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차)엄마의 씨앗

호두와글 6주차

by 소산공원

감자를 심어야지

by.산


1.

지난 주에는 익숙함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글을 썼는데, 어제는 일요일의 지루함을 견딜 수가 없었다. 점심에 김치볶음밥을 대충 해먹고 맥주를 한 캔 마셨다. 오랜만에 밭일을 했더니 허벅지 안쪽과 어깨가 쪼개지는 듯 했다. 더 누워있을까, 일어날까. 이대로 있으면 주말을 망치는 것만 같아 겨우겨우 몸을 일으켜 동네 카페에 갔다. 비가 와서 라떼를 시켰다. 지루하지 않은 선택이었다.


2.

사실 지난 주는 지루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한 주였다. 이 새로운 세상을 어찌 받아들여야할까. 애써 관심없는 척 해놓고 제대로 잠 들지 못했었다. 새벽녘 어렴풋이 본 결과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눈물이 또르르르 나왔다. 진짜로 세상이 달라지려나? 다음 날 출근해 한창 우울해있자, 시내가 화단에 난 수선화 싹을 가르키면서 "얘네를 봐바, 겨울을 뚫고 나왔잖아!! 나 여기 살아있다고 강력히 말해야지!!" 라고 명랑만화 주인공 같은 말을 했다. (실제로는 이것보다 더 전위적인 말과 억양이었다) 여튼 이런 대사를 직접 들으니 다소 쑥쓰럽기도 했지만, 당장 믿을 거라곤 그 말밖에 없어서 조금은 마음이 나아졌다. 감자를 심으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3.

마감을 나누고 미루며 공룡으로 감자를 심으러 갔다. 반가운 호철을 만났는데, 호철 역시나 대선 결과를 본 이후에 '감자를 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감자심기밖에 없는 것 같은 사람들처럼 열심히 감자를 심었다. 감자밭을 오바로크 치는 와중에 머리 위로는 계속 전투기가 날아다녔다. 하늘에선 늘 전쟁 연습을 하고 있는데, 땅에는 씨감자를 심어낸다. 특별한 일(..을 듣긴했지만)이 없다면 반드시 싹을 틔워낼거라는 믿음을 줄 수 있는건 오직 감자뿐인건가. 심고나니 꽤 후련해졌다.


4.

다음 날은 쇼핑을 하러 갔다. 건물 안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낯선 경보음이 울렸다. 사람들이 영화처럼 멈춰서서 출입문과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다행히 출입구가 가까워 밖으로 나갔는데 한동안 경보가 계속 되었다. 약간의 의심과 공포감이 '전쟁이 일어난거면 어떻게하지?'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우리가 휴전 중인 것, 전쟁과 가까이 살고 있다는 것은 가끔보다 더 자주 실감할 수 있다.


5.

폭력은 일상을 뚫고 온다. 오작동 된 경보기, 시골 동네 위로 수시로 날아드는 전투기, 새벽녘 윤석열처럼. 이준석의 페이스북처럼.


6.

일요일이 지루하다니 얼마나 다행이었나. 지루할 틈이 없는게 전쟁이 아닌가. 우크라니아에서 희생된 민간인의 사체를 구덩이에 묻는 영상을 보았다.


7.

'여기, 금이 간 보도블록 사이로 만족감에 푹 빠진 채 피어 있는 케이프타운개쑥갓이 있네.' '저기, 도시를 정복하기에 앞서 세 개의 잎을 낸 어린 오동나무가 있네.' 이들은 자기에게 기꺼이 제공되지 않은 공간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 오래전부터 나를 매료시킨 거대한 식물세계 속의 왕이나 군주들처럼 행복해하고 있다.

『보따니스트, 모험하는 식물학자들』 / 마를 장송 / 도서출판 가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화단에 난 수선화를 기다리는 일, 땅 속에 감자를 묻는 일, 기도하는 일 뿐이다. 오래 미워했던 사람들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 균열을 내는 일. 자리 없는 사람들과 씨앗 하나 심는 일. 앞으로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지루할 틈이 없는 봄이 시작되었다.

