 시장성과 기술력의 장점을 좀 더 잘 살려서 심사위원들을 설득했더라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었던 아쉬운 사업이었습니다.

 간혹 대면평가 장소가 대전인 경우도 있는데 본 사업은 서울지방중소기업청이었습니다.

  3) 소공인기술개발

 1차 서류평가 신청서는 생각보다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는 소공인들이 서류 작업에 능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관기관에서 배려한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2차 발표를 위해서 멘토형식으로 전문가를 매칭해 주고 서류작성을 도와주도록 하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부분이 필자에게는 이점으로 작용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멘토 결정에 있어서의 실수도 있었고 전체적인 발표자료의 방향이 어긋나게 되어서 발표 시 심사위원들로부터 작성이 잘 못 되었다는 지적을 듣게 된 것입니다.

 멘토 결정에 있어서는 필자가 알고 있던 분이 계셔서 필자 아이템에 대한 기술적 전문가가 아닌 그분을 선택한 부분이 실수였고, 문서작성에 있어서는 다른 사업에서 작성했던 문서와 같이 생각하고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이 잘 못 이었던 것입니다. 

 본 사업은 지식서비스가 아닌 사업으로 신청을 했습니다. 필자의 제품은 냉동/공조 부분과 관련된 제품이었는데 해당 부분 전문가인 교수들이 있었는데 경영 전문가인 필자의 지인을 멘토로 선택한 것입니다. 여기에 문서작성을 하는 데 있어서 이전에 작성한 것이 많이 있기 때문에 멘토의 큰 도움 없이 필자가 작성한다고 한 것이 방향을 잘 못 잡고 작성하게 된 것입니다. 즉, 멘토도 필자도 좀 더 신중히 꼼꼼히 살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입니다. 결국 쟁점은 제품의 개선을 통한 효과를 중심으로 했어야 하는 발표가 개선을 통해 제품이 어떻게 잘 생산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발표로 이루어진 것이었고, 이 부분이 심사위원의 생각과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물론 필자의 입장에서는 필자의 아이템의 필요성과 시장성 및 기술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심사위원들을 인정하기 힘들었지만 그들의 입장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지원사업에 있어서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집중해서 자신의 아이템을 인식시킬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하고 연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4) 소공인맞춤형성장사업

 본 사업은 2015년에 총 3차에 걸쳐 신청을 받았고 필자는 모두 신청하였습니다. 그러나 모두 떨어졌습니다.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서류는 신청자 대부분을 그냥 통과시킨 듯합니다. 그래서 모두 대면평가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필자가 느낀 탈락의 가장 큰 요인은 다음의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내부적인 요인으로 필자가 이미 한 번 같은 아이템으로 "1인창조기업 마케팅지원사업"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심사위원들에게는 지원사업의 혜택을 골고루 하려는 데 있어서 필자의 아이템을 제외하게 한 요인이 된 것입니다.

 두 번째는 외부적인 요인으로 심사위원들입니다. 심사위원들을 자질이나 요건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필자의 입장에서 본 사실만을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필자가 1차로 본 사업을 신청할 때 타 지원사업에서 받은 마케팅지원사업은 본 지원사업과 관계가 없고 신청가능 하다고 담당자로부터 전화통화로 확인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1차 대면평가에서 심사위원들은 이미 한 번 받았는데 왜 또 지원했냐는 질문을 했고, 필자는 두 사업은 관계없이 진행되고 확인도 했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1차에서 탈락했습니다. 2차에서는 신청하며 담당자에게 재차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심사위원들은 관계없이 심사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그 부분을 시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심사위원에게 공지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2차 역시 탈락했습니다. 1차에 나왔던 심사위원 중 일부가 그대로 심사를 진행한 것입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타 지원사업에서 지원받은 것을 기재하지 않았더니 이 부분을 오히려 심사위원이 지적하였습니다. 물론 안 적어도 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3차는 이미 포기한 상태에서 어디까지 가는지 보자는 오기로 신청하였습니다. 역시 또 그 심사위원이 나왔고 3차도 탈락하였습니다.

 필자가 탈락한 이유는 결국 무엇일까요? 필자의 생각이 짧았기 때문입니다. 지원사업의 심사는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체계적이지 않습니다. 만약 필자가 본 사업의 1차에서(처음부터) 이전에 지원받은 사항을 쓰지 않았다면 3번 중에 한 번은 대면평가를 통과했을 것입니다. 2차와 3차에는 다른 심사위원이 나오리라 생각한 것도 잘 못된 생각입니다. 심사위원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만큼 전문가이지도 않고 그렇게 심사위원의 범위도 다양하지 않으며, 그들이 그렇게 객관적이지도 않습니다.[ii] 그렇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발표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i]

물론 매년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재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필자


[ii]

심사위원 분들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들이 창업자들의 아이템이 가진 기술성과 시장성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미래학자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실수나 편견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즉, 현실을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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