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K-pop BTS 독후활동
Who? K-pop BTS - 강진희 글. 이혜진 그림. 다산어린이 출판
최근 알게 된 노래 Butter로 BTS에 관심이 높아진 아이가 골라온 책 Who?K-pop BTS입니다. K-pop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BTS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에요. 아이돌 그룹의 화려한 모습뿐 아니라 각 멤버들의 어린 시절부터 가수 데뷔를 위해 노력하던 모습까지 자세히 담겨있어요.
도서관에서 책을 본 후 저녁을 먹고 가족끼리 평소 하던 보드게임을 했어요. 게임이 다 끝나고 아이가 “BTS로도 이런 보드게임을 해 보고 싶어요.”라고 말을 했고 남편이 원하면 함께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 후 약 한 달이 걸려 만든 보드게임이랍니다.
보드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멤버 각각의 특징을 알아야 한다며 아이가 책을 더 읽고 공부를 했어요. 혼자 파워포인트로 BTS 퀴즈를 만들더니 가족오락관처럼 진행도 해 주었어요.
아래의 이미지가 아이가 만든 ppt 슬라이드인데요.
마음에 드는 사진 찾기부터, 멤버의 이름, 본명, 특기, 좋아하는 것들을 파악하여 한 장씩 슬라이드를 만들었어요. 독수리타법인 아이가 타자를 치고, 어울리는 사진을 찾느라 고생한 모습이 기억에 납니다. 컴퓨터 앞에는 오래 앉아있었는데 슬라이드는 겨우 한 장만 만들어져 있었거든요.
각 멤버별 특성파악 후 본격적으로 보드게임 만들기에 돌입했어요. 아이가 어떤 식으로 만들지 설명을 하면 남편이 하드보드지를 잘라주고 둘째 아이는 색연필로 색칠하고 첫째 아이는 BTS 스티커를 붙이고 꾸몄어요.
게임 방법은, 나에게 배정된 메인 카드의 빈칸에 미니카드를 먼저 채우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보드판에는 이름, 본명, 특기, 좋아하는 색으로 구역이 나누어져 있고 미니 카드를 놔둡니다. 내 순서에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 칸의 미니 카드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미니 카드를 메인카드에 위의 사진처럼 채우면 됩니다.
게임 방법은 어렵지 않아요.
이렇게 한 달여간의 대장정의 시간이 걸려서 만든 BTS 보드게임입니다.
그 후 한,,, 두어달은 가지고 놀았던 것 같네요. ^^ 정성을 들인 시간에 비해 가지고 놀았던 시간은 짧았지만 우리집 추억의 보드판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BTS 보드게임판이 특별한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는데요. 그 이유는 아이가 이 게임판을 만든 후 다른 게임판을 종종 만들었다는 거에요. 원하는 보드판을 수시로 만들어서 노는 걸 볼 수 있었어요.
몰랑이 놀이터 보드판도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보드판이에요. 만드는데 한 시간 이상이 걸렸어요. 자를 데고 그어가며 촘촘하게 하느라 힘들었지만 끝까지 만들더라고요.
아이가 직접 만든 놀이보드이다 보니 애정도가 높고, 놀이도 내 마음대로 변형시켜가며 놀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엄마 입장에선 아이들이 오랫동안 집중해서 놀아주니 그 또한 좋은 점입니다.
아래의 그림은 [내 마음대로 동물]이라는 놀이 보드에요. 그림들은 보드판에서 고른 눈코입들로 조합한 그림들인데요. 보드판에 다양한 눈의 모양이 있고, 귀, 액세서리 등 여러 개가 있어서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면 되요. 손님( 동생 혹은 엄마)이 눈, 코, 입 등을 순서에 맞춰서 고르면 첫째 아이가 조합해서 그림을 그려줘요. 그리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고객만족 100%입니다.
종이가 얇아서 오래 놀다 보면 구겨지고 찢겨서 남아있는 게임판이 많지는 않지만 제가 제일 좋아했던 놀이판도 남겨봅니다.
미니 인형을 뽑을 수 있는 놀이판인데 작은 캐릭터를 떼었다 붙였다 하며 놀 수 있어서 다양한 변형이 가능했던 인형 뽑기 놀이판입니다.
다음에는 어떤 놀이보드가 나올지 매우 기대됩니다.
"사람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 내가 무언가를 완성해본 경험"
이전 글에 썼던 내용중에 작가 어빙스톤이 했던 말인데요.
무언가를 완성해 본 경험은 내가 이것을 할 수 있구나를 알게 되는 순간이고, 그때부터는 계속해서 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이유에서 완성의 경험을 중요하다고 했는데요.
BTS 보드게임이후 이어지는 아이의 보드게임들을 보면서 그 말의 의미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아이가 스스로 시작해서 몰입해 완성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아이가 무언가에 영감을 받고 그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는 이 순간이 소중합니다.
이러한 아이의 모습에서 저도 배웁니다. 저도 무언가 생각이 나면 미루지 않고 기록하고 쓰려고 하고 있어요. 이 기록도 그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