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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성훈 Sep 23. 2023

IT개발자의 좌충우돌 창업기 3

1부. 창업을 생각하며 3. 창업자금(Startup 운영자금)

3. 창업자금(Startup 운영자금)

 창업을 하거나 Startup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나 애로 사항은 역시 자금입니다. Startup이 융자와 같은 대출이 아닌 투자를 받을 경우 보통 다음의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 외의 방법으로는 경진대회에서 상금을 받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상금의 금액이 적은 경우가 많아서 경진대회의 경우는 마케팅효과나 주최 측으로부터 창업지원을 받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 정부지원

 앞서 이미 여러 번 언급을 했고 창업을 준비하셨다면 들어 보셨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라는 용어에 대해 생소함은 없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겠습니다.

 정부지원은 금액도 최초자금 정도밖에 안 되고 주로 창업을 유도하는 형태가 많기 때문에 최초 자금 조달 방법으로 적합합니다. 금액은 최대 1억 정도까지 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청년창업사관학교”가 1억 원을 지원해 줍니다. 그리고 대부분 자기 부담금이 있습니다. 보통 전체 사업비의 20~30% 정도이고, 여기에 현물과 현금 부담이 있는데, 10% 정도는 현금으로 부담하여야 합니다. 즉, 실질적으로 현금을 먼저 입금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현물부담은 기자재나 자신의 인력비용을 의미합니다. 

 지원사업의 신청기간이나 금액 등은 매년 바뀝니다. 하지만 매년 비슷한 기간이나 방식이기 때문에 필자는 여러분께 힌트를 드릴 수 있고 미리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가장 좋은 방법은 “KStartup

[i]” 을 통해서 독자 여러분께서 정확한 정보를 직접 살펴보는 것입니다. "k-startup"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로 정부의 주요 지원사업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23년 현재도 해당사이트는 활발히 운영 중이고, 추후 오랫동안 이름이 바뀌지는 않을 듯합니다. 그래서 해당사이트의 경우는 북마크를 해두고 수시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각각의 사업을 살펴볼 때는 첨부파일을 다운로드하여 최대한 자세한 정보를 다 읽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중에서도 운영지침은 양이 많더라도 한 번 쭉 훑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신청서나 사업설명서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또한 애매한 부분은 반드시 직접 담당자에게 전화로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양도 많고 용어도 생소해서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자주 읽다 보면 내용이 비슷한 부분은 생략할 수 있게 되고, 핵심부분만 눈에 들어오면서 익숙해질 것입니다.

 정부지원사업은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사업이 대부분이라 할 수 있고 위에서 언급한 “KStartup”사이트에 사업이 종류에 따라 분류되어있습니다.

 처음 지원 사업을 접했을 때 필자는 굉장히 혼란스러웠습니다. 지원 사업을 체계적으로 설명해 주는 분은 당연히 없었고 사이트를 보더라도 이게 어떤 사업이고 어떻게 지원이 되는지 설명도 어렵고 구성도 직관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마 독자 분들 중에도 지금 처음 들어가 보신 분들은 저와 같이 느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정부지원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반드시 “KStartup”사이트에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정부지원은 어떻게 보면 가장 정확하고 가까운 창업자금 조달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초창기 창업자금 조달 방법으로 적극 추천합니다. 다만, 한 번 정부지원을 받으면 향후 5년간은 지원받기 힘들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부 지원사업들 중에 어떤 지원이냐에 상관없이 대부분 한 아이템으로 동일업체에게는 한 번만 지원을 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금액 부분을 잘 생각해 보시고 받아야 하겠습니다.

 필자의 경우 “스마트 창작터” 사업에 선정되어 2013년 2,200만 원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2014년에는 어떠한 사업도 지원하지 못했습니다. 필자와 같이 했던 팀원 역시 지원을 받은 것으로 간주되어 어떠한 지원사업도 신청하지 못했습니다. 2013년 “스마트 창작터”사업 시, 지원을 받으면 나중에 다른 사업에 신청할 수 없다는 내용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고민도 했었습니다. 금액이 많다면 많지만 결코 창업하기에 충분한 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2,200만 원은 창업지원사업들의 지원금 중에 적은 금액에 속합니다. 그러나 결국 미래의 불투명한 많은 금액보다는 확정된 2,200만 원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어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제가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제외사항을 알고 창업지원사업을 신청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다르겠지요. 필자의 경우 1,000만 원 대의 금액으로 책정되었다면 과감히 협약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필자가 “스마트 창작터”사업에서 대면 평가 후 결과를 기다리면서 1,000만 원 대면 진행하지 않고, 3,000만 원 이상이면 당연히 진행할 것이지만, 2,000만 원 대의 금액이 결정되면 정말 고민되겠다고 생각했었다는 겁니다. 이게 인생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 가지 더 주의할 점은 1,000만 원 이하의 지원에 대해서는 위의 중복지원제외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마트창작터"에서 작게 책정된 금액을 지원받고 다른 지원사업을 또 노려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중복지원에 대한 제약은 몇 년간 유효하기도 합니다. 즉, 지원사업공고이전 몇 년간 지원받은 금액이 해당지원사업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다시 필자의 경우, 2013년에 지원을 받았지만 2016년의 지원사업 중에 “스마트 벤처 창업학교”는 지원이 가능했다는 점을 알려드려야 할 거 같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직접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신청한 부분입니다. 이와 같이 독자 여러분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자료를 찾아보고 문의하고 하는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정책이나 규정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비록, “2016년 스마트 벤처 창업학교”는 대면평가에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다른 사업들이 다 그렇다고 생각하고 아예 지원할 생각도 안 했다면 기회조차도 같지 못하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이야기했던 문구가 생각나서 인용해 보겠습니다. 

