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사담 Aug 08. 2023

리더에게는 조직의 질서와 배려가 중요하다.

[사기열전 사마양저 편]

리더의 중요사항, 조직의 질서와 배려

사마양저는 제나라 사람으로 사람 됨과 능력을 갖추었으나, 가난한 귀족 출신으로 시대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제나라는 진나라와 연나라가 동시에 쳐들어오자 제나라의 군사들은 크게 패하고 왕은 걱정에 빠졌습니다. 이때 제나라의 유명한 재상, 안영이 양저를 추천합니다. 



사마양저


왕은 양저를 불러 이야기를 나눈 후 기뻐하며 그를 장군으로 삼아 적군을 막는 임무를 부여합니다. 양저는 자신의 신분이 미천하여, 병사가 복종하지 않을 것을 걱정하여, 왕이 아끼고, 지위가 높은 신하를 군사를 감독하는 감군으로 요청합니다. 경공은 장고라는 사람을 감군으로 임명하고 양저는 장고에게 정오에 군영에서 만날 것을 약속합니다. 그러나, 장고는 대신들과 친지의 송별회로 저녁이 되어서야 군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를 본 양저는 장수는 명령을 받는 날부터 집을 잊고, 친척을 잊으며, 자신을 잊어야 하는 것과, 병사들은 고생을 하고 왕이 걱정하는 마당에 송별회가 옳은 일인가를 말하며, 군법에 의해 목을 베고자 하였습니다. 장고는 두려워, 왕에게 이 일을 급히 알리고 사면을 요청했으나, 양저는 사자가 도착하기 전에 장고를 베어버렸습니다. 이후에, 장고를 사면하고자 급하게 말을 타고 달려온 왕의 사자에게도 장수가 군영에 있을 때에는 왕의 명령도 받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며, 군영에서 말을 달린 사자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군정(軍正)에게 묻습니다. 군정은 군법상 목을 베어야 한다고 하자, 양저는 왕의 사자이니 차마 죽일 수 없다며, 대신 그의 마부와, 수레의 왼쪽 부분, 왼쪽 말의 목을 베어 전군의 본보기를 보이자 모든 병사들이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싸움터로 떠난, 양저는 병사들의 숙소, 식사, 물 등을 살피고, 아픈 병사의 문병과 약을 직접 챙겨주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재물과 양식을 병사들에게 나누어 주고, 자신에 대한 대우를 병사들의 수준으로 낮추었습니다. 그러자 병사들은 양저를 가슴 깊이 신뢰하기 시작했고, 곧바로 군대의 사기가 높아졌으며, 모두들 앞다투어 싸우기를 원했습니다. 이러한 소문에 진나라 군사와 연나라 군사들은 도망을 가고, 양저는 그들을 쫓아 큰 승리를 얻고 돌아오게 됩니다.


사마양저는 자신이 연구한 군사기술을 후세에 남겼고, 이 내용은 중국과 전쟁사에 있어 중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사마천도 그 저술의 위대함에 놀라움을 표시하였습니다. 이 책은 ‘사마병법’ 또는 ‘사마법’으로 불리는데 총 155편이었으나 5편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사마법




사마양저는 새로운 군사 조직의 가장 중요한 것은 확고한 규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는 지금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지위가 높을수록 규율을 안 지키는 경우가 많았으며, 그것은 전쟁의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마양저는 군대는 병사의 수보다는 조직력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으며, 그것은 현대의 조직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본인은 높은 신분도 아니었고, 인지도도 높지 않아 병사들이 따르지 않을 것을 걱정했을 것입니다.


그러한 현상은 장고라는 신분 높은 귀족이 양저를 무시하는 태도를 통해 바로 나타납니다. 양저는 신분이 높고, 왕이 총애하는 장고를 처벌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터에서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확고한 질서가 필요하여, 이를 위해, 다른 사람은 엄두를 못 낼 장고와 왕의 사자에게 처벌을 내려, 장수의 위엄을 나타냅니다. 이는 수많은 병사와 중간 간부를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 것 보다 확실한 효과가 있었습니다.


양저는 그런 엄한 규율을 강조하는 동시에 병사들을 직접 위로하고 그들을 보살피며, 자신의 재물을 나누었습니다. 특히, 자신이 가진 장수의 특권을 내려놓고 병사와 같은 대우를 받음으로 병사들의 믿음을 얻게 되었는 데, 이를 통해 군대의 사기를 한껏 높이고 모두의 전의를 불태우게 만듭니다. 전쟁에서 높은 사기와 장수의 명령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군대를 이기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양저의 군대는 상대와 싸우기 전부터 전쟁에 승리하였으며, 전쟁의 승패는 외부의 적과의 싸움에 있기보다, 내부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양저는 소개된 이야기 외에 훌륭한 점이 많았으나, 사마천은 사기에서 짧게 고사를 전함으로서, 리더십이란 무엇인지를 강렬하게 알려 주는 듯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