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소식을 전하고 싶을만큼 좋은 일상이다.
무려 8명을 모은 회의. 8명 모두 내향인일 것이 분명한 자리였는데 도리어 편안함을 느꼈다. 모두 어색하니 되었다. 각자 말 대신 할 일들이 필요할까싶어 페이퍼를 작성하게 하고 음식을 노나 먹었다. 이번 일은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서 여전히 아쉬움이 있지만, 삐걱됨이 예상되지만. 그래도 한무리 모아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 낯설고 서툰 여정에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고맙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에너지는 안 생길 것 같아서 차를 끌고 서울로 갔다. 유튜브에 있는 롤러코스터 노래 모음을 무한반복해서 들으면서. 일단 한강이 보이는 길이 나오면 긴장하게 된다. 서울길 너무 복잡하지만 언젠간 정복하고 싶다. 차를 끌고 간 김에 할 수 있는 서울나들이. 시내랑 북악스카이웨이에 올라갔다. 서울이 넉넉히 보이는 멋진 풍경이었다. 얼핏 성곽을 본 것 같아 도저히 안 오를 수가 없어 갑작스런 짧은 등산. 낙산공원에 좋은 기억이 있어서 그런가, 성곽을 보면 막 가슴이 두근두근. 엊그제 임존성도 좋았고,,약간의 롱스톤기운이 올라오는 걸까. 수원 화성도 가고 싶고. 언젠간 성곽을 따라 여행을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가 막히기 전에 집에갈까, 막히는 시간을 지나서 돌아갈까 고민을 하다가 한강을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망원지구에 다시 들렀는데 우연히 진하랑 연락이 되어 밥을 먹었다. 새로운 친구와 그토록 가보고 싶던 마이클식당도 우연히 가게 되고. 새로 만난 친구가 준비하고 있는 가게에 들러 도란도란 얘기하다 뮁도 합류해 함께 한강에 잠시 머물렀다. 오랜만에 성미산마을에도 들렸는데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골목에 사는 것이 갑자기 무지 부러워졌다.
오늘 새로 만난 스승님께 파도를 닮은 원석 팔찌를 선물 받았다. 파도를 잘 마주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소원을 담았다. 마음의 소요를 덜어내는 일이 지금은 필요하겠다. 고작 돌맹이 하나 옮기면 되는데, 요게 뭐 이리 어려운 일인지.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혜와 고요를 채운 후의 일이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조금은 다스릴 줄 알게 되었다는걸 스스로 느낀다. 예전에는 마구 풀어헤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는데 요즘은 내가 그것을 감당해내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여미고 침잠하는 것이 나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걸 오랜 생활 속에서 알아낸다.(오늘 정말 좋은 스승님들에게 지혜를 구했어!)
돌아오는 길에 노래를 들으며 든 생각. 나는 요몇년 사이 그야말로 활개를 치고 다니는데, 웅이는 그 해동안 내내 같은 모습이다. 예전에는 웅이가 넓은 바다 같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우뚝한 산 같다. 그 산에 다 올라볼수나 있으려나.
요새 일기는 거의 방백에 가깝다. 누가 듣지 않는 것처럼 말하기.
이제 놀았으니 또 일을 해야한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일을 할 때 묘한 안정감이 든다. 하고싶은 일들을 늘어놓았으니 몸을 감당하는 일이 차라리 더 쉽다.
낮의 시간들을 조금 더 늘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