 ‘성공할 확률이 낫더라도 시도해 보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만 시도도 않는 것은 100% 실패 일 수밖에 없다.’

 창업을 위해 정부지원을 선택하셨다면 지원금액과 이후 지원 가능성, 사업자의 등록 시기나 여부 등 다양한 측면에서 판단을 하시고 지원을 하시는 게 필요합니다.

 좀 더 자세하고 다양한 지원에 대한 내용은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나. 엔젤

 창업자금에서 엔젤투자는 일반적으로 2차적인 지원입니다. 여기서 2차는 시기적으로도 말하는 것으로 1차로 정부지원을 받은 이후 고려해 볼 수 있는 자금 확보 방법입니다. 금액은 1억~3억 정도입니다. 물론 딱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지원이나 VC투자와 비교를 하면 그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엔젤투자를 고려할 만한 시기를 사업화 정도로 보면 서비스를 오픈하고 이제 막 매출이 일어나는 시점입니다.

 엔젤 투자자들은 이름 그대로 엔젤처럼 자금을 지원해 준다고 보시면 되고, 당연히 빚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그리고 엔젤은 그만큼의 지분을 받게 됩니다. 보통 10% 정도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이 역시 VC에 비교해서 %를 대략적으로 언급하였지만 딱히 정해진 부분은 없습니다. VC에 비해 좀 더 너그럽게, 즉, 계산적인 면을 떠나서 도와주려는 경향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엔젤 투자를 받았다는 것은 아이템의 혁신성이나 시장성보다도 창업자의 됨됨이가 그들을 움직이는 데 더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아시는 게 필요합니다. 사람을 보고 선택을 한다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대표자의 역량입니다. 이 부분은 추후에 계속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필자도 엔젤 투자에 대한 이론만 가지고 있을 뿐이어서 여기서는 이 정도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다. VC(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

 VC들은 한 마디로 전문적으로 초기 기업 투자로 이익을 창출하는 집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시 말해서, 투자가 시장 논리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엔젤은 보통 투자자들이 여윳돈으로 직접 투자하는 것인데 반해 VC는 투자회사의 돈으로 심사역들이 판단을 해서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은행의 펀드 매니저(회사 돈으로 주식투자를 하는)와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셔도 되겠습니다. 아마 엔젤 투자자는 같은 주식시장으로 비유한다면 슈퍼개미[ii]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슈퍼개미라도 주식시장에서 기관이나 외국인을 당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금액이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VC도 마찬가지로 금액이 엔젤에 비해 큽니다. 보통 10억 이상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투자받기가 어렵습니다. 가장 큰 조건은 바로 매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꾸준한 성장세가 보여야 하고, 그들에게 이익을 안겨줄 확실한 ‘출구전략[iii]’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VC의 경우도 필자가 직접 투자를 받아 본 경험은 없기 때문에 적을 수 있는 부분은 필자가 교육받을 때 들은 정보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도움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VC에 대한 내용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VC에게 투자받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당연히 사업자도 법인기업으로 등록하시는 것이 나을 것이고, 자본금도 탄탄하게(최소 1,000만 원) 투자하셔야 할 것이며, 대표의 지분이 최소 70%는 되어야 합니다. 지분의 경우는 VC에 의해 지분이 희석되더라도 대표의 지분이 과반은 넘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면 법인 운영에 기본적인 부분으로 VC들이 이미 투자를 검토하면서 대표자의 역량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인 것입니다.

 VC의 경우도 결국은 사람을 보고 투자합니다. 물론, 아이템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기본이 갖추어진 스타트업

[iv]은 기회에 따라 충분히 아이템을 사업화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피벗(pivot)[v]이라고도 많이 이야기하는데 쉽게 아이템을 바꾸고 진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라는 단어의 개념이 이전 것을 바로 포기한다는 것이 아니라 길이 보일 경우 바로 방향전환을 할 수 있다로 보시는 게 맞겠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결론적으로는 창업자를 보고 VC들도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고, 그만큼 그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i]

 KStartup - http://www.k-startup.go.kr/


[ii]

개인투자자란, 법인에 소속되지 않고 유동성 자산 및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개인을 말한다. 투자업계에서는 주식이나 파생상품 등을 매매하는 개인을 속칭 '개미'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개인투자자로는 워런 버핏, 앙드레 토스콜라니, 고레카와 긴조, 그리고 BNF라는 예명으로 더 잘 알려진 고테가와 다카시 등이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한때 안랩의 2대 주주였던 원종호, 현대약품의 1대 주주였던 박성득, 삼천리자전거의 대주주였던 김정환, 선물·옵션 분야의 선경래 등이 대중에 알려져 있는 개인투자자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와 같이 수십억 원 이상의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속칭 '슈퍼개미'라고도 부른다. - 위키백과


[iii]

출구 전략은 경영 용어에도 사용되어 시장 혹은 기업의 경영, 소유를 포기할 때 경제적 손실을 최소한으로 하는 전략을 가리킨다. 또 투자한 자본을 최대한으로 회수하는 일도 출구 전략이라고 부른다. 제삼자에 대한 전매나 주식 공개 등이 철회된다. - 위키백과, 경영에서의 출구 전략 


[iv] 

스타트업 컴파니 : 스타트업 컴퍼니(영어: startup company) 또는 스타트업(영어: startup)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용어로써,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창업 기업이다. - 위키디피아


[v] 국립국어원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음

「1」『기계』원뿔 모양으로 된 회전축.

「2」『운동』농구ㆍ핸드볼ㆍ배드민턴 따위의 구기나 댄스에서, 한 발을 축으로 하여 회전하는 일

      하지만, 창업과 관련하여 사업 방향을 바꾸는 것을 말함. 에릭 리스가 '린 스타트업'에서 사용하여 많이 알려지게 되었음 -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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