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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짧지식 Mar 03. 2020

물가가 계속 오르는 이유

신용창조란 무엇일까?

동영상으로도 보러오세요 ^0^

https://youtu.be/ojQUtq_bZMA


1.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

한때는 15원 하던 짜장면 한 그릇이 이제는 6000원이 되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물가는 왜 하락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오르기만 하는 것일까? 우리는 가격이 오르는 근본적인 이유를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 때문이라고 배웠다.


예를 들어, 전 세계에 바지를 만들 수 있는 회사가 한정되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바지의 개수는 한정적이지만, 사람들은 필요로 인해 바지를 계속 사려고 할 것이다. 여기서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 현상이 발생한다. 바지의 개수(공급)는 한정되어 있지만, 소비자(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바지가 더 희귀해질 것이고, 가격이 오를 것이다. 원래 10만 원 하던 바지의 가격은 20만 원, 50만 원, 이렇게 계속 오를 것이다.


공급 ↓ / 수요 ↑ = 가격 상승

공급 ↑ / 수요 ↓ = 가격 하락


- 한 줄 요약 : 공급보다 수요가 높아지면, 공급과 수요를 맞추기 위해 물가가 올라간다.



2. 신용창조의 개념

하지만 현 자본주의 시대에는 이것 말고도 물가가 오르는 다른 이유들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이유는, 돈의 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쉽게 설명해보고자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돈의 개념은 화폐다. 그리고 이 화폐는 조폐공사에서 찍어낸다. 한국의 경우 조폐공사는 한국은행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에서 만들어낸 돈은 시중에 있는 돈 가운데 일부분일 뿐이다. 사실 돈의 대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돈은 은행에서 만들어내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은행의 대출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흔히 대출 시스템을 이렇게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에서 10만 원을 찍어내 일반은행에 줬다고 가정해보자. A, B라는 사람이 있다. A라는 사람이 10만 원을 은행에서 빌렸다. 이후 A는 5만 원만 은행에 갚았다. 그렇다면 현재 은행이 가지고 있는 돈은 5만 원이다. B 또한 대출을 받고 싶다. 10만 원을 대출받고 싶지만, 5만 원 밖에 대출을 받지 못한다. 은행이 가지고 있는 돈은 5만 원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앙은행 (10만 원) → 일반은행 (10만 원)

일반은행 (10만 원) → A (10만 원)

일반은행 (5만 원) ← A (5만 원)

일반은행 (5만 원) → B (5만 원)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은행은 예금 한도 내에서만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은행은 지급준비율(은행이 예금 고객에게 줄 돈으로 쌓아 둬야 하는 비율) 10%를 뺀 나머지 금액으로 대출을 해주거나 투자를 한다. 즉, 다른 사람이 은행에 예금한 금액 가운데 10%만 남기고 나머지 90%의 금액은 다른 사람에게 대출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다시 A, B라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A라는 사람이 100만 원을 예금했다. 여기서 은행은 지급준비율 10%인 10만 원을 제외한 90만 원을 대출 혹은 투자할 수 있다. 따라서, B에게 90만 원을 대출해줄 수 있다. 여기서 이상한 점은 A의 통장에는 여전히 100만 원이라는 예금액이 찍혀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은행이 가진 돈은 100만 원 밖에 없었지만, 시중에는 190만 원이라는 돈이 돌아다니는 것이다. A의 통장에 100만 원, 은행이 B에게 빌려준 90만 원. 100만 원에서 90만 원이라는 돈이 추가로 더 생겨버렸다. 90만 원은 실제로 존재하는 돈이 아니라 은행에서 만들어낸 돈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신용창조(예금창조)라고 한다.


A (100만 원) → 일반은행 (100만 원)

일반은행 (100만 원) → B (90만 원)

A (100만 원), B (90만 원) = 일반은행 (190 만원)

실질적인 돈 (100만 원),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 (190만 원)


이런 구조로 인해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매년 예금액과 대출액은 늘어나고 있고, 돈의 양도 신용창조로 인해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돈의 양이 증가하게 되니, 자연스레 돈의 가치는 하락한다. 공급과 수요의 원리이다. 물량이 많아지면 희귀성이 떨어진다. 이는 가치 하락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매년 돈이 증가하고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른다.


- 한 줄 요약 : 신용창조라는 시스템으로 인해 은행에서 돈을 만들어내고, 돈의 양이 많아지면서 가치가 떨어져 물가가 오른다.



3. 신용창조의 역사

지급준비율이라는 시스템의 유래는 과거 영국의 금세공업자에서 부터 시작된다. 원래 금세공업자의 주 업무는 금을 주화로써 만드는 일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금세공업자는 은행가가 되었다. 사람들은 무겁고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운 금화들을 금세공업자가 가지고 있는 금고에 맡기기 시작했다. 그 증서로 금세공업자들은 보관증을 써줬다. 그러자 나중에 사람들은 금 대신 훨씬 휴대하기 편한 금 보관증으로 거래를 하기 시작했다. 금 보관증만 세공업자에게 가져다주면 언제든지 금으로 바꿀 수 있었기에, 보관증이 화폐가 된 것이다.


금 → 화폐 → 금 보관증


이렇게 사람들의 돈을 맡아주던 금세공업자들은 한 가지를 깨닫게 된다. 사람들은 한꺼번에 모든 금화를 찾으러 오지도 않고, 동시에 몰려오지도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후 금세공업자들은 금화를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돈을 벌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사실을 눈치채기 시작하고, 자신의 돈을 찾으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금세공업자는 거래를 제안한다. 당신의 돈으로 대출해서 번 이자를 나누어 준다는 제안이었다. 따라서, 돈이 있는 사람들과 금세공업자들은 거래를 맺게 된다.


금세공업자 대출업 시작 (이자로 이윤 창출)


이후 욕심이 더 커진 금세공업자는 금고에 있지도 않는 돈까지 빌려주기 시작한다. 금고의 금보다 무려 10배나 많은 보관증을 발행한다. 이후 금세공업자들은 은행가로 탈바꿈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날, 이 상황에 의심을 품게 된 사람들이 은행에서 동시에 돈을 찾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은행은 파산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때 영국 왕실은 금세공업자가 지급준비율 10%를 제외한 가상의 돈을 발행할 수 있도록 특별 허가를 해줬다. 전쟁을 위해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은행과 거래를 한 것이다. 여기서부터 지급준비율 개념이 생기게 되었고,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금세공업자 → 은행가

국가 → 금세공업자 지급준비율 10% 제외 가상의 돈 발행할 수 있도록 허가


- 한 줄 요약 : 현재 은행의 신용창조 시스템은 과거 영국 금세공업자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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