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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슝 shoong Jun 29. 2023

시트콤 같았던 내가 선택한 길 프롤로그































삼십 대엔 뭐라도 될 줄 알았지 슝)

내가 선택한 길 - 프롤로그


인생은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그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 인생이 달라진다.

그리고 그 선택을 “아,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내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 하며 후회하기도 하고, 생각해 보니 “그때 내가 선택한 길이 잘한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선택한 길.

내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달라진 인생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나의 몫이다.

나는 내가 선택한 길을 되돌아보면 좋게 말해 시트콤 같았던 인생이라 말할 수 있겠다.

내 인생에서 내가 선택한 길보다 반대의 선택을 했다면 나야말로 내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한다.


나는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한 결말이 해피엔딩이 없다 보니 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결정장애가 생겨버렸다.

내가 선택한 일들이 남들에게 피해를 줄 것 같은 두려움에 선택을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나는 선택을 하지 못하고 남들에게 선택을 미루는 편이 되어버렸다.


삼십 대엔 뭐라도 될 줄 알았던 나

일 잘하고, 옷 잘 입고, 당당한 멋진 커리어 우먼에 돈을 벌어 가족들이 한 빌라 안에 층층이 다 같이 살고, 운전을 하고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고, 자상하고 유머러스한 남편을 만나 약현 성당에서 친분이 있는 신부님과 복사단 친구들이 함께 축복해주는 결혼식을 하고, 아이 둘 낳고 알콩달콩 잘 사는 게 내 나름의 인생모토였다.


현실은 21년 동안 직장 생활하면서 노동청을 수도 없이 왔다가 갔다 하면서 지금은 백수가 됐고, 운전면허도 없고, 세상 길치라 여행은 그나마 패키지여행을 다니고, 나는 현재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 결혼 못한 노처녀로 조카바보 이모라는 수식을 달고 살고 있다.


마지막 회사에서 6년 동안 일하고 퇴사를 당하고 나는 취업을 하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 나찾기를 해봤지만 결국 실패했다.


과거에 집착을 하는 건 아니지만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가 많이 있다. 갑자기 생각나는 과거의 일들이 나를 가라앉게 만들 때가 있다.

나는 그 문제부터 해결해야 내가 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명 ”내가 선택한 길“이라 하여 내가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하면서 살아왔는지 생각해 보고 글을 쓰고 싶어졌다.

직장생활 21년을 하는 동안 일만 하고 어떻게든 성공하고 싶어서 발버둥 대느냐 나에겐 채찍질만 해봤지 나를 들여다볼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나 찾기가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


엄청 굴곡지고 불행한 인생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않았던 내 인생, 조금만 움직여도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시트콤 같았던 내 인생 얘기를 쓰다 보면 나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지나간 과거에 대한 일들을 훌훌 털고 잘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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