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조심_7월 20일, 21일

by 소산공원

어제는 모처럼 웅이가 일찍 퇴근해서 같이 산책을 나갔다. 서브웨이까지 걸어가서 가볍게 샌드위치를 먹고 돌아올 계획이었는데.... 걷다보니 목말라서 맥주를 마시고, 맥주를 마셔 배부른 김에 코노에 가서 두 곡씩만 부르려고 했는데 두시간 반동안 30곡 넘게 불렀다. 결국 12시가 넘어서 비 맞으면서 집에 돌아왔다. 집에 오는 길에 또 술에 깨서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들어가고...........산책하지말껄...............


오랜만에 사과나무에 북적북적 사람들이. 사장님도 출근하고 가혜도 오고, 손님도 오고. 사장님이 짱 멋진 전지가위로 라일락 가지를 쳐줬다. 사과나무가 처음 생겼을 때 심은 라일락이 이렇게나 커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왜 이 나무를 심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해서였을까나?


물이 풍부하고, 토양이 깊고 풍요로운 곳,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소인 햇빛 가득한 좋은 동네에 사는 나무들은 타고난 잠재력을 백분 발휘한다. 그와 대조적으로 조건이 나쁜 동네에 사는 나무들은 좋은 동네 나무들보다 키는 반도 못 크고, 쑥숙 크는 십 대 시절도 없이 생명을 부지하는 데 집중하면서 운이 좋은 나무들이 자라는 속도의 절반도 안 되는 속도로 자란다.


랩걸에 저 문장을 보면서 사과나무의 두그루 라일락이 떠올랐다. 왼쪽 화단에 심긴 라일락은 겨우겨우 봄과 여름을 난다. 비가 오지 않으면 바짝 말라있고 가지를 잘 내지 않는다. 오른쪽 화단에 심긴 라일락은 자르고 잘라도 매년 새 가지들이 정신없이 뻗어나온다. 나무는 계속 자라는 것구나. 확인하게 한다. 왼쪽 화단에는 흙이 조금 덜 들어갔다고 하는데. 그런 작은 차이로 이렇게 나무의 성장이 달라질 수 있는건지 궁금하다. 흙은 뭘까.


허얼 심지어 왼쪽 나무가 더 컸잖아??




일이 적다고 일기를 쓰자마자 물 밀듯 일이 들어왔다. 입조심...................................................누군가 내 일기장을 돌려보고 있는 것 같다. 없으면 초조하고 있으면 하기 싫고 후하........... 일 없는 워케이션 할 줄 알았는데 결국 일을 들고간다. 그래도 나 다음주에 강릉가! 꺄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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