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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케이 Nov 28. 2019

If only

앞으로 사람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참

10년 넘게 좋아했던 영화이자, 아직까지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 'If Only'를 본 직후이다.


'브런치'를 시작해보려고 한 이후, 꼭 한번 사랑과 연애, 결혼에 대해 써보고 싶었던 마음에 비해 써 나가고자 한 콘셉트가 잘 떠오르지 않았다.


오늘 본 이 뜻 모를 영화를 보고 가슴에 불씨가 댕겨졌다. 대충 무슨 느낌인진 알겠는데, 정확한 뜻을 정확히 모르겠는 이 영화와 내 지금의 상태가 같아 오늘 글의 제목도 'If Only'로 정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이 영화를 계기로 제니퍼 러브휴잇을 좋아했고, 이 장면의 저 표정에서 항상 가슴 아림을 느낀다.


주인공은 가슴이 절절하게 사랑한다는 마음을 주고받는다. 사랑이 무엇인가?


초등학교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풋사랑에 가까운 첫좋아함(?)까지 끌고 오지 않더라도, 적당한 사춘기 때부터 지금까지 20년쯤 사랑을 해왔다.


그런데 뭐라고 딱 정의하기 뭐하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딱히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사랑을 20년이나 해봤는데, 아직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어렴풋이 결론을 지으려는 답은 '사랑은 희생이다' 이다. 왜 이걸 답으로 정하려는지는 앞으로 차차 써 내려가 보도록 한다.


20년 중 띄엄띄엄 사랑을 멈춘 순간도 있고, 사랑이라 착각해온 때도 있고, 사랑을 구걸해 본적도 있다. 물론 내가 사랑을 받은 적도 있다(이런 경험 얘기를 주로 쓸 거다).


한 번의 사랑을 시작했다가 끝내는 동안만큼은 진심이었고, 애절했으며 최선을 다했다. 그런 식으로 몇 번의 시작과 끝을 겪었다 해서 그 순간 최선을 다한 그때의  사랑은 변해버린 가짜 사랑인 것인가?


변했기 때문에 사랑이 끝난 것이고, 애초에 변할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닌 것인가?라는 새로운 문제에 봉착한다.


아니다. 사랑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은 다양하고, 이것이 충족될 때는 계속 사랑이 유지된다. 그런 조건이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사랑이 깨지는 것이다.


'사랑'이란 엄숙하고 순수한 단어에 '조건'이란 자본주의적 불순한 단어를 갖다 붙이다니.. 사랑에 맹신하는 사람들이 보기엔 그저 '너는 사랑을 모른다'라고 치부할 만한 말이다. 그렇다면 나도 한마디 할 수 있다.


'너는 사람을 모른다'


내가 대상을 바꿔가며 해 왔던 그 당시 그 감정은 진짜 사랑이 맞다. 누구나 사랑에 빠졌을 때, 진심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한다. 내가 진실로 상대를 좋아하고 생각했다는 것만으로 사랑했다는 엄숙한 이름을 붙이는 게 허락되는 것이다.


진짜 사랑은 했지만 익숙한 것에 질린다는 것, 힘든 것에 지친다는 것.. 인간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불완전함을 가졌기에 그 사랑도 변하는 것이다.


사랑이 변한 게 아니다. 그 유효기간이 다 했을 뿐이다. 헤어짐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그 사랑의 유효기간이 연장될 수 있도록 연인 스스로가 노력해야 한다.


'변하지 않는 것만이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명제를 나는 철저히 믿는다. 그런 관점에서 사랑도 유효기간이 있는 것이고, 유효기간의 만료에 따른 변심이 진짜 사랑이 아니라고 폄훼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정도로 '시작하는 글'을 마무리하고, 다음부터 경험을 근거로 한 내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네가 했으면 하는 사랑'에 대해 천천히 써 내려가 보겠다.


오밤중이나 돼야 감성적으로 변해서 글이 써지는데, 퇴근하면 피곤해서 자주 기절하는 게 함정ㅠ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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