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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작가 Dec 01. 2022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 (호주 워홀)

워홀 일기 3



시드니에서의 첫날! 나는 걱정했던 카드 발급 문제를 해결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상태였다. 오늘 해야 할 것들도 마쳤겠다, 시드니의 랜드마크인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를 보러 가기로 했다.


은행에서 나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고 오페라 하우스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알아봤다. 내가 있는 곳에서 오페라 하우스까지는 걸어서 15분! 생각보다 멀지 않아 도시도 구경할 겸 걸어가기로 했다. 긴장이 풀린 덕분일까? 시드니 시내의 모습이 이전보다 눈에 잘 들어왔다. 특이한 횡단보도 신호등 소리,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그 사이를 지나가는 붉은색 트램까지 모든 것이 새롭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도시를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과 함께 걷는 것도 신기했다.


시드니 서큘러 퀘이 옆


즐겁게 도시를 걸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페리를 탈 수 있는 '서큘러 퀘이'에 도착했다. 페리에 대한 정보가 없어 그저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오팔 카드(교통카드)를 태그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페리도 지하철처럼 대중교통수단 중 하나구나!' 


잠시 걸음을 멈추고 서큘러 퀘이 선착장을 관찰했다. 페리의 목적지는 입구에 표시되어 있었으며 사람들은 지하철과 같이 개찰구에서 카드를 찍고 들어간 후 페리가 도착하길 기다렸다. 페리가 도착하면 직원들이 연결 다리를 놔주고 사람들은 배에 탑승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하버 브리지


페리 탑승법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연구가 끝나고 다시 오페라 하우스로 향했다. 내가 보고 싶었던 오페라 하우스는 서큘러 퀘이 바로 옆에 있었고, 하버 브리지는 오페라 하우스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었다.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가 정말 가깝구나..."


푸른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는 거대한 철제 건축물과 하얀 랜드마크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오페라 하우스 주변에는 관광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바다 옆 바(bar)에서는 즐거운 대화 소리가 들려왔으며, 거리에선 갈매기들이 남은 음식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멋진 풍경과 좋은 날씨, 시끌벅적한 분위기... 처음 마주한 오페라 하우스 주변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 오랫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앉아 있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바라본 시드니 시티


오페라 하우스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던 그때! 어디선가 익숙한 한국말이 들려왔다. 저 멀리 들리는 우렁찬 한국말에 고개를 돌려보니 태권도 도복을 입은 학생들이 보였다. 한 20명쯤 돼 보이는 태권도 학생들이 야외 시범 공연을 하는 듯했다. 흰색 옷을 입은 학생들 주변으로 다채로운 옷의 행인들이 둘러싸고 박수를 보낸다. 박수에 힘입은 학생들은 공연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자리를 떠났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깊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나타난 태권도 친구들. 그들은 호주에 처음 온 나에게 한국인도 많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호주도 결국 한국과 같이 사람 사는 곳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생각해 보면 호주는 이민자들의 나라. 모두 이방인으로 시작해서 잘 정착했듯이 짧은 기간이지만 나도 잘 정착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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