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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섬세 Aug 27. 2023

취향 (2)

취향의 경계 (境界, 警戒)

세상의 모든 것들을 100으로 둔다면, 나는 10의 호와 10의 불호를 갖고 있다. 이 20을 나의 취향이라고 한다면, 나머지 80은 그저 흘러가는 대로 만날 뿐이다.


꼭 하고 싶은 일이나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니라면 친구의 취향에 따르는 편이다. 뜻밖의 경험은 취향의 경계를 넓히는 자양분이 된다. 새로움은 삶의 지루함을 덜어준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이유는 뇌가 새로운 자극을 받지 못해서라고 한다. 인생을 조금은 천천히 즐기기 위해서도 경계의 확장은 필요하다.


경험이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내 취향이라는 경계는 달갑다. 하지만 그 경계가 단단하게 굳어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유연하지 않은 취향은 경계해야 한다. 계속해서 새로움에 열려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당신의 취향을 존중하고 그 취향에 물들고 싶다. 나의 세상을 통해 당신의 세상을 넓히는 것처럼 내 세상도 당신을 통해 넓어지고 싶다.


그것이 당신과 내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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