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에게 대입하여 내 삶의 방향성 객관화하기
나는 공상 전문가답게 혼자 상상을 잘 하곤 한다. 내가 저 사람이라면 어떻게 사는 게 좋을까?라고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되는 때가 있다. 여행을 하다가 내 앞에 걸어 가는 한 여자를 보며, 내 옆에서 자는 조카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백수 생활을 하면서 가끔 지루할 때가 있어서 최근에도 이런 상상을 했다. 작품이 끝나고 다음 작품이 정해지지 않은 배우들이 나처럼 시간이 많이 남는다면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누군가는 다음 작품이 무엇이 될지는 모르지만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고, 누군가는 하염없이 다른 동료들이 매체에 나오는 것을 보며 일이 없음에, 누군가가 나보다 잘 나가는 것에 초조해 하는 것이 상상되었다.
그렇다면 어떤 생활을 하면서 보내는 게 좋을까 생각해봤다. 비록 그 업계의 복잡함을 모르고 하는 나이브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우울해지지 않도록 밖에 나가 비연예인 사람들과 주변 세상을 관찰하면서 연기 공부도 하고 영감을 얻고. 혹시 모를 다음 작품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자기 관리와 연기 공부도 하되, 평소 먹고 싶었던 음식도 먹으면서 적당히 늘어지고. 건강한 취미 생활을 하면서 너무 불안해 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면 좋겠다.
결국 이런 상상의 끝에는 나도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이 생긴다. 누군가가 어떻게 사는 게 좋을지 상상하는 것은 정작 내 삶을 멀리서 못 보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