카카.jpg 가헤가 보내준 트위터.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워야하는데. 이준석 개새끼




엄마의 씨앗

언젠가는 전해져야 할 이야기

by. 임카


어렸을 적, 가난하고 투박하고 서툴렀던 젊은 엄마는 우릴 데리고 열심히 서점이며 책방이며를 돌아다녔다. 평생 자기는 책 한자 안 읽었으면서...


의정부 역사 2층, 아직도 기억나는 냄새와 조명, 어린이 책 코너와 책을 사던 날의 대화들.

종종 퇴근하는 아빠를 마중하러 엄마랑 언니랑 의정부역엘 갔다. 셋이 나란히 서점에 앉아 책을 읽다가 아빠가 그곳까지 우릴 찾아오면 다 같이 집에 걸어 돌아가곤 했던 핸드폰 없던 시절.


어쩌다 한 달에 한 번 쯤, 늘 읽기만 하고 다시 꽂아두고 오던 책을 사는 날이 있었다.

언니와 내가 손꼽아 기다리던 날.

마음 속 담아뒀던 최고의 책이나, 언니와 신문 광고에서 보고 오려둔 최신의 책(게임북..)들을 손에 넣고, 또 오는 길엔 통닭도 한 마리 사던 기분 좋은 날.

아마도 아빠의 월급 날..!


아직 유치원에 가기 전인 내 손을 잡고 예쁘게 자르고 남은 오뎅 자투리를 사러 오뎅 공장엘 가고 껍질에 금이 간 계란 파치를 사러 양계장엘 가고 그리고 저녁이면 의정부역 서점엘 가던, 지금의 나보다 어렸던 엄마는 어떤 생각들로 하루하루를 버텼을까?


늘 아픈 말을 골라서 하는 내게 혹시라도 몇 안 되는 좋은 점들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엄마 손을 잡고 의정부역까지 걸어가며 들은 아기새와 가을 낙엽 이야기, 집에서 직접 만들어 주던 빵, 사실은 농사꾼 같은 엄마 모습을 친구들이 볼까 부끄러워 빙 돌아가곤 했던 동네 한복판 엄마의 텃밭, 온 서점을 도서관 삼아 읽던 책, 책을 손에 넣던 날의 행복,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던 가난하고 투박하고 서툴렀던 젊은 엄마가 내 마음에 뿌려놓은 씨앗 속에서 싹텄겠지




격리일기

by.시내


2022년 3월 13일 일요일

이날까지는 제발 무사해야 한다고 말하고 다녔다. 왜냐하면 청년주일이었기 때문에. 특송도 해야됐고. 정확히 언제부터 목이 잠긴다고 느꼈는지 모르겠는데 분명히 인지한건 그날 오후부터였다. 아침에 잠깐 잠길 수 있지만 계속 목이 가라앉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자가키트를 해봤다. 하지만 음성이 나왔고, 자러갔다. 그런데 새벽 4시쯤 깼다. 이시간에 깨는 일은 드물었고 내 목은 계속 잠긴 상태였다. 쎄한 느낌이 들기 시작해고 그때부터 꿈에서 계속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깼다.


