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차) 호두와글
by.산
친구들과 찌찌언즈라는 모임을 한 적이 있다. 책과 영화를 보며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모임이었는데, 내가 했던 그 어떤 모임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한 모임이다. 늘 해야할 이야기들이 넘쳐나 술도 마시지 않고 도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던, 활기차고 기분 좋은 해방의 시간들이었다. 그때 함께하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이 웅장해진다.
찌찌언즈가 그리워지는 시기에, 좋은 책을 하나 만났다. 『그을린 얼굴로 웃기가 왜 이렇게 어렵지』 책을 읽으며 자꾸 지난 나의 고민들이 소환됐다. 현모양처를 꿈꿨던 나, 다정 앞에 오래 고민하던 나, 연애를 좋아하는 나, 남자들 주고 남은 찬밥을 먹었던 나, 그을린 얼굴의 나. 그리고 페미니즘을 만나고 씩씩해진 나. 예림샘이 책으로 자신을 지키는 사람이라면, 예림샘의 책이 다시 나를 지키는 느낌이었다.
때마침 크리스마스보다 좋은 여성의 날이고, 좋은 책을 읽은 김에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었다. 사심을 가득담아 여성의날충남기획단에 후다닥 참여하고 행사를 준비했다. 포스터를 만들며 '우리의 이야기가 세상을 바꿀꺼야' 라는. 나에겐 꽤나 어울리지 않는 확고한 선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예림샘의 책 덕분이었다. 책에서 만난 오래된 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 덕분에 얼마나 세상이 나아졌는지 확신할 수 있었다. 페미니즘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페미니스트인 나의 이야기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세상까진 잘 모르겠고 적어도 내가 사는 작은 동네에서는 이야기들을 자꾸 모아내고 싶었다. 옹기종기 도란도란한 작은 자리를 만들고 싶었는데, 딱 기대한 만큼 옹기종기들이 모였다. 예림샘이 페미니즘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 지역에서 일하는 이야기들, 공부한 책과 새롭게 시작한 일들을 전해들었는데 내가 겪은 일상들과 너무 닮아있어서 깜짝 놀란 순간들이 많았다. 가장 좋았던 것은 이 책들을 전부 읽지 않았다는 고백을 들은거였다. 내적친밀감은 더욱 깊어지고......
후반부엔 짧게 글을 쓰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한참 사람들이 많이 모였던 시절에는 같은 이야기들이 계속 반복되어서 약간 지루하고 지겹다고 느끼기도 했는데, 코로나 이후로 이런 자리는 오랜만이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하는 모든 말들이 소중했다. 얼마나 말 하고 싶었을까. 오래오래 대화하고 싶었지만 공간이 생각만큼 아늑하진 않아서 충분하지 못한 채 마무리를 했다. 아쉬움이 남는다.
기회가 된다면 『그을린…』 책에 나온 책들을 정돈해서 하반기에는 꼭 찌찌언즈 리턴즈를 해봐야겠다. 다 읽지 않아도 이렇게 훌륭한 글을 써냈으니, 우리도 다 읽지 않고도 떠들어볼 수는 있겠지?
by.시내
3.8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충남기획단에서 준비한 <그을린 얼굴로 웃기가 왜 이렇게 어렵지>의 북토크에 다녀왔다. 그리고 오늘은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에서 여성의 날을 맞이해서 청년 여성 노동자들을 인터뷰 한다며 사과나무에 오셨다. 인터뷰 내용은 일하면서 느끼는 성차별이나, 세대간의 차이 같은것을 물어보실 줄 알았는데 이야기하다보니 큰 주제는 ‘페미니즘’ 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북토크 이후에 머릿속에 내내 나의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내가 페미니즘을 만난 이야기를 하려면, 첫 사회생활을 하던 무렵을 이야기 해야하고, 사과나무와 호두와트에 관해 그리고 찌찌언즈까지 이야기 해야 할 것 같다.
세상이 일베와 메갈로 떠들썩 할 때도 사실 나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페미니즘 이전에 여성주의라는 단어를 알고 있었고, 지금 쓰이는 페미니즘과 여성주의가 다른건가 싶었다. 왠지 ‘페미니즘’의 단어 자체가 왜곡 되고 오염된 의미로 쓰이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렇지만 이것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그 시기에 나는 내 막막함에만 골똘 했었다.
20대 중반에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일주일 출근하고서는 엉엉 울면서 퇴근했다. 한달을 다녔고, 여전히 한달 가지고는 이 회사생활에 대해 내가 얘기할 것도, 얻어갈 것도 아직 없다는 생각에 1년을 다녔다. 좋은 점들도 분명 있었지만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이 더 크게 보였다. 그래서 1년을 채운 시점에 워홀을 준비했다. 그 비자를 받아 가슴에 품고 나머지 1년을 더 버티다 출국했다.
