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재구성

욕구와 욕망의 모호한 경계

by 문장수집가
우리는 부조리하다. 하지만 이런 부조리를 깨달아야 확실히 행복해질 수 있고, 무의미한 실존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경험하는 무언가로 목표를 재설정할 수 있다.

(뉴필로소퍼, 2021 13호- Vol 13 : 부조리한 삶 속에서 목표를 갖는다는 것)




세분화된 타깃 마케팅으로 욕망을 마치 욕구처럼 느끼게 하는 소비주의 문화에 살고 있다. 그뿐인가. 대부분 현대인들이 틈만 나면 들여다보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활발해지면서 비교의 노출 정도가 상상이상으로 잦다. 특히 주변지인들의 생활을 거의 실시간 스토리로 접하게 된다. 행복해 보이는 모습과 재력에 나의 현재가 흑과 백처럼 강제적 일상 비교가 되어버린다. 나의 삶이 메말라간다. 심리적 압박감이 심할수록 인생이 쪼그라들어 3년, 5년, 10년 뒤의 미래가 암담하다. '먹고살 수 있을까?' 이러한 사회 속에서 욕구와 욕망의 경계는 너무나 모호하다.


우리는 욕구와 욕망을 명확히 구분 지을 필요가 있다. 욕망은 사회적, 환경적 자극에 의해 촉발되며 그 순간에 강하게 느껴지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기도 한다. 욕망은 유연하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욕망을 마치 욕구처럼 착각하며 살아간다면, 우리는 평생 갈증과 불안감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먼저 기본 욕구를 알고, 욕구와 욕망을 구분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과 만족감 더 나아가 삶의 목적과 방향성을 명확히 바라볼 수 있다.


*욕구가 기본적으로 충족되지 않으면 욕망하기란 불가능하다. 욕구 해소를 우선순위로 가져가야 욕망을 바라볼 여유가 생긴다.

욕구의 5개 단계(숫자가 높을수록 상위욕구다)

1. 생리적 욕구

2. 안전 욕구

3. 소속감 & 사랑 욕구

4. 존중 욕구

5. 자아실현 욕구


당신의 욕구 충족 상태는 어느 단계인가? 각각의 욕구를 내가 어떻게 정의하는지가 나의 가치관이다. 이 부분이 욕망을 긍정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초 작업이다. 도자기를 빚는데 기본재료인 흙과 물이 필요하다. 물의 비율이 맞아야 견고한 항아리를 만들 수 있다. 최대한 욕구의 기준을 구체화시켜 정의 내리는 것이 내구성 있는 욕망의 항아리를 만드는 기반작업이다.


간혹 욕구를 정립시키는데, 욕구인지 욕망인지 헷갈릴 때면 아래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자.


필수성과 선택성

욕망은 외부의 영향에 의해 쉽게 변하지만, 욕구는 내면적이고 변하지 않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충족 여부에 따른 결과

욕구는 충족되지 않으면 건강과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만 욕망은 충족되면 일시적인 만족감이 즉각적으로 생긴다. 다만, 더 큰 또는 다른 욕망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 “이 욕구가 충족되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는가, 아니면 다른 욕망이 이어지는가?”


주기성과 충동성

욕구는 일정한 주기에 따라 반복된다. 예를 들어 배고픔이나 수면과 같은 욕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며 충족되지 않으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그에 비해 욕망은 충동적이며 변덕스럽다. 광고, 미디어, 사회적 비교 등이 욕망을 자극한다. 나의 생활방식, 주변환경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내가 자주 들여다보는 것, 시간을 많이 보내는 일터, 누구와 대화를 많이 하는지, 내가 가장 휘둘리는 환경적 요소가 뭔지, 내게 가장 취약한 점이 뭔지 살펴보자.


가치관을 세웠다면 이제는 욕망을 재구성해보자. 욕망은 충분히 개인의 가치관과 목표에 따라 예쁘게 다듬어질 수 있다. 도자기의 형태를 만드는 성형과정이 있다. 욕망의 항아리는 어떤 모양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욕구와 욕망의 차이를 알았다면 선택과 집중의 우선순위를 잡아볼 수 있겠다.


영롱하고 윤택한 욕망의 항아리를 빚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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