2022년 3월 14일 월요일 격리 1일차

쎄한 느낌에 씻고나서 자가키트를 다시 해봤더니 생각보다도 선명한 두줄이 나타났다. 두둥! 하고. 그래서 빨리 단톡방에 말하고 엄마한테 말한 다음. 사무실에 가서 파일들을 챙겼고, 그다음에 시청앞에 갔다. 그랬더니 줄이 너무 길어서 일단 동네 병원에 가봤다. 한 곳은 오전 검사는 마감되어 있었고, 반대편은 아직 마감을 안했길래 가장 끝줄에 가서 섰다. 줄이 생각보다 안 줄어들어서 1시간 반 정도 서있어야 했다. 거기 서서 소년심판을 봤다. 오늘부턴가 또 정책이 바뀌어서, 병원에서 한 신속항원검사 만으로 확진 판정을 받는단다. 그래서 PCR은 하지 않아도 됐다. 의사쌤이 최시내씨는 양성이네요~ 했고, 약국에서 약을 받았다. 확진자는 약은 무료란다. 진료비 8천원 정도만 계산하고 약을 받아 나오는데 비가 엄청 내렸다. 처량한 확진자가 되어 집으로 들어갔다. 아픈다는것을 확인받고 나면 왠지 더 아픔이 밀려온다. 온몸이 으슬으슬 쑤시고, 목이 칼칼했지만. 오늘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들이 또 나를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일을 마무리하고는 조금 일찍 자려는 생각으로 누웠는데, 피곤한데 눈은 점점 말똥말똥했다. 심박수는 평소보다 높았다.


2022년 3월 15일 화요일 격리 2일차

잠이 안와서 결국엔 평소 자는 시간하고 비슷하게 잔 것 같다. 일어나니 땀이 흥건했다. 그렇다고 어제보다 더 아프거나 한 것 같지는 않다. 약을 먹기위해 부지런히 아침을 챙겨 먹었다. 그랬더니 소산언니가 보내준 포케가 도착했다. 포케는 점심으로 먹었다. 마감이 코앞에 있는 일이 몇개 있어서 그것들을 하고있다. 오후엔 엄마가 두 손 가득 구호식품들을 챙겨다줬다. 분명 전화로 이거저거 챙겼는데 먹을게 없다 그러더니, 절대로 일주일치 식량이 아니다. 저녁은 엄마가 해다 준 제육볶음과 나물반찬 (콩나물! 시금치!) 과 오이소백이로 먹었다. 입안이 봄이다. 동생이 4일차 지나면 미각을 잃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 그래선 정말 곤란 할 것 같다. 냉장고가 터질거 같거든.


2022년 3월 16일 수요일 격리 3일차

6:30 쯤 이른 시간에 눈이 떠졌다. 머리나 몸은 가벼워진 것 같은데 기침할 때마다 목 안쪽은 점점 따갑다. 어제 파인애플을 먹는데 목 안쪽으로 넘어갈 때마다 쓰렸다. 삼키는건 괜찮은데.. 그냥 목구멍이 아파. 아침을 먹기에도 이르게 느껴져서 조금 더 침대안에서 뭉갠다. 일어나선 호사스러운 아침을 챙겨먹고 10시 무렵에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11시쯤부터 너무 배고파서 11시 반에 점심을 먹고, 조금 노곤해져서 약을 먹고 1시간쯤 누워있었다. 그러고 나서는 왠지 다시 몸이 무거워졌다. 조금 멍때리다가 일을 하고 저녁 먹으면서 쉬다가, 내일 오전에 넘겨야 할 일이 있어서. 교정파일이 넘어오길 기다리며 다른 작업을 했다. 하지만 교정파일은 늦어졌고, 새벽에 후다닥 해야 할 것 같다. 코로나 걸리고 왠지 아침에 눈이 잘 떠지니까......내일에 나에게 맡겨야지.


2022년 3월 17일 목요일 격리 4일차

알람을 6:50쯤 해놓고 잤는데, 한시간 간격으로 깨서 카톡을 확인했다. 꿈에선 계속 교정파일이 언제쯤 오는지 물어보려고 고민했다. 그리고 다시 깬게 8시 쯤. 파일은 7시쯤 들어와 있었다.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런데 아직 머리랑 코랑 입이 웅웅거려서 약을 먹어야 하니까 일단 입에 뭔가를 넣는다. 또 나의 식단이 있었는데 ㅠㅠ 마감이 더 급하다. 흑. 먹고, 일 하니까 심심할 틈이 없는데. 갇혀있다는 느낌이 여실하게 느껴진다. 마감은 점심을 넘기고 어찌저찌 마무리 되었다. 점심으론 떡볶이와 콜라를 먹었는데, 떡볶이에선 짠맛만 났다. 콜라의 달콤함을 느낄 수 없었다. 동생이 말한 4일차부터 미각이 사라진다는게 진짜였나. 바이러스가 코에 죄다 몰린것 같이 찡하면서 막혀있다.


