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라디오에 응모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타인의 브런치를 보니 다들 보석 같다. 브런치 2년 차, 도무지 찾아주는 이가 많지 않아 좌절하며 글쓰기 중이지만 이런 공모전에 또 나의 브런치를 소개하고픈 마음이 굴뚝같다.
글을 잘 쓰지는 않지만 책방과 그림책 이야기를 하는 사람 여기 있어요!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조금 느슨하게> 나의 브런치 북을 꺼내보았는데 그중 약간의 호응도가 있었던 책방 시작한 이야기를 추천하고자 한다.
누구에게나 현재 일하는 내 모습이 자연스럽고 밥벌이로서의 일을 부정하거나 의심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해나가는 성실함이 있다. 그러나 부캐라는 게 뜨고 있지 않은가. 하고 싶은 일을 저마다 가슴에 품고 있고 나의 또 다른 캐릭터를 상상하며 표시 나지 않고 나만 알 수 있게 준비해나가고 있기도 하다. 나는 생계로서의 일을 하다 경단녀가 되었고 아이와 내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일을 찾고자 지인들과 책방을 시작했다. 3년이 지난 지금 근근하지만 그만두어야겠단 생각 한번 없을 정도로 애정하고 있다. 이 와중에 나는 나의 부캐를 '작가'로 정하고 조금씩 준비 중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일치해가고 있는 가운데 '작가'라는 작은 소망을 키우고 있다.
여자에게 공간은 큰 의미를 가진다. 어찌 부엌만 여자의 영역일 수가 있나. 요리하고 설거지 하는 곳이 여자만의 영역이 아닌지 꽤 오래 지났지만 사실 아직도 각 가정의 뚜껑을 열고 그들의 하루 일과를 내려다보면 이 구역에선 여자만 보인다는 사실이 답답하게 한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로 더욱 가사노동의 지리멸렬함이 목구멍 끝까지 차오르고 있다. 여자들에게 '나의 공적인 영역' '나만의 방' 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런 의미에서 나의 작은 책방이 사랑스럽다. 비록 허름한 골목 2층에 간판도 보이지 않고 무엇을 하고 어떤 책이 진열되어 있는지도 알 수 없는 곳이지만 나만의 공간이며, 우리들의 아지트며, 엄마들의 사랑방이다.
처음엔 공방처럼 보인다고 하고 요즘엔 그림책센터냐며 묻는다.
'아뇨, 그림책 파는 책방입니다.'
공방처럼 보일 때는 아이들이 항상 머물며 책 읽고 무언가를 만들 때다. 센터처럼 보이는 지금은 비대면 그림책 수업을 잔뜩 만들었고 독서모임과 글쓰기 수업이 수시로 진행되기에 책 파는 공간인 줄 모르고 계시는 분들고 있다. 아무려면 어떤가 나는 이 작은 공간에서 어디까지 일을 벌일 수 있는지 시험 중이다.
가장 큰 이유는 돈을 벌고 싶으니까.
여자의 공간이 있어야 하므로 이 공간을 유지해야 하고 그러려면 월세를 확보해야 한다. 월세가 확보되었으면 서비스를 기획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인건비를 확보해야 한다. 일을 위해 돈이 필요하고 돈이 필요하므로 일을 만들고 있다. 이런 선순환이 외관만 보면 가능할지 의아해하시는데 진짜 착착 이루어지고 있다면 믿어주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