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일찍이 내 집을 마련하게 해 준 10가지 방법들
나는 만 28살에 내 집 마련을 했다. 내가 어떻게 어린 나이에 내 집 마련을 했냐하면 지출을 줄여서 월급의 대부분을 모아 시드머니를 마련했다.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닐 때까지만해도 돈을 그렇게 아끼는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사고 싶은 건 웬만하면 사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었으니 펑펑 썼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후 인턴으로 월 180만원 가량을 받으면서 열심히 돈을 모으게 되었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에도 용돈이나 과외 같은 알바를 통해 돈을 모으면 조금씩 모아서 적금을 드는 습관을 들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돈을 모으게 되기까지의 10가지 방법을 통해 지출을 줄였고,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지금도 여전히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다.
첫번째, 플리마켓, 셀프 헤어커트 등을 이용하여 꾸밈비를 줄인다. 나는 과거 화장품 덕후였다. 반짝이는 쉐도우, 분위기 있는 얼굴을 만들어주는 블러셔, 각기 다른 립스틱 등을 사느라 돈을 많이 소비했다. 그러나, 돈을 모으기로 마음 먹은 후 화장품에 소비하는 돈을 줄였다. 그렇다고 내가 더 이상 화장을 안 하고 사는 것도 아니다. 여전히 립스틱이 이렇게나 많다.
일단 있는 립스틱을 다 써야 새 립스틱을 산다는 나만의 규칙을 세웠다. 그래도 가끔 새로운 화장품이 땡길 때는 여자 사촌동생끼리 플리마켓을 무료로 열면서 많이 득템한다.
미용실을 잘 안 간다. 주기적으로 펌을 하곤 했는데 이젠 펌을 하지 않고, 염색도 하지 않고 내 자연 머리로 살았다. 다행히 나는 생머리이고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덕분에 오히려 내 머릿결은 더 건강해졌다. 미용실을 잘 안 가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마음에 머리를 해주는 곳은 펌이 40만원 이상일 정도로 지나치게 비싸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곳은 너무 마음에 안 들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제는 유튜브로 셀프 커트하는 방법을 배워서 앞머리나, 뒷머리 모두 내가 자르고 있다.
옷을 사지 않는다. 나는 옷에 관심이 딱히 없는 사람이다. 적당한 걸 입어도 괜찮은 몸을 만들면 되지 뭐하러 옷에 큰 돈을 들이냐는 생각이다. 적당한 제품을 사고 깨끗히 관리해 오래 입으려고 한다.
네일아트를 하지 않는다. 나는 네일아트 같은 거에도 관심이 없다. 대학생 시절엔 스스로 매니큐어를 바르곤 했지만 이젠 아니다. 이제는 무엇을 위하여 손톱을 꾸며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든 다른 사람이든 자연스러운 손톱이 더 멋져보인다. 네일아트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정비 지출이 되버리기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두번째, OTT 서비스를 줄인다. 정기적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주범(고정비 지출)인 유튜브 프리미엄이니, 멜론, 웨이브 같은 건 사용하지 않는다. 넷플릭스는 사용하지만 4명이서 쉐어한다. 최근에는 넷플릭스가 공유 금지가 되었다고 해서 아예 해지했다.
세번째, 술을 마시지 않는다. 술을 먹으면 건강이 나빠진다는 생각이 강한 나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술자리에 있으면 흥과 용기를 위해 마시긴 하지만 혼술을 하는 일은 절대 없다. 덕분에 유흥비가 들 일이 없다
네번째, 카페를 줄인다. 나는 커피는 포기할 수가 없기에, 카페를 가는 대신 집에서 커피를 마신다. 커피 맛을 잘 알 지 못하는 나는 믹스커피면 장땡이다. 설탕이 대부분 아래에 있기에 스틱 아래를 잡고 동결건조된 에스프레소 가루만 덜어내고 스테비아 설탕 한 스푼을 넣는다. 따뜻한 물을 넣어 녹이고 우유를 타서 라떼로 마신다. 그리고 사실 평일에 가는 카페는 이전 회사에서 법인카드로 다 커버해줬다.
다섯째, 중고 물건을 판다. 더 이상 안 쓰는 물건이나 선물 받은 기프티콘은 판매한다. 좋은 물건이지만 더 이상 나에게 설렘이 없는 물건은 당근마켓으로 판매해서 부수입을 내면서 물건을 비웠다. 사용하지 않는 기프티콘은 기프티스타를 사용해서 판다.
여섯, 배달음식을 시켜먹지 않는다. 나는 배가 고파도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그런 미식가가 아니다. 적당한 음식을 먹어서 배고픔을 채우면 만족하고 마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맛잇는 음식을 먹자고 배달음식을 먹는 경우가 잘 없고, 집에서 요리하는 걸 더 좋아한다. 덕분에 최소 3000원 드는 배달비를 낼 일이 적다.
일곱, 헬스장을 가지 않는다. 20대 대부분 동안 나는 55kg었다. 평생 이 때의 몸무게를 유지하고자 결심했다. 헬스장, PT도 여러번 경험해보았으나, 이젠 집에서 홈트를 한다. 비용을 아낄 수도 있고 나는 혼자서 할 때 더 끈기가 있어진다. 조경이 잘 되어있는 우리 아파트 단지를 얼굴이 빨개질때까지 뛰고 집에 와서 또 티비로 유튜브를 보면서 따라 운동한다. 덕분에 뱃살이 눈에 띄게 줄고, 활력이 생겼다.
여덟, 알뜰폰을 쓴다. 뭘 몰랐을 때 나는 알뜰폰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한 커다란 폰인줄 알았다. 알뜰폰이 아무런 품질 문제도 없고 안 바꾸면 손해라는 걸 알 게 된 후에는, 기존 약정이 끝날 때만을 목놓아 기다렸다. 그 날이 오자마자 서둘러 알뜰폰으로 갈아탔다. 덕분이 휴대폰 요금제는 2만원 대로 나온다. 휴대폰 명세표를 볼 볼때 엄청 뿌듯하다.
아홉, 책은 도서관에서 빌린다. 책을 사면 한번 읽고 더 이상 읽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제는 책을 사지 않고 토요일마다 구 도서관에 가서 책을 대출한다. '이렇게 많은 책을 산다면 도대체 얼마야~'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을 왕창 빌려서 책상 위에 두고 하나씩 골라 읽는 게 훨씬 더 행복감을 준다.
열, 이렇게 절약한 돈으로 투자한다. 나는 주식에 투자하면서 조금씩 불려나갔다. 모든 돈을 주식에 넣는 것은 아니고 적당히 나에게 투자한다. 영어 과외를 꾸준히 받고 있으며, 매주 1회 가성비 최고인 출장 피부 관리사분께 관리를 받고 있다.
나는 내가 목표로 하는 금액을 모을 때까지 검소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거다.
그럼 이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