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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성훈 Sep 22. 2023

IT개발자의 좌충우돌 창업기 2

1부. 창업을 생각하며 2. 창업시기

2. 창업 시기 

가. 나이에 따라 경력에 따라


 그렇다면 창업을 시작하는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요? 필자도 창업 시기에 대해 많이 고민을 했었고, 어느덧 창업을 결심하고 전적으로 창업에 전념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먼저 창업이 적절한 나이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필자의 의견으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아무래도 학생일 때 하는 게 좋겠지요. 학생이면 또한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준비가 안 되어있기 때문에 힘들기도 하겠지만 어차피 처음 창업하는데 쉬운 길은 없습니다. 필자가 봤을 때는 학생이기 때문에 받는 손해보다 혜택이 더 많습니다. 지원사업이나 경진대회도 대학생이어서 못하는 것은 거의 없지만 반대로 대학생만 할 수 있는 것은 많이 있습니다. 또한 교수님들과 친분을 많이 쌓고, 같이 지원사업이나 경진대회에 참가하게 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왜 그런지는 더 이상 설명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학생 때가 아니면 교수님들과 같이 하기가 쉽지는 않겠죠?

 그렇다면 학생 때가 아니면 다들 시기가 좋지 않을까요? 물론 그건 아닙니다.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생활비 부분이 창업조건에 맞지 않는다면 힘들겠죠.

 직장경험을 어느 정도 쌓은 후에 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렇다 할만한 아이템이 없는 경우, 직장생활을 하다가 업무와 관련된 일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그것을 토대로 창업을 한다면, 경력에 따른 전문성에서나 자금 문제에서도 창업에 유리한 조건이 되기 때문입니다.

 네. 맞습니다. 어떤 나이가 좋은가에 대한 판단은 독자 여러분들이 하는 것이고 저는 단지 조언을 드리는 것이지요. 그리고 당연히 정답은 없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전자처럼 학생 때 할 수 있다면 학생 때에 하는 것이고, 나는 아직 경력과 자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후자처럼 직장경력을 쌓고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다시 우리나라에서 중시하는 나이 문제로 돌아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도 나이에 따라 해야 일들이 정해져 있지요. 그러다 보니 직장경력을 쌓기 위해 기다리다 보면 어느덧 결혼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가 됩니다. 결혼과 창업은 사실 어울리지 못합니다.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결혼을 하게 되면 생활비 부분에 많은 변수가 생깁니다. 경제력이 뛰어난 배우자를 만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대부분 경제력에 큰 이득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특히 결혼하는 사람들에게는 '내 집마련'이라는 큰 책임이 있습니다. 완전한 내 집이 아니라 전/월세로만 구한다 해도 서울에서 변변한 신혼집을 구한다는 것은 초기 창업자금을 주택마련에 써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결혼 후에 창업자금을 좀 더 모아서 창업을 하려고도 하겠지만 그때는 아이문제가 생깁니다. 양육비용이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것은 다들 아실 겁니다.

 필자의 경우 독신주의자는 아니지만 결혼에 대해 크게 목을 메지는 않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현재 미혼의 노총각이 되었지만 Startup을(사업체를) 운영하기에는 적절한 조건이 된 것입니다.

 나이와 경력은 비례하는 부분입니다. 경력을 쌓으려면 나이를 먹어야 하고 가능한 한 빨리 하면 좋은 창업조건과는 멀어집니다.

그래서 적절한 판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마치 창업공식과 같은 것입니다. 나이와 경력 값이 반비례하여 증가할 경우 최대의 창업 값(창업조건)이 나오는데 실질적으로 나이와 경력은 비례하여 증가하는 것이지요. 여기에 자금변수도 생각하여야 하고요. 그리고 결혼은 또 다른 변수 값으로 작용합니다. 창업 값이 최대가 되는 구간에서 창업을 하는 것. 최댓값이 되는 시기를 찾는 것이 독자 여러분들의 창업의 항해의 첫 번째 임무가 될 것입니다.


 다음은 재미로 만들어 본 창업 값입니다.

