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세대별 아이돌 노래
요즘 아이돌 소개를 할 때 1세대, 2세대, 3세대 이런 식으로 몇 세대라는 수식어가 붙는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됐다.
‘아이돌도 세대가 있어?’ 궁금해서 찾아봤다.
기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연도 별로 나누거나 정말 유명한 아이돌들을 기준으로 나뉘어 놨다.
1세대 아이돌
HOT 파냐 젝스키스 파냐로 친구들이 나뉘었던 나의 학창 시절 아이돌들이 1세대 아이돌이었다.
하이파이브틴에이저 ㅋㅋㅋ 십 대들의 승리 HOT가 처음 나왔을 때 큰 충격을 받았고 얼마 있지 않아 SES가 나왔을 때도 큰 충격을 받았다.
노래도 춤도 외모도 가창력도 최고였다.
그 시절 힙한 패션, 헤어스타일도 따라 했다. ㅋㅋㅋ
핑클, GOD, NRG, 신화, 베이비복스 등 많은 아이돌 그룹이 생겨 났다.
그룹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팬클럽 풍선 색깔도 기억이 난다.
2세대 아이돌
전 국민적으로 히트곡들이 제일 많았던 때가 2세대 아이돌 때가 아닌가 싶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SS501,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 씨스타, 티아라, 포미닛, 2ne1 등 개성 넘치는 노래, 춤, 외모, 패션에 격한 춤을 추면서도 라이브까지 하는 가창력까지 대단했다.
나는 이 시기에 아이돌 노래를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을 모두 섭렵하고 전주만 나와도 무슨 노래인지 알 만큼 많은 노래들을 들었다. 그룹 안에서도 개개인 개성이 뚜렷해 멤버 한 명 한 명 구별할 수 있었다.
원더걸스 노바디 춤을 안 춰본 사람은 없을 거고, 소녀시대 Gee가 유행일 때는 딱 붙는 스키니진을 입으려 무던히도 살을 쑤셔 넣곤 했다.
3세대 아이돌
이때부터 아이돌 노래를 잘 안 듣게 되었다. 가사가 안 들렸다.
3세대 아이돌부터는 너무 많은 아이돌들이 쏟아져 나왔고, 아이돌 인원도 많아지고, 얼굴도 비슷해지고, 의미 없는 가사의 노래들도 많아지고, 창법도 비슷하고, 노래도 비슷해지다 보니 구분이 잘 되지 않았고 정말 개성적인 아이돌이 아닌 이상 관심이 사그라들었다.
음악프로그램을 꿰차고 있던 내가 어느 순간 아이돌 노래를 듣지 않게 되었다.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요즘은 옛날 노래를 듣는다.
나는 80,90, 2000년대 노래를 찾아듣는다.
옛날 노래들은 전주만 들어도 기분 좋은 노래, 눈물 나는 노래, 위로가 되는 노래, 계절에 따라 떠오르는 노래도 많다.
옛날 노래들은 가사가 예쁘고 노래에 사연이 있다. 요즘 노래들은 자극적이고, 너무 팝송 같고, 기계적이어서 그런지 와닿지가 않는다.
처음 들을 땐 좋아서 몇 번 듣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듣고 싶은 노래로는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이 드는 건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거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시대의 아이들은 지금의 감성을 나중에 가면 나와 같이 생각하게 될 테니 말이다.
누구에게나 나만의 음악 리스트가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