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깡 대신 1日 1詩 한 일주일.
염전에서
소금 꽃은 저절로 피지 않았다.
바다가 보내 준 짠 바람
물 한울도 남기지 않겠다고 벼르는 태양
염부의 땀방울
물,
바다의 기억을 모두 날려버린 후
반짝이는 꽃으로 피어
염부의 식탁에 고기 한 점 올려드린다.
오늘의 글쓰기 수업에서 7개의 시 중 그나마 평이 좋은 시로 뽑혔다.나에게 시는 오페라만큼이나 어려운 장르다.
유진목 시인의 <연애의 시> 박준 시인의 <당신과 함께 장마를 볼 수 도 있겠습니다>를 읽고 시를 써야 했다.
친정집으로 가는 대부도에 크고 작은 염전이 많다.
뭔가 거대한 장관을 기대하고 염전으로 들어갔는데 염부 한 명만이 지리멸렬한 시간과 싸우며 홀로 물을 다듬고 계셨다. 시간과 자연의 타이밍과 그리고 수없이 오가야 하는 염부의 노동만이 커다란 염전에서 소금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염전에 가면 생각이 많아지더라.
나머지 시는 뉴스를 보며 슬프고 경악하고 힘들었던 상황을 표현했다만 평이 평이하다. ^
내 안의 똥꼬발랄을 끄집어 내려 노력한 시 하나를 남기고 나머지는 지워버려야겠다~
<소개팅>
그녀를 소개합니다.
기복이 심해서 김기복
하품할 때 소리 나서 김꺽꺽
하얀 피부 하얀 살 김백살
태명은 행운이 나와 보니 김진상
태몽은 호령하는 하얀 아기호랑이 그래서 백호띠.
그녀를 소개합니다.
아침부터 고기 먹는 육식이
쌀 브랜드 맞추는 미식가
엄마보다 손목 발목 더 굵고요
엄마를 살짝 치면 나가 떨어진데요.
납작한 하트 콧구멍, 딸기 씨 점도 송송송.
그녀를 소개합니다.
모나리자 눈썹 없는 거 싫어하고요
머리카락 하얀 사람 좋아하고요
말괄량이 삐삐를 좋아한데요
15개월 <엄마>읽어서 천재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엄마>보고 싶어 외웠나봐요
그녀는 열한 살, 엄마는 마흔넷.
큰일 났네요.
그녀의 사춘기, 엄마의 갱년기.
제발 만나지 않아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