  V(Venture or Value) 창업값

  E(Experience /career) 경험(경력)

  A(Age) 나이(값)

  M(Marriage) 결혼

  C(Capital) 자금


  V = (( E / A + E / 5 ) * C ) ± M


 위 값의 최댓값은 얼마일까요? 나이를 제외한 우변 항 값들의 최대를 100점으로 잡고(M은 최고를 알 수 없는 α), 나이는 20~100을 기준으로 64세에 100이 되도록 계산합니다. (실제나이 - 20) * 100 / 80 + 20을 나이(값)로 합니다. 0은 나누어지지 않지만 그냥 나눈 값을 0으로 하겠습니다. 따라서 모든 값을 최고로 한 값은 나이가 20일 경우에, M은 미혼 시 500을 최고점수로 했을 경우,

  (100/20+100/5)*100+500 = 3000점입니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게 되는 나이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경험을 100점 만점에서 95로 하고, 나이를 37, 결혼은 보통 마이너스 값인데 안 한 것으로 하고 500, 자금은 80으로 하겠습니다. 나이 값은 (37-20)*5/4+20=42.25

  (95/42.25+95/5)*80+500 = 약 2199점입니다.

 여기서 불가능한 점수인 최고점수 3000점은 의미가 없습니다. 자기의 점수가 최고점수가 되는 지점에서 창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위 공식에서 변수나 상수는 역시 필자가 정한 것이기 때문에 너무 의문을 가지시거나 연연해하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나. 창업지원을 생각하며


 시기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 바로 청년의 기준이 되는 나이입니다. 보통의 창업지원사업에서 기준으로 삼는 청년의 나이가 만 39세라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40세가 되어서 창업 자금이 모였으니 이제 창업을 준비해 볼까 하면 늦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왜 청년기준을 만 39세로 하였고 기준을 정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필자도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만 39세가 넘으면 지원할 수 있는 창업지원사업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그나마 몇 년 전부터 시니어(senior, 청년 이후 중장년)을 위한 사업들이 한두 개 새로 생긴 것 같지만 그 외에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또한, 시기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나이뿐만 아니라 해당월을 결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1년 중 창업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언제일까요? 이것 역시 창업지원사업을 겨냥한다면 사전에 충분히 생각해 보고 시기를 가늠해 보아야 한다. 보통의 정부지원 창업사업은 년 초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그 해의 전반기에 모든 지원 사업이 끝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원사업의 지원시기가 빠르게는 2월 초에 시작하고 3, 4월에 한창 진행되고 5월 말이면 대부분 접수시기가 종료됩니다. 특허만 지원하는 지원사업은 1월에 시작하기도 합니다. 각각의 사업에 따라 정확한 시기는 다 다르지만 대략적으로 매년 시기는 비슷하기 때문에 위에 기간을 주요 기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염두에 두고 창업을 준비하여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창업시기와 맥락을 같이 해서 한 가지 더 생각할 부분은 창업을 하고 창업사업에 지원을 할 것이냐 와 지원사업에 선정되고 창업을 할 것이냐입니다.

 사업의 성격에 따라 예비창업자에게 유리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거의 매년 제일 먼저 시작되는 창업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의 경우 예비창업자에게 더 유리합니다. 운영방침에 이러한 부분이 이미 명시되어 있습니다. 타 사업의 경우도 운영지침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시고 창업시기를 가늠해 보시기 바랍니다. 

 필자도 창업은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된 이후에 하였습니다. 보통 지원사업은 창업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지원사업 협약 후 일정기간 내에 창업을 해야 하다는 것을 조건으로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창업은 사업자 등록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에 상관없이 사업자등록을 해야 하면 되는 경우도 있고, 법인사업자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필자는 이전에 직장을 다니며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지원을 했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창업을 진행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2012년부터는 창업(사업자등록 없이)에 전념하게 된 것이지요. 만약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먼저 창업지원사업에 선발된 이후에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자등록을 하고 창업을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보시면 일 년 중 창업시기를 결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창업지원사업에 선발된 후 자연스럽게, 어떻게 보면 필수적으로, 창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안 될 경우 반드시 창업을 해야 한다면 지원사업을 다 신청해본 이후에 대부분 끝나는 하반기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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