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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작가 Dec 13. 2022

누군가에 대해 궁금하다면

20대 일기


혹시 누군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가?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기분은 어떤 지 등에 대한 궁금증 말이다.


최근에 동생이 잠시 해외에 나가게 되었다. 항상 같이 있던 동생과 떨어져 있는 것이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동생을 공항까지 태워다 준 뒤 출국장으로 나가는 모습을 볼 땐 무덤덤했다.


'잘 다녀오겠지...'


아버지와 단 둘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 조용히 창 밖을 바라보고 있던 아버지가 말문을 열었다.


"비행기는 잘 탔겠지?"


 평소 말이 없던 아버지는 동생이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위기 상황들을 상상해가며 걱정을 이어나가셨다. 나는 걱정하지 말라며 아버지를 안심시켰으나 여전히 불안한 얼굴을 하고 계셨다. 아버지의 상상 덕분인지 몰라도 나도 동생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동생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나 잘 도착했어!"


아버지와 어머니는 동생이 밥은 먹었는지, 힘들진 않았는지 등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나도 동생을 취조하는 형사처럼 상황을 세세하게 물어봤고 안심했다.



 우리는 살아가며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을 갖는다. 가깝게는 부모님의 안부부터, 친구들의 생각, 내가 좋아하는 유명인의 활동 등 다양한 궁금증들이 매일같이 생겨난다. 이번에 동생에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질문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이 궁금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어떤 대상에게 궁금증을 갖는지 생각해 보자. 잠깐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아니라 정말 마음이 가는 궁금증 말이다.


대부분은 우리와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우리는 길거리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주지 않는다.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인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친밀한 관계 또는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라면 관심이 생길 수 있다. 


전화로 부모님께 식사는 하셨는지 묻거나, 친구들이 뭐하는지 물어보는 등 내가 친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주된 관심의 대상이다. 또한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가까운 사람, 예를 들어 직장 상사나 윗 층에 사는 이웃들도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다른 사람들을 궁금해할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정보 수집, 이것을 통한 감정 공유가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한다.


앞에서 언급한 동생의 사례를 보자. 동생이 비행기를 잘 탔는지, 밥은 잘 먹고 있는지 물어보는 것은 동생의 안전과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는 과정이며,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감정을 공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부모님의 안부를 묻는 것은 부모님 안전과 일상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일상의 감정을 공유하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친구들과 여려가지 대화를 주고받는 것 역시 취직, 육아, 결혼, 취미 등 같은 또래의 정보를 얻고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와 감정을 공유하는 행동이다.


내가 누군가에 대해 세세한 부분까지 관심이 생긴다면,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얻으며 감정을 공유하고 싶은 친근하고 중요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에 대해서도 정보를 얻고 감정을 공유하면 되지 않냐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름, 나이 등 기본적인 것들부터 알아가야 하며, 그 정보들은 감정을 공유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면 다른 친구들처럼 감정을 공유하기 좋은 사이가 될 수 있겠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기보다 기존 친구와 함께하는 것이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물론 새롭게 친밀한 관계가 생기는 경우도 많이 있다. 예를 들어 같은 곳에서 일을 하다가 친해지거나 소개팅 자리에서 새로운 연인을 만나는 경우 말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 서로에 대해 알아갈 시간이 많아진 상황이고, 후자의 경우에는 서로를 알아갈 시간과 노력을 쏟기로 결심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낯선 사람이라면 큰 관심을 주기 어려울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들이 타인에 대한 궁금증, 관심에 대해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동생에게 질문을 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어색함을 느껴 생각한 궁금증에 대한 이야기이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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