2022년 3월 18일 금요일 격리 5일차

늦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이 업무전화를 받는 날일 때, 첫단추를 잘못 끼웠단 생각이 든다. 빨리 토요일이나 왔으면. 전화받고 양치하는데 치약맛이 하나도 안난다. 목소리가 더 이상해진 것 같다.


2022년 3월 19일 토요일 격리 6일차

찾아보니 코가 찌릿찌릿하고 맹맹한 상태를 코매움 이라고 말하더라. 코매움이 지속되고 있고, 맛과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눈알이 살짝 압박을 받는 느낌? 아침을 거르고 늦잠을 잤다. 어제밤부터 꿔바로우가 먹고 싶어서 일단 시켰다. 일단 냄새가 나질 않는다. 결정적인 맛은 나질 않는다.


2022년 3월 20일 일요일 격리 7일차

여전히 코가 맹한 느낌이 살짝 들지만, 대부분의 증상이 거의 사라진 것 같다. 커피향은 여전히 나지 않는다. 뭐든지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보는데, 아무튼 내가 알던 냄새에서 많이 옅은 냄새가 난다. 입맛이 없다고 해서 아예 안먹고 넘어가진 않는다! 벌써 17번째 약을 먹었고, 밤에 18번째 약을 먹고 잘거다. (두번 정도 빼먹었다.) 격리가 끝났다는 것은 그냥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뿐이다. 그래도 산책은 하고 싶다. 맛이 안나더라도 맛있는걸 먹으러 가고 싶다! 기다려라 세상아!

격리일기.jpg



허무한 한주

by.빈


이번주는 정신 없이 한 주가 지나갔다.

일 말고 다른 것들을 쓰고 싶었는데

사진첩을 뒤적여도 일 말고는 인상 깊은 일이 없어 약간 허무하다.

이번 주는 일 뿐 아니라 공부하는 시간이 많았다.


나는 '사회적경제'영역에서 활동 한다.

활동과 일을 구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무엇일까..

여기서 일 하기 전에 시민단체에서 꽤 오래 일했었다.

지역 문제나 사회적 문제를 운동으로 푸는 일을 했다.


처음엔 자부심도 있고 재미도 있었는데

재정이 뒷받침 되지 않으니 소진되는 부분이 있었다.

우리가 하는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회원분들이 회비나 후원금으로 함께해 주었는데

그 것 만으로는 운영되기 어려웠고

어떤 사업을 진행하려면 지원사업을 따내거나 모금을 받아야하는 일이 동반되었다.


나는 그게 제일 힘들었고 재능도 없었다. 아쉽게도 거기까지의 열정도 없었던 것 같다.

'사회적적경제'라는 영역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비슷한 일인 것 같아서 하고 싶지 않았다.


'사회적경제'는 지역 문제나 사회적 문제가 곧 비즈니스 모델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내가 어려웠던 재정적인 부분이 해결 될테니 괜찮을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 한 것 같다.


올해는 사회적경제에 대해 공부를 해보려고 한다.

덕업일치를 위해서는 절대 절대 절대 아니다.

무시 안 당하기 위해서.

아무튼 허무한 한 주였다.

다음 주는 더더욱 일 말고 다른 것을 할것이다.




빛과 빛, 철이 부딪치던 그날 밤의 비밀_빛과 철

by.경주


나의 네 번째 인생 영화는 '빛과 철'입니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인데 워낙 그때 입소문이 많이 난 영화라

꼭 봐야지 하고 조조로 예약했다가 그때 못 일어나서 보지 못한 기억이 있는 영화였어요.