이 무렵이 나에게 가장 긴 터널이었던 것 같은데 사실 그때 호두와트를 만날 기회가 몇 번 있었다. 그때 우리엄마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고, 저녁엔 자신의 흥미를 쫓아 캘리그라피도 배우러 다녔다. 그때 배웠던 선생님이 호두와트의 멤버였고, 엄마가 집에와서 그 젊은이들에 대해 몇번 얘기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나보다 재밌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관심이 없었다. 한번은 엄마가 섬잔치 라는 것을 한다며 나를 이끌고 단대호수에 갔던 적도 있다. 섬잔치는 호두와트에서 기획하고 진행했던 행사였다. 또 그당시 나는 천안에서 나만빼고 재밌게 노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어 배만 아팠다. (사실 이때 네이버에 검색도 해봤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사람들인지 알 수 없어서 배가 더 아팠던것 같다.)
일본에서 1년을 보내고 돌아와서 우연한 기회로 사과나무에서 일하게 되었다. 거기서 일하게 되면서 드디어 나는 호두와트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그 사람들은 사장님 주변에 있었고, 다 연결되어 있었다.) ‘아, 이사람들이 여기 다 있었구나!’ 왠지 나혼자 쥐고 있던 공허한 퍼즐조각이 맞춰지는 기분이었다. 사실 그전에 배아픔은 샘이 났던거였다. 나도 그 안에 들어가고 싶었던 거였다. 신기하게도 내자리가 있었던 듯 나는 정확히 뭔지도 모르면서 바랐던 그 자리에 안착했다. (착각일까?)
이제 막 사과나무에서 일을 시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세계를 넓혀가는 시점에 명재쌤이 페미니즘 독서모임을 같이 하자고 했다. 사실 언젠가부터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왠지 모르게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때는 정말 운을 뗄때 마다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이라며 말을 시작했던 것 같다. 아무튼 이전에도 독서모임을 해본 적도 없었고 더군다나 페미니즘 도서는 읽어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나는 내 생각을 정리하고 말하는 것이 어려웠다. 아무튼 결국 나는 이름조차 뭔가 수상한 찌찌언즈에 합류해서 페미니즘 도서들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때 읽었던 책들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억하진 못한다. 하지만 대체로는 마땅한 이야기들이었고, 혹은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건가 궁금했던 이야기들이었다. 내가 의문스러웠던 경험들이 나만의 특수한 경험이 아니라 어쩌면 여성이어서 겪은 경험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왠지 나는 조금 자유로워졌다. 내 안에 있던 의뭉스러웠던 부분들을 말함으로써 나의 시야가 조금씩 선명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왠지 나는 할말이 많아졌다. 말하고 싶어서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내가 있었다.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나서 가장 뚜렷하게 달라진 점은 내가 페미니스트임을 스스럼없이 말하게 됐다는 점이다. 페미니스트가 뭔가 불온하고 엄청 어려운 단어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페미니스트가 되는건 어렵지도 불편하지도 않다. 더 많은사람들과 페미니즘이 스며있는 대화들을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
by.빈
효모가 죽어버리고 나니 뭘 써야할지 모르겠군. 물론 다시 만들고 있다. 전기밥솥이 있으면 발효 할 때 편하다던데 나는 압력솥으로 밥을 해서 전기밥솥도 없고 발효기계도 없다. 26-28도 사이의 실온에 두라는데.. 그런 집이 있나? 울 집은 높아야 22-23도라.. 전자렌지에 따신물을 함께 넣는 수동 발효를 했다.
어쨌든 이번에 성공하면 죽이지 말아야지
천연발효빵을 공부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게 우리밀에 대해서다.
보통 건강빵, 천연발효빵을 파는 빵집의 원산지를 보면 대부분 수입산 유기농 밀가루를 많이 사용하신다.
유기농 밀가루는 밀을 키울때 농약과 화학비료 대신 자연그대로 자랄 수 있게 하여 키운거라 맛도 건강에도 좋다.
하지만 수입해서 들어오는 과정에서 소량의 약처리를 한다고 한다. 사실 매우 소량이라 한 두개 먹어서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나는 빵떡순이라 한 두개만 먹지 않지.. 그리고 내가 만드는 빵은 그냥 최대한 우리 것으로 더 건강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랄까.
