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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슝 shoong Jun 15. 2023

원장님 저 마기꾼이에요?

미용실 원장님 침묵의 확인사살












































리치 언니는 못하고 그냥 나이만 먹은 언니 슝 )

미용실 원장님의 침묵의 팩폭


6월은 조카 3호 슈뚱과 슈뚱엄마 첫째 언니의 생일이 있는 달이다.

형부가 일주일 동안 해외 출장을 간다는 소식에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놀 수 있다 싶어 미리 사둔 선물을 들고 새벽 6시 기차를 타고 슈뚱 집으로 갔다.

멋진 이모처럼 보이기 위해 세상 힙하게 옷도 차려입었다.


일찍 와서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했는데 조카 3호 슈뚱이 태권도 학원에 댄스 배우러 가야 한다고 다녀와서 놀아준단다.


첫째 언니가 슈뚱 기다리는 시간에 미용실이나 다녀오란다.

20년 단골 미용실 언니가 필리핀으로 떠난 뒤 마음에 드는 미용실을 찾지 못해 머리 손질을 못 하기도 하고 여름이라 머리를 하긴 해야 해서 갑자기 머리를 하러 갔다.


한 포스 하는 미용실 원장님이 나오셔서

“머리 한다고? 무슨 머리 하려고?”

“C컬이요”

“C컬? 그 파마할 수 있겠어?

“머리에  뭐 꽂아서 기계 밑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너 나이엔 지루해서 못 할 텐데? “


“...? 저요?” (내... 나이에 못 할 파마가 있나?)

“저는 C컬 파마만 했는데...”

“하... 할 수 있죠.... 제가 나이가 몇 살인데 허허허 “


옆에 있던 언니가

“제 동생 저 보다 한 살 어린데요?”


“어머, 정말? “

“미안해요~ 난 너무 어리게 보여서”

“마스크랑 모자 써서 잘 못 봤네~“


나는 내심 기분은 좋았다.

“괜찮아요~ 어려 보이면 좋죠~“


머리를 하려고 의자에 앉았더니 마스크를 벗어달란다.

( “아... 안되는데... 나 마기꾼인데...” )


마스크 벗은 내 모습을 본 미용실 원장님

“어우 나는 너무 어려 보여서~”

“마스크 벗으니까~”

“... “

(“벗으니까? 그리고요? 뒷말은 하셔야죠?)

뒷말은 없이 내 머리를 자르기 시작하셨다.

....


암묵적 확인사살 하신 미용실 원장님이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아직도 마스크를 끼고 다닌다.

덥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상 공감툰 웹툰 슝shoong 손그림 캐릭터 마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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