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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슝 shoong Jul 07. 2023

내 인생이 바뀐 첫 번째 선택의 길






































( 에피소드 )



삼십 대엔 뭐라도 될 줄 알았지 슝)

내가 선택한 길 - 첫 번째 선택의 길


나는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어릴 적 텔레비전에서 패션쇼를 본 적이 있다.

패션디자이너들은 평소에 입지도 못할 화려한 옷으로 패션쇼를 하는 모습에 나는 평상복 디자인을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매일 옷을 코디해 그렸다.


내 꿈이 패션디자이너인 것에 주위의 관심이 없던 탓인지 그걸 개척하려던 내 도전 정신이 부족했는지 3년 동안 그렸던 내 스케치북을 집안 대청소를 하면서 버려버렸다.

나는 그때 그 스케치북들을 왜 버렸는지 두고두고 후회를 하며 살고 있긴 하다.


고등학교 때는 진로를 정해야 했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 미술 학원을 다니고는 있었지만 딱히 큰 재능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아 미술 쪽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다 나는 문득 간호사가 되고 싶었다.

엄마가 간호사셨다.

큰 언니를 낳고 둘만 낳아 잘 키우자 생각하고 년년 생으로 애를 낳았는데 이런... 쌍둥이를 낳을 줄이야...

애 셋을 키워야 했던 엄마는 간호사 일을 그만두시고 우리 세 자매를 키우셨다.

엄마는 가끔 우리에게 “내가 그때 간호사 안 그만뒀으면 수간호가 됐을 거야”라는 엄마의 푸념을 듣다 보니 그렇게 된 건지 모르지만 간호사가 되고 싶었다.


나는 이 정도 성적이면 내가 가고 싶은 대학교 간호학과에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일이 터질 줄이야...

IMF...

IMF가 터져 100% 취업이 가능한 간호학과 경쟁률이 어마어마하게 높아진 것이다.


목표로 한 대학이라 억지로 넣어봤지만 역시..

낙방이다.


재수를 해야 하나 생각하던 중 이미 대학교에 붙은 쌍둥이 언니가 요즘 컴퓨터그래픽과 가 뜨는 추세라며 지원해 보라고 하였다.


그 당시 컴퓨터가 있는 집이 별로 없었을뿐더러 둘째 언니는 컴퓨터를 만질 줄 알았지만 나는 관심도 없었다.


“나 컴퓨터 킬 줄도 모르는데?”

“학교 가서 배워”라고 대답해 주는 언니

이제와 생각해 보니 둘째 언니한테 고마워해야겠네..

컴퓨터그래픽과 나와서 웹디자이너 20년을 했으니 말이다.


엄마는 “재수는 무슨 재수야” 라며 안된다고 해서

언니가 알려준 과가 있는 학교를 찾아 지원했고 나는 합격했다.

나는 그렇게 반 강제? ㅋㅋㅋㅋ 로 컴퓨터그래픽학과 가 있는 대학교를 다니게 되고 그 결과 웹디자이너가 되어 21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다.


간호사가 되려던 내가 웹디자이너가 될 줄이야...

어릴 때 그림 그렸던 게 학교 다니면서 도움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사람들이 원래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냐고 물어볼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간호사가 되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그럼 다들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간호사”?

“정말? 말도 안 돼!”

“간호사 안 하길 잘했어. 환자들한테 다행이야”

“뭐야.. 왜? 왜? 왜? 내가? “



내 인생이 바뀐 두 번째 선택의 길은 과연?

다음 화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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