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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온 Mar 04. 2023

브런치를 시작하고 느낀 점

 브런치 작가가 된 지 겨우 3일차. 애송이라는 말도 모자라 신생아와도 같은 나이이지만, 그 짧은 시간에도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사용하며 느낀 것들이 있다.

 

 브런치를 몰랐을 때에는 책읽기와 글쓰기는 이제 거의 죽은 행위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취미였지만 세상의 흐름이 내 마음 같지 않았다. 영상의 시대라고 하는 오늘날 나 같은 은둔자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그러다 브런치를 알게 되고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 말고도 책과 글을, 그것도 장문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에 힘을 얻고 위안을 받게 되었다.


 또 전에는 짜투리 시간이 나면 하릴없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다니곤 했었는데,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단 몇 분만 투자해도 브런치에 가득한 좋은 글들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작가님들의 필력에 툭하면 기가 죽기도 하지만, 당장에 책이 없거나 두꺼운 책을 읽을 여력이 되지 않을 때에도 양질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데서 느끼는 기쁨이 더 크다.


 간혹 생각하곤 한다. 나는 왜 공개 플랫폼에 글을 쓰는 걸까. 사람들은 나라는 사람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다.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사안을 두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왜 내 이야기를 쓰는 걸까.


 고민을 해보아도 그에 대한 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는 것이 즐거워서'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설사 세상의 그 누구도 내 글을 읽지 않는다 해도 단 한 명의 독자인 나 자신이 있으니까. 내 이야기를 쓴 것을 나 자신이 읽어도 재미있으니까. 내 안에 있는 것들을 종이 위에, 화면 위에 끄집어 내 활자의 형태로 만드는 일이 즐거우니까. 


 그래서 꾸준히 써보려고 한다. 쓰면서 읽고, 읽으면서 쓰고.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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