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알려지면서 '나도 한번 유튜브를 해볼까?'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자유로운 업무환경, 높은 수익 그리고 연예인에 버금가는 명성을 얻을 수 있는 유튜브는 온라인 비즈니스의 최강자이다. 특히 고물가 고환율 경기침체 쓰리콤보를 맞아 힘든 요즘.. 컴퓨터와 핸드폰 그리고 아이디어만 있으면 별도 비용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유튜브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채널이 커져 유튜버가 직업이 되거나 부업이지만 월급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는 유튜버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하지만 수익화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수익화를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월100만원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왜 그럴까?
내가 유튜브 컨설팅을 하면서 절실히 느끼는 게 있다.
'똑같은 방법을 알려줘도 결과물이 다르다는 것'
같은 초보자라도 어떤 사람은 '아니 영상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진짜 잘 만들었다'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수정사항이 10가지가 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차이 생기는 이유는 '기획 능력'에서 비롯된다.
유튜브에서 기획이 중요한 이유
기획은 유튜브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기획이 좋으면 화려한 편집기술은 없어도 되기 때문이다. 기획이란 어떤 주제에 대해 영상을 만들 것인지, 이야기 Flow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어떤 대사를 칠 것인지를 계획하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보통 방송 PD들이 했는데, 1인 미디어 시대에는 유튜브가 곧 1인 방송국이기 때문에 유튜버도 PD처럼 기획을 해야 한다. 새롭고 창의적인 기획을 짜임새 있게 구성하는 것이 주 업무이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라고도 부른다.
사실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기획은 필수다. 블로그도 기획이 필요하고, 스마트스토어도 기획이 필요하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쓸지, 어떤 포인트로 제품을 홍보할지와 같은 맥락인데... 유튜브에서 기획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알고리즘 때문이다.
참신하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유튜브는 창의적인 내용으로 짜임새 있게 제작된 영상이 나타나면 강력한 알고리즘을 작동시킨다.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콘텐츠는 알아서 시청자들에게 뿌려지는데, 검색 최적화 작업이 필요한 티스토리와 키워드 검색 작업이 중요한 스마트스토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기획이 좋으면 별도의 조치가 없어도 유튜브 알고리즘이 알아서 영상을 노출시켜 준다.
그런데 유튜브의 성패를 가르는 이 기획이라는 것이 단순히 알려줘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제작자의 기본 역량에 기인한다는 것이 포인트다. 영상소스를 찾는 법, 대본을 작성하는 법 등 효율과 관련된 기술적 요소들은 가르쳐주면 금방 익히지만 기획은 단시간에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획을 잘하기 위해서는 감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 감을 유튜브각이라고도 얘기하는데, 어떤 것이 유튜브각인지 분별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기획능력을 빠르게 향상시키는 방법은?
유튜브 운영에 필요한 기획능력을 빠르게 향상시키는 방법은 기획이 잘된 채널들을 많이 보는 것이다. 디자인에 대한 감을 높이기 위해 전시회를 가고, 패션에 대한 감을 높이기 위해 패션잡지를 구독하듯이, 유튜브에 대한 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성공한 채널들을 많이 봐야 한다. 그리고 '와 재밌네'하면서 끝날게 아니라 '이 영상은 어떤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영상 흐름을 어떻게 구성했지, 나라면 여기서 어떤 대본을 쓸지, 어떤 사진과 영상을 집어넣을지'를 생각하면서 봐야 한다. 그리고 내가 영상을 만든다면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즉 벤치마킹을 하는 것이다.
때문에 유튜브를 시작할 때 or 운영하면서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방향과 비슷한 채널을 3~4개 찾아 롤모델로 선정해 벤치마킹하는 것이 좋다. 영상을 세세하게 뜯어보며 그들의 감을 배우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벤치마킹과 모방을 구분하는 것.
최근 있었던 우주고양이 김춘삼 사건은 벤치마킹이 아닌 모방, 모방을 넘어서 카피로 갔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롤모델로 삼은 채널들의 영상을 모티브 삼는 것이 아니라 고민 없이 스크립트를 복제하고, 영상흐름을 복제한 것이 문제였다. 벤치마킹과 모방은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다. 잘 된 예시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고 나만의 스타일로 창조하면 벤치마킹, 잘된 예시를 보고 고민 없이 그대로 따라 하면 모방이다.
나도 10분짜리 영상 하나 만드는데, 자료 조사부터 영상촬영과 편집까지 보통 2주가 걸리는데.. 2~3달 걸려 만든 콘텐츠를 고민 하나 없이 베껴간다? 당연히 속이 뒤집히지... 아무튼 기획은 중요하면서도 머리 아픈 일이다. 기억하자. 머리 아프다고 복제하면 절대 안 된다.
크리에이터가 된다는 것
유튜브는 기획의 퀄리티에 따라서 성장의 크기가 정해진다. 초보자 때는 벤치마킹을 통해 선배들의 기획을 흡수하고 유튜브에서 필요한 기획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그렇게 어느 정도 성장했다면 그때부터는 진검승부다. 자신만의 색깔, 세계관을 점점 더 확고히 하면서 자신이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나도 더욱 성장해야 한다. 나도 누군가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사실 6만 채널이면 유튜브 세계에서는 명함도 못 내민다. 5년 동안 얻은 노하우로 6주 만에 1만 구독자를 만드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더 빨리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은 많고 많다. 때문에 지금도 난 좋은 퀄리티의 영상을 찾아보면서 영감을 얻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공부 중이다.
이 과정에서 남들의 결과에 집중하기보다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왜 남들보다 성장이 느리지?' 보다 '이 사람의 기획과 나의 기획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거지?'로 질문을 바꾸는 것이 좋다. 또한 과거에 만들었던 영상에 비해 지금 영상이 발전했는지, 과거에 비해 지금의 스토리텔링에 재미가 더해졌는지를 중점적으로 질문하며 셀프 피드백해 보자. 그런 과정들이 쌓이면 성장하는 나와 함께 따라오는 수익을 맛 보게 될 것이다.
유튜브 쇼츠 성장법과 수익화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