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쟁이, 심술쟁이, 싸움꾼 만복이가 신비한 떡집에 있던 떡을 먹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예요.
만복이가 떡을 먹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도 이 떡을 먹어보고 싶다고 합니다.
<아이의 질문>
-만복이네 떡집에서 나온 떡 중에 어떤 떡이 먹고 싶나요?
-내 이름으로 된 떡집에는 어떤 떡이 있을까요?
-좋아하는 떡은 무슨 떡인가요?
-나도 복주머니가 있을까요?
-태어날 때 가지고 온 복주머니는 그대로일까요?
-복주머니가 작은 사람은 나중에 복주머니가 커질 수 있을까요?
아이는 이런 떡집이 진짜로 있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자기만의 떡집을 그립니다.
-눈처럼 마음이 하얗게 되는 백설기
-재미있는 이야기가 몽글몽글 떠오르는 무지개떡
-오래오래 살게 되는 가래떡
-기분이 솔솔 좋아지는 진달래떡
-달콤한 말이 술술 나오는 꿀떡
-집중력이 팍팍 높아지는 팥떡
"클레이가 있으면 떡 만들기도 할 수 있을 텐데,,"라는 아이의 말이 귀에 콕 박힙니다. 집에 클레이는 없지만 낮에 사두었던 말랑말랑한 떡볶이 떡이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에게 이 떡을 조금 사용하면 어떻겠냐고 하니 정말 좋아합니다. 떡볶이 떡을 이용해서 아이가 소원 떡도 만들었어요.
붓 펜으로 색칠을 하니 고운 빛깔도 나네요.
2000원에 1+1으로 사 온 떡볶이 떡이 이렇게 사용될 줄은 몰랐지만 즉흥적으로 너무 많이 구매했나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네요 ^^
아이가 저에게 어떤 떡을 먹고 싶은지 물었어요.
"시간이 늘어나는 ‘시루떡’을 먹고 싶다 그런데 먹다 보면 목이 막힐 것 같네. 음료수도 있으면 좋겠네”라고 하니 아이가 자기 연습장에 그려 놨던 초코 라테 그림을 주면서 이걸로 마시라고 하네요.
사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었지만 초코 라테가 귀여워서 먹기로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를 다 읽어보기로 했어요. 앞으로 어떤 소원 떡들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아이가 스스로 하는 독후활동은 아이의 의지를 응원해 주는 엄마의 마음도 중요하지만 종종 엄마의 창의적인 도움(재료 지원)으로 더 재미있는 활동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는 다양한 재료로 나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고, 엄마는 그런 아이를 도와줄 수 있을 때 뿌듯함이 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우리 엄마가 나를 항상 지지해 준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작은 수고로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더 좋아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덧.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가 재미있는 친구들이라면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의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도 재미있으니 같이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