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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산공원 Jun 13. 2024

양산을 고른 날

6.13

요즘 볕은 조금만 걸어도 정수리가 따가워진다. 올 여름부턴 아무래도 양산을 써야겠다. 걸으면서 양산을 골라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점심을 먹고 왔다. 더 더워지는 여름은, 더더더워지는 여름은 어떤 모양이려나.


수영장에 가려다가 말고, 헬스장에 가려다가도 말고 집에 오고야 말았다. 조금 늦게 퇴근했는데 호철이 애호박초밥을 준비해줬다. 들기름과 김을 넣은 꼬소한 파스타와 얼마 전 만든 드레싱을 넣은 샐러드! 밥을 먼저 먹으면 운동하기 정말 싫어질 것 같아 부랴부랴 홈트를 했다. 5분만 스쿼트를 해도 땀이 줄줄났다. 차라리 땀을 흘릴 수 있어서 도리어 시원했다. 애호박초밥이 기다리고 있으니 운동을 조금 빨리 끝냈다. 나만 알기가 너무 아까운 애호박초밥의 맛. 기록이나 자랑이라도 해야할 것 같아 스토리에 'kikikitchen'코너를 만들었다. 


스토리를 자주 하는 것만으로도 심각한 인스타 중독인가 싶다가도 작년 스토리 보관함을 살필 때마다 계속 더 열심히 해야지, 생각이 든다. 좀 하찮은 기록같았는데 그 풍경 안에 있었다는 것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분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일기 쓰고 자기. 더우지니 밤 시간이 아까워진다. 

요샌 이 시간엔 후덥지근하고 새벽에 더워서 솜이불 위에서 자다가 새벽에 솜이불 아래로 옮겨가 잔다. 




모닝 디넌과 설빙 못먹어서 먹은 팥빙수와 애호박초밥



이건 어제 산책하고 길에서 꺾어온 남천 꽃. 꽃잎이 비듬같이 우수수 떨어지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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