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책들을 정리하려고 중고 도서를 매입하는 알*딘에 팔면서 돈 좀 벌어볼라치면, 고작 한 권에 몇 백원 수준으로만 준다. 그리고 정작 중고 도서 서적으로 팔 때의 판매가는 훨씬 비싸게 책정하고 판다.(얄미워) 어차피 나의 경우 책은 한 번 읽으면 또 읽는 일이 거의 없으니 책을 사는 건 너무 아깝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냥 책을 안 사고 도서관에서 빌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지금껏 내온 세금을 최대한 활용할 수도 있고 얼마나 좋아! 그래서 매주 일요일에 도서관에 가는 루틴을 가지고 있다.
눈이 저절로 떠질 때 일어나 엄마가 차려준 점심을 먹거나 대충 보이는 아무거나 먹어 배고픔을 없앤다. 그 후 커피에 우유를 타 라떼를 만들어 마신다. 냥냥쓰와 멍이 화장실을 치워주고 샤워하고 컴퓨터나 핸드폰을 하다보면 어느 도서관에 가야할 시간이 된다.
도서관에 도착하면 항상 가는 곳만 간다. 2층에서는 일본 문학, 한국 에세이, 웹툰 구역에 꼭 들린다. 3층에서는 음식, 인테리어 관련 책과 경제학, 심리학 섹션에 간다. 거기다가 최근에는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본격적으로 이직을 준비하면서 관련 분야인 HR 지식을 높히고자 인사조직관리학에서도 최소한 1권이라도 빌리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 읽었던 책 하나가 인터뷰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다니는 도서관에서는 1인당 5권만 대출할 수 있다. 읽고 싶은 책들은 5권이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수라 가족 아이디를 빌려서 10권 혹은 그 이상을 빌리곤 한다. 한달에 1회에 한하여 도서관에는 없지만 읽고 싶은 도서를 신청하면 그 책을 사다 준다.나의 세금이 아깝지 않도록 잊지 않고 꼭 활용해야겠다.
도서관에서 책을 다 빌리고 난 뒤에는 근처에 있는 카페 투어를 다닌다. 괜찮아 보이는 카페를 검색한 후에 그곳에 가서 커피를 시킨 후 책을 읽는다. (우리 집 아기 강아지 별비가 같이 갈 때도 있는데 이 때는 별비 신경쓰느라 거의 책을 못 읽는다.)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들거나, 나중에 써먹고 싶은 부분이 나오면 '일단 이 책 다 읽고 이따가 나도 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정리나 인테리어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이따 집에 가서 나도 해봐야지! 하는 의욕이 샘솟는다. 경제나 재테크 책을 읽으면 이런 것도 있구나. 책 다 읽고 바로 찾아봐야지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는다. 가끔 도움 될까 싶어 친구나 가족에게 공유를 하기도 한다.
에세이를 읽다가 정말 마음에 드는 문구가 나오면 포스트잇에 적어두고 벽이나 책상, 문 스위치 위 등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둔다. 돌아다니다가도 잘 볼 수 있도록 나름대로 시각화 해놓는 것이다.
책을 읽고서 다이어리를 정리하면 나의 하루가 잘 정리된 느낌과 더불어 집에 가서 실천해 볼 것들이 여러 개라는 생각에 활력이 생긴다. 이게 매주 일요일마다 내가 활력을 얻는 방법이다. 어쩌면 월요병이 치유된 백수라 가능한 걸지도 :P
저기 좀 비켜줄래요?
최근에는 직접 실물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무료 오디오 도서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전자 도서에 비하여 오디오 도서는 아무래도 수가 적긴 하다. 집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때 틀어놓고서는 다른 일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어서 아주 유용하다. https://lib.seou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