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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슝 shoong Jul 02. 2024

개발새발 만든 기획서를 얻다 들이밀어?


직장인 스트레스 사연)






대신 질러드립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사연)

저는 웹디자이너입니다.

파견을 나와서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어요.

다른 디자이너들은 한창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저만 초조하게 기획서를 기다리고 있어요.


매주 월요일 다른 기획자들은 늦어도 오후 1시까지 작업해 이메일로 보내주고 전화나 메신저로 간단히 업무 얘기를 나누는데, 제 담당 기획자는 오후 4시가 다되도록 기획서를 만들지 못해 대충 만들어서 출력해서 굳이 제 자리로 찾아옵니다.

개발새발 만든 기획서를 디자인으로 어떡하든 메꿔보려는 심산인 거죠.

말로는 디자인 요구사항이 아주 거창해요.

설명만 40분... 5시가 다되어가서 제가 대충 말을 잘랐어요.


나가면서 하는 말이 1차 시안은 6시까지 보내 달래는 거예요. 진짜 미친 거 아닌가 몰라요.

저는 대꾸도 하기 싫더라고요.

매주 월요일마다 벌어지는 일이라 진짜 월요일이 오는 게 싫더라고요.


저는 파견직 디자이너라 갑을병정 중에 ‘정’인 입장이라, 뭐라 해봤자 저만 손해인 걸 여러 번 겪은지라...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기획자는 프로젝트가 잘 되면 본인이 기획을 잘한 거고, 프로젝트가 잘 안 되면 디자이너인 제 탓을 하더라고요.

디자인 작업을 해서 주면 저한테 말도 없이 디자인을 수정해 컨펌받는 일도 자주 있었어요.

그 뒷감당은 당연히 저구요.

디자인 잘 못하는 디자이너?

파견 디자이너를 담당하는 실장도 알고 있지만 힘이 없어 그냥 참으라고만 하더라고요.


디자이너들 모두 저 기획자 기피하는 것도 알고, 위에서도 다 알고 있더라고요.

본인도 알고 있을 거예요.

본인 자리가 위태위태하다는 걸...

자기도 월급쟁이 주제에 어디서 갑질인지...


개발 새발 만든 기획서로 디자인 잘 뽑아준 나한테 고마워했어야지..

이제 그 개발새발 기획서로 디자인해 줄 디자이너 잘 찾아보고~

“나? 나는 정규직 디자이너로 다른 회사 가는데?”

“잘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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