밀가루는 글루텐 함량에 따라 종류가 다양한데 빵은 글루텐 함량이 높은 강력분으로 만든다. 우리가 좋아하는 쿠키 마들렌 등 제과는 박력분으로, 쫄깃쫄깃 수제비나 칼국수 면은 우리밀으로 만든다.
우리밀은 중력분에 가깝다. 강력분만큼 글루텐 함량이 높지 않기 때문에 오랜시간 저온숙성으로 글루텐벽을 탄탄하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나는 그 오래걸리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 좋다. 성격은 급하고 불같은데 유일하게 이 과정은 기다릴수 있다. 아름다운 결과물이 나올 거라는 두근거리는 기대와 함께.
by. 탱
봄이 왔다.
너무 추운 겨울이었다. 실제 느끼는 몸의 온도도, 마음으로 와닿는 느낌도.
눈이 오고 녹고를 반복하는 사이, 하루가 다르게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가 어느덧 지나고
나에게도 봄이 왔음을 느낀다.
어려웠다. 사람을 대하고 만나는 것들이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봄이 와서일까?
전에 쉴때는 못 느꼈던 ‘휴식’이라는 것을 지금은 느끼며 지내고 있다.
집에만 박혀있는 날들이 지겹고, 나가서 어디라도 가자는 생각에 평소 가지 않던 카페를 가기 시작했다.
매일은 나가지 못하더라도 가끔은 나를 위한 시간을 갖기로 했다.
카페에 가면 커피를 시키고 햇빛이 제일 잘 드는 곳으로 가서 몇 시간을 앉아 있는다.(민폐인가...)
햇빛을 받고 있으면 그냥 왜인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일하러 나온 사람처럼 괜히 노트북을 켜고 앉는다던지, 할 일 없는 사람을 불러 같이 카페에 가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한다.
별거 아닌데 기분 좋은 느낌을 가져갈 수 있는 것 같다.
곧 있으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텐데, 그때까지만 행복함을 더 느껴보자!!
새로운 봄이 오고, 새로운 시작을 앞둔 나는 지금 너무 설레인다.
피아노학원 다녀요
by. 임카
작년 피아노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처음 친 곡은 슈베르트 즉흥곡 Op.90의 2번. 플랫이 세 개 달린 내림 마장조에 셋잇단 음표가 따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하며 쉼 없이 흐르는 곡이었다. 첫 곡이라는 부담감과 떨림으로 어깨에 힘 빡 주고 뚝딱이면서 쳤던 기억이 선하다. 그 다음은 흑건으로 불리는 쇼팽 에튀드 Op.10-5, 워낙 유명한 곡이라 귀에 익숙한 음악을 그대로 재현하고 싶었는데, 도무지 만족스럽지 않아 스트레스를 꽤나 받았었다. 그 다음엔 드뷔시, 거쉰, 그리그... 도입부 정도는 한 번씩 들어본 음악들이었다.
가장 신나서 쳤던 곡은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1번이다. 다음 곡으로 넘어갈 때 까지 만족을 몰랐던 곡이지만, 그만큼 재미있었고 계속 계속 뭔가를 더하고 싶었다. "구름 속에서 걷듯이" 쳐보라는 말에 정말 눈을 감고 허공에 발 딛듯 손가락을 누른다. 볕 좋은 날, 공원에 나가 연못에 그려지는 물결을 따라 가듯, 머리 위로 살랑 부는 바람을 타듯. 빠르게 흐르는 속에서도 숨이 쉬어진다. 대부분의 곡들은 그렇지 못하다. 숨쉬지 못하고 연주하는 것이 요즘의 가장 큰 고민! 쇼팽의 흑건과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 가단조는 힘들었다. 물론 가장 큰 것은 내 실력 탓 이지만 나는 유독 세게 때려 누르며(?) 휘몰아치는 곡은 더욱 힘들다.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XtKwzLU33kU
매주 목요일에 왕복 두 시간인 내포 까지 출근했다 집에 돌아와 잠깐 쉬고 8시 반에 레슨을 받으러 가는데, 30분 정도 피아노를 치다 보면 거의 에너지가 바닥이 난다.
“자 그럼 아까 제가 얘기한 부분 생각하면서 마지막으로 한 번 만 더 쳐보고 끝낼까요?”
마지막 한 번은 정말 정신력으로 치는 거다...
진이 다 빠지고 하는 연주는 안 그래도 기계적인 내 연주를 더 퍽퍽하게 만든다. 음표가 저기 저렇게 있으니 그냥 누르는 것 뿐... 악보 보는 것은 스스로도 자신이 있고, 나름 꾸준하게 연습도 해 가는 편이라 악보를 따라 정확하게 음을 누르는 수준의 연주는 그럭저럭 하는데, 내가 듣기에도 너무 무매력으로 연주를 하고 앉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거기다 나는 은근 기계적이고 강박적인 사람.... 요즘은 치다 치다 “선생님 저 지금 너무 구차하게 연주하는 것 같아요....”라고 하소연하곤, 무슨뜻인지 알아들은 선생님과 박장대소 하곤 한다.
