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대화에 인생이 난입했다.
쓸데없는 대화에 인생이 난입했다
별말 없는 대화에서 시작된 별말 있는 생각들
- 인생이 재미없을 때 치킨이 답이야?
요즘, 자꾸 인생이 재미가 없다.
세상이 온통 무채색 필터를 끼운 것처럼 모든 게 덤덤하다.
집으로 가는 길, 중학생 무리가 떠들며 지나간다.
별것도 아닌 이야기에 배꼽을 잡고 웃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저렇게까지 웃을 일이 있나 싶다가도,
문득 그 청춘이 너무 부러워 한숨이 나왔다.
나도 저렇게 숨이 넘어가게 웃어본 게 언제였더라.
옆에서 걷던 조카4호 주호빵 씨에게 툭, 물었다.
“… 넌 인생이 재밌냐?”
열 살 주호빵 씨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응, 재밌어! 나는 노는 게 세상에서 제일 씐나!”
그러더니 되묻는다.
“근데 이모는 왜 인생이 재미없어?”
“… 그냥..”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서 “… 그냥”이라고만 대답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건지, 인생이 원래 이런 건지.
요즘 되는 게 없어서 그런 건지.
열 살짜리한테 인생 상담을 하고 있는 나도 참 웃기다 싶을 때쯤,
주호빵 씨가 춤을 추며 말했다.
“그럼… 우리 오늘 치킨 시켜 먹을까?
그거 먹으면 되게 재밌을 것 같은데!”
순간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음이 터졌다.
주호빵씨도 영문 모르고 나를 따라 같이 웃는다.
인생이 재미없다는 거창한 고민에 대한,
열 살짜리의 가장 명쾌한 해답.
오늘은 치킨 한 마리면 인생이 조금 즐거워질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