그러고 다시 봐야 했지만 뭔가 자괴감이 들어서 다시 예매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웨이브를 보다가 어! 이 영화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하고 바로

들어가서 보게 되었어요! 그럼 빛과 철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1. 요약 내용 (스포 x)

두 여자가 한 교통사고로 남편들을 잃었어요.

희주의 남편은 죽고, 영남의 남편은 2년째 의식불명 상태예요.

고향에 돌아온 희주는 직장을 구한 곳에서 영남을 만나게 되고 영남의 딸 은영은 희주의 주위를 맴돌고 희주는 영남이 딸이 나의 존재를 모른다고 생각해 부담스러워해요.

죄인처럼 살던 희주는 영남의 딸에게서 영남의 남편이 자살하러 가던 길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해자라고 느꼈던 남편이 피해자 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분노에 가득 차 영남을 찾아가지만 영남은 희주에게 오빠한테 이야기 들은 것 없냐고 그 이야기를 듣고 나를 찾아오라고만 이야기할 뿐 더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희주는 오빠에게 사건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듣게 되고 영남도 사건 당일의 이야기를 서서히 알게 돼요.

하나의 사건, 각자의 이유, 조각난 진실.. 빛과 빛, 철이 부딪치던 그날 밤의 비밀에 대해서 점점 밝혀지는 영화예요.


2. 좋아하는 대사

- 정말 아무것도 모르네요. 이러는 거 당신 오빠도 알아요? 오빠가 그 얘기는 안 하던가요? 일 벌이기 전에 물어봤어야죠. 당신 오빠가 어떻게 했는지

(희주가 영남의 남편이 자살하던 길이라는 걸 알고 영남에게 화를 내자 영남에게 하는 말)

- 사람을 개만도 못하게 취급한 게 누군데!(영남의 남편 회사 직원 식판을 엎으면서 하는 말)

- 희주 언니한테 말해야 해! 나 때문에 죄 없는 언니가 괴로워하고 있어.

(영남의 딸이 희주에게 아빠의 상태를 이야기했다고 영남에게 고백하면서 하는 말)

제목 없음.png

- 착각하지 마! 너 혼자 마음 편하겠다고 왜 나를 괴롭혀!

(영남의 남편 회사 직원이 사건 당일 영남이 몰랐던 사실을 알리러 집에 찾아오자 영남이 하는 말)

* 뭔가 기억나는 영화라기보다 이야기의 구성과 연기로 아주 가득 채워진 영화라고 생각해 연기까지 포함한 대사로 정해보았어요~


3. 엔딩

빛과철.png

영남과 희주는 영남의 남편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진실을 알기 위해 급하게 병원을 가게 되고 마침 사고 도로로 운전을 하던 중 고라니를 만나게 되고 놀라 급정거를 하게 돼요.

비록 영남과 희주의 두 남편은 죽고 싶은 생각과 의도가 있었지만 이 교통사고의 원인이랑은

상관이 없었고 생각지 못한 고라니가 사고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라니를 보며 두 여자는 하염없이 울면서 마무리돼요.


4. 한 줄 평

'믿고 싶은 것과 진실의 간극이 만들어낸 피해자들의 싸움'


사회라는 구조 안에서 구조적 피해자는 계속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가해자들은 또 새로운 가해자들을 만들어내는

이 암담한 사회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기대를 하고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을 뭘까 고민해 봐요.

특히 저는 사회적 경제 그 안에 마을기업이라는 제도권 안에서 일을 하고

있고 이 일은 사람, 지역 중심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일이기에

돈을 버는 임금노동의 이유를 일단 제외하고 그 외의 가치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자주 해요.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신뢰나 공동체가 회복되는 것이

곧 사회 구조의 회복이라는 개인적인 신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크게 흔들린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아무튼 질문을 주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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