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지 않는 톱니바퀴
서로의 다름을 미처 다 알기 전엔
우리는 서로가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며
어떻게든 톱니바퀴를 끼워 맞춰
잘 돌아가게 하려고 애를 썼다.
그 과정에서
내 바퀴의 날과 너의 바퀴의 날이
서로 부딪히고 해지고 닳고 깨지기까지 했다.
그래도 우리는 그저
알맞게 돌아가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곧 잘 맞물려서 돌아가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톱니바퀴가 돌아갈수록 삐걱거리기만 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다.
억지로 끼워져 돌아가고 있는 그 순간마다 나는
그 상황과도 싸우고 스스로 와도 싸웠다.
아니, 사실 아직도 여전히 싸우고 있다.
또 주변에서 다가오는
하나하나의 바퀴날에 예민해져
평소의 내가 아니 앞으로의 나도 절대 보이지 않을
예민하고 까칠하고 부정적인 모습들을 보이곤 했다.
내 톱니바퀴의 날이 자주 날카로워져
그들이 많이 찔리곤 했을 것이다.
물론 반대로 주변에서 다가오는 바퀴날이
날카로울 때도 있었고
그것과 맞닿아 찔릴 때면
나 또한 그 고통을 감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또 돌고 돌아 다가올
그 바퀴날들이 이제는 기다려지지 않는다.
되려 또 내가 얼마나 그 상황에서 날카로워질지
혹은 그들이 또 얼마나 날카롭게 대할지 걱정된다.
그들에게 미안할지는 모르지만,
나는 내가 보여준
날카로운 모습과 그 외의 안 좋은 모습들 때문에
나를 또다시 깎아내리고
늪에 매몰시키고
정상 궤도로 부터 나를 추락시키는
그런 일은 하고 싶지 않다.
그렇기에
나 또한 그들이 보여준
날카롭거나 혹은 내 기준에서 상처가 될 법한
그런 여러 모습들 때문에
그들을 미워하거나 증오하지 않는다.
그때 그 순간
우리는 우리 사이에
최선을 다했고, 진심이었다.
단지,
우리는 서로 다를 뿐이다.
수많은 톱니바퀴들 혹은 퍼즐조각들 중
하나였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