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yes24
매미 씨, 드디어 오늘 밤입니다 - 구도노리코 글. 그림 유지은 옮김. 천 개의 바람 출판
오랜 시간 땅속에 있던 매미 유충이 드디어 땅 위로 올라옵니다. 그리고 탈피해서 매미가 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친구들이 축하 파티를 해주는 이야기예요. 보통 짧은 생을 사는 매미를 안타깝게 보는 시선이 많은 데 이 책은 매미의 전 과정이 다 매미의 삶이라고 보는 시점이 좋았습니다.
<아이의 질문>
-살아있어서 행복하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오랫동안 기다린 적이 있나요?
-매미씨가 나오려고 하는데 길이 막혀 있다면?
-이 책에 악당이 나온다면 어떤 곤충이 어울릴까요?
-매미 씨의 꿈은 무엇일까요?
-왜 매미 씨 입에 쪽쪽이가 있을까요?
이 책을 처음 봤을 땐 6월 말이었어요. 그리고 잊고 있었는데 8월 여름휴가 때 산에서 매미를 보더니 아이들이 책 이야기를 해서 다시 빌려보았어요.
왼쪽 사진 말매미. 오른쪽 사진 유지매미와 말매 왼쪽은 수컷매미에게 있는 진동막이 잘 보인다. 오른쪽은 암컷매미의 산란관을 찾아볼 수 있다. 매미는 홑눈3개 곁눈 2개 총 5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매미유충껍데기
덕분에 하원 길에 매미 유충 껍데기가 보일 때마다 쭈그려 앉아 살펴보았네요. 그중 4개는 가져왔어요. 여름이 끝날 무렵에는 매미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는데 그때도 가져와서 관찰했어요.
평소라면 유충 껍데기는 눈에 보이지도 않았을 것 같고요. 죽은 매미는 그냥 두고 왔을 텐데 이 책을 본 이후에는 매미가 더 알고 싶어졌나 봐요.
자연관찰 책으로 매미도 찾아보더라고요. 아이들이 말해줘서 수컷 매미와 암컷 매미의 차이도 알게 되었어요. 둘째가 매미 눈 사이에 점을 발견했는데 찾아보더니 이 점이 눈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아이가 매미 눈이 5개라고 해서 ‘에이 설마’ 그랬는데 정말 다섯 개예요. ‘매미 씨, 드디어 오늘 밤입니다’에 나오는 매미가 정말 관찰을 자세히 한 후에 그린 그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유충 입에 그려진 쪽쪽이는 귀엽게 보이려고 그린 건 줄 알았는데 실제 매미 유충 껍데기를 보니 쪽쪽이 모양처럼 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매미 씨가 하늘을 날 때 입에 마이크를 달고 있었는데 실제 매미에도 입모양이 마치 마이크처럼 되어있었어요. 매미가 소리를 내니까 작가가 래퍼처럼 그린 줄 알았거든요. 매미를 관찰하고 그림을 보니 실제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더 감탄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예전에는 매미를 무서워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매미를 좀 더 친근하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관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다음 해에도 산에 가면 다른 곤충도 관찰하고 매미껍질이 보이면 한 두 개 주워와서 또 관찰하곤 했답니다.
색깔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며 수채물감으로 색칠도 해보는 아이들이에요.
저는 아이들이 자연과 친해지기를 바랍니다. 곤충과도 말이죠. 하지만 아이들은 곤충을 자주 접하지 못하다 보니 무서워하고 때론 징그러워했어요.
지렁이도 그 중 하나입니다. 산책길에 종종 보도블럭까지 나온 지렁이를 보고 아이들이 무서워했어요. 그때마다 저는 "지렁이가 길을 잃었나보다, 다시 흙으로 보내주자."하면서 주변에 보이는 물건을 이용해서 지렁이를 땅으로 옮겨주곤 했어요. 아이들은 징그럽다며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죠. "엄마는 지렁이 안무서워?" 라는 아이들에게 "지렁이를 만지지는 못하지만 싫어하지는 않아." 라고 말해주고, 지렁이가 좋은 점을 영상으로 찾아서 보여준 적이 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하원 길에 만난 아이 친구 엄마가 저에게 첫째 아이를 칭찬하는 말을 해줍니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지렁이를 보고 의견이 분분했는데 그때 저희 아이가 주변에 물건을 이용해서 지렁이를 흙에 보내줬다고 말이에요.
지렁이도 그 중 하나입니다. 산책길에 종종 보도블럭까지 나온 지렁이를 보고 아이들이 무서워했어요. 그때마다 저는 "지렁이가 길을 잃었나보다, 다시 흙으로 보내주자."하면서 주변에 보이는 물건을 이용해서 지렁이를 땅으로 옮겨주곤 했어요. 아이들은 징그럽다며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죠. "엄마는 지렁이 안무서워?" 라는 아이들에게 "지렁이를 만지지는 못하지만 싫어하지는 않아." 라고 말해주고, 지렁이가 좋은 점을 영상으로 찾아서 보여준 적이 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하원 길에 만난 아이 친구 엄마가 저에게 첫째 아이를 칭찬하는 말을 해줍니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지렁이를 보고 의견이 분분했는데 그때 저희 아이가 주변에 물건을 이용해서 지렁이를 흙에 보내줬다고 말이에요.
아직 아이들이 곤충에 대한 무서움이 많지만 이렇게 접하다 보면 조금씩 곤충과도 친해질 것 같아요.
꼭 만져야 하고, 잡을 줄 알아야 곤충을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곤충을 보더라도 혐오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생명체로 바라보고 지켜봐 줄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