여기에서 왜 이 음을 썼을까? 여기엔 왜 이런 표현이 있지? 이 다음 장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려면 어떤 느낌으로 마무리해야 하지? 단지 건반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곡을 이해하고, 그 흐름에 따라 연주해 가는 것, 흐름을 따라가는 연주에 나의 감정도 불어 넣는 것......! 하고싶다... 그런데 막상 피아노 앞에 앉으면 다만 틀리지 않으려고 기계적으로, 필사적이고 구차하게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양새가 꼭 나의 다른 일상들과도 닮아있는 것 같아서 웃음이 난다. 피아노도 일도, 내게는 너무 재미있고 좋아하는 것들이고 나름은 즐기면서 하는 것들인데, 몸에 밴 듯 묘하게 형식적이고 기계적인 이 모습은 대체 뭐지..!
by.경주박
나의 세 번째 인생 영화는 멋진 하루다.
뭔가 나는 하루 시리즈를 좋아하나 최악의 하루도 좋아하는 영화인데
뭔가 하루에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는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 일들은 뭔가 나에게도 일어날 것만 같고 더 마음에 와닿는달까?
아무튼 '멋진 하루'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1. 요약 내용
희수(전도연)는 1년 전 돈을 빌리고 잠적한 전 남자친구 병운(하정우)을 경마장에서 찾아내고 다짜고짜 돈을 갚으라며 화를 낸다. 병운은 이미 사업이 망해서 친구 집을 떠도는 신세이고 병운은 희수의 차를 타고 서울을 누비며 알고 지낸 여자들에게 돈을 빌려 희수의 돈을 갚는다.
2. 좋아하는 대사
- 아니 산전수전 다 겪으면 상처도 못 느낀다는 거야? 어떻게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하니, 저 사람이 상처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네가 무슨 권리로 판단을 해?(세미와 희수가 싸우고 세미 집에서 나오면서 세미가 병운에게 하는 말)
- 너랑 헤어질 때 표정이 잊히지 않는 거야 나랑 있을 때 행복한 줄 알았는데 헤어질 때 더 행복한 표정이라니 그 얼굴이 자꾸 떠올라서 내가 조금 아팠지(병운이 희수에게 하는 말)
-(병운의 사촌에게 무시당하고 희수가 병운에게 하는 말)
희수 : 그 꼴을 당하고도 그런 말이 나오니? 생각이 깊어?
병운 : 내가 무슨 꼴을 당했다고?
희수 : 넌 자존심도 안 상하니? 화도 안 나?
병운 : 그러게, 갑자기 생각하니까 화나네 아이씨 열받아!
병운 : (웃음)
-> 병운의 성격이 잘 보이는 장면
- 내가 조금 단순한 건 사실인데 진심이 아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을걸(진지하지 못하다고 희수가 병운에게 짜증 내자 병운이 하는 말)
- 지금 이대로가 좋아~ 변하지마(병운의 조카를 학교에 데리러 가며 희수에게 하는 말)
- (오전에 만난 동창네 집에서 동창을 기다리며 희수에게 기대며 하는 말)
병운 : 네가 이쪽 얼굴 좋아했었잖아 난 네가 좋아해가지고 늘 네 왼쪽에 서있었는데
희수 : 실컷 욕이나 해주려고 했는데(아주 조용히 말하면서 웃음)
- (마지막 전철역에 내려주는 길에)
병운 : 희수야 내가 마늘즙 좀 주고 갈까? 나 많이 있거든?
희수 : 참, 무슨 마늘즙은(웃음)
병운 : 너 마늘즙이 여자한테 얼마나 좋은지 알아? 내가 주고 갈게!
3. 엔딩
병운을 내려주고 희수는 변하지 않은
그와 나를 확인한 하루에 대한 희미한 웃음을 짓는다.
희수와 병운의 첫 만남을 짧게 보여준 뒤
병운이 써준 차용증을 보여주며 영화가 마무리된다.
4. 한 줄 평
'지나간 시절의 나를 기억하게 해준 오늘 하루'
가끔은 과거의 나와 그리고
그 때의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 그리울 때가 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항상 곁에 있다면 참 좋은 일이겠지?
서로의 '목격자'가 되어줄 수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호두 사람들이 나에게는 그런 친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