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많네

쓸데없는 대화에 인생이 난입했다.

by 슝 shoong














쓸데없는 대화에 인생이 난입했다.

별말 없는 대화에서 시작된 별말 있는 생각들

- 나이가 많네


아홉 살 조카4호 주호빵씨가 말했다.

“이모, 나 이제 열 살이야.”

“오~ 틴에이저~.”


“이모는 몇 살이야?”라는 주호빵씨의 물음에

나는 한참을 뜸 들이다가 조용히 말했다.

“사… 사… 사십 대.”


순간, 정적이 흘렀다.

내 대답에 주호빵 씨는 말했다.

“나이가 많네..... “

다소 충격적이었지만, 틀린 말은 아니라

나도 모르게 동조해 버렸다.

“그러네.”


대화는 그렇게 지나갔다.

집에 돌아와 씻고, 불을 끄고 누웠다.

잠들기 직전,

아무 이유 없이

그 말이 다시 떠올랐다.

“나이가 많네.”

“나이가 많네.”

“나이가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