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길 수 없어요 9.8-12

by 소산공원

일기를 며칠 못 쓰면 조금 초조한 마음이 든다.

아, 이 좋은 순간들을 잊어버리면 어떻게한담!


또 본의아니게 긴 외박과 연휴에 관한 일기.


하루.

서정이 귀국기념 시내네 집에서 파티,를 빙자했지만 사실은 축가 연습을 위한 자리. 전날 서정이가 한사코 끓이라고 했던 고추장찌개를 가져가고 가혜는 전과 잡채를, 시내네 어무니의 고기를, 독일유학생의 눈물 젖은 파스타를 먹었다. 가혜랑 나는 명절의 남자들처럼 먼저 차려진 밥상에서 일잔. 기계랑 잘 노는 젊은이들이랑 만나면 맨날 기계로 게임을 한다. 젊은이들이랑 같이 놀려고 춤도 췄다. 사실 저스트댄스 너무 좋은데 기운이 쏙 빠졌달까나.



하기 싫어하던 사람의 자세

한사코 고추장찌개를 끓이게 된 이유

-내일 뭐먹지?

-음, 나는 고추장찌개 끓여야겠다.(서정과 통화에서 고추장찌개 얘기를 한 적이 있었음)

-와 언니 좋아요.

(한참 공원을 걷고 갑자기 몸이 피곤해짐)

-미안해, 나 고추장찌개 안 끓이고 싶어졌어

-안돼요 언니. 그냥 끓여주세요.

-응..


시내네 집에 있는 헤어질 결심 각본집을 호다닥 읽었다. 영화로 볼 때 모호했던 장면들, 감정들이 언어로 박혀있는 것은 정말 다른 느낌이었다. 이런 선명함을 그렇게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니. 헤어질 결심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너무 잘 포착했기 때문. 세상에 로맨스는 많지만 그런 장면을 잘 담아내는 영화를 그리 많이 만나보지 못했다. 여전히 가장 두근거리게하는 것은 콜바넴에 호숫가 장면, 최근에 본 사랑~최악에 선넘지 않는 바람씬, 그리고 헤어질 결심에 박해일의 첫 눈빛과 초밥씬. 여하튼 누가봐도 사랑에 빠질 것 같은 두근거리는 장면들이 있으면 단숨에 영화가 좋아져버린다. 여하튼 문자 안에 있는 장면들과 감정들이 영화와 계속 연결되어서 쉴 새 없이 좋았다.


이틀.

시내네 집에서 좀 일찍 나와 전 부칠 재료를 사러 마트로. 몇년 전 추석에 어쩌다 집에 전 재료준비를 해가서 직접 만든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명절 전=소산담당이 되어버렸다. 하 자제했어야하는데....... 여튼 깻잎전, 고추전, 산적을 부칠 요량으로 장을 봐갔다. 깻잎이 한 봉지에 2500원라 덜덜 떨면서 집었는데 다행히 집에 깻잎이랑 채소가 많다고해 내려두었다. 채소 금값. 자영업자들 어떻게한담.


생각보다 차가 많이 막히지 않아서 금방 집에 도착했다. 집에 가는 길을 좋아해서 다행이다. 광덕산을 지나 마곡사 가는 길로 주욱 가다보면 엄마가 사는 동네가 나오는데 강원도 길만큼 구불구불 예쁘다. 맞이하는 언덕마다 좋다.


몽골에 다녀온 이후로 정말 신기한 건, 낮이 더 많이 좋아졌다는거다. 원래도 자연을 보는 걸 좋아했는데 2.5배정도는 더 좋아졌달까. 나무도, 숲도, 풀도 너무 소중하니 예쁘게 느껴진다. 그리고 반면 밤이 조금 아쉬워졌다. 나는 원래 밤에 보내는 시간을 훨씬 더 좋아하는데, 몽골의 밤이 계속 그립다. 별, 달, 공기, 어둠, 술, 친구들 뭐 그런거.


집에 가서 나의 소울푸드 강된장과 호박잎쌈을 먹고 바로 전모드. 채소를 씻고 다져 속을 만들고, 모양을 잡아내는데만 2시간이 넘게 걸렸다. 깻잎전, 고추전, 동그랑땡, 새우호박전, 산적 5종. 다 하고 다니까 겨우 동생이 왔다. 동생은 밭에 돌을 고르러 가고 나는 잠깐 금순이 산책. 금순이는 엄마랑 아부지가 공주에 와서부터 키운 개니까 10살은 넘었을거다. 몇년 전부터 갈 때마다 산책을 해주니까 내 차를 보면 뛸 듯이 기뻐한다고. 금순이의 사슬로 된 목걸이를 끌고 마을길을 산책했다. 좋아하는 보호수 느티나무까지 갔다. 몰랐는데 나무 뒤로 산 길이 조그마게 나있다. 조금 깊이 들어가니 금순이가 묘하게 불안해보였다. 그러더니 어느 지점에선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이제 그만가자'라고 분명히 말했다. 바로 돌아서서 나가니까 숲 입구에 어떤 아저씨가 혼자 있다. 그런 숲길에서 보았으면 무서웠을 것이 분명한. 그래서 금순이가 나가자고 했나. 동물의 촉이었나. 아무튼 생각을 발전시키지 않으려고 하고~

돌아가선 전을 부쳤다. 5시간에 걸친 전대기. 나랑, 동생이랑, 엄마랑, 이모랑 넉넉히 나눠먹을만큼 했다. 방에 가서 야금야금 맥주를 먹고 밤에 노래들으면서 금순이랑 두번째 산책.


사흘

일어나 짐을 싸서 마을 밑에 할머니 댁으로. 할머니가 바로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머리를 잘라서 이모랑 똑같다고 생각을 했나. 할머니 둥절. 아무튼 친척들이 머리를 이렇게 자르니 이모랑 똑같다고 한다. 나도 항상 내가 엄마보다 이모랑 더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모딸보다 내가 더 닮지 않았나 이런 생각. 다들 그런 얘기를 하는데 엄마 혼자 이상하게 '나는 정말 모르겠는데' 이런다. 집에서 나오는 길에 무료해서 그런 상상을 마구 밝혀나갔다. 사실은 내가 이모딸이고 엄마가 이모대신 나를 키워준거라면? ㅋㅋ그럼 뭐 어쩔거야~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명절에 저고리가행. 아케언니와 몽골친구들도 놀러오기로 했다. 일이 있어서 재식이커피에 먼저 들렀다. 명절에도 쉬지도 못하는 안쓰러운 자영업자들. 부친 전을 노나먹고 커피를 많이많이 얻어먹었다. 재식이 커피는 맛있다. 재식과 효안이 하는 커피가 맛이 없을리가 없지. 산미가 있는 원두를 쓰는데도 산미가 첫 맛에만 머물고 마무리가 다르다. 나는 조금 더 묵직한 원두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맛있다. 조금 더 진하게 먹고 싶다고 말했더니 언니가 3샷을 넣어줬는데 맛은 있었는데 심장이 두근거려서 잠잘 때까지 힘들었다.


종종 하는 얘기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절정은 북면에서 살던 시절같다.(그 둘의 의견과 상관없이). 돌이켜보몀 철부지 같이, 많이 기대면서, 배우면서 살았다. 어쩜 가장 애태우던 시절이었는데 덕분에 반짝반짝한 기억이 많이 남아있다. 고양이들과도 가장 좋은 추억이 담긴 곳. 여튼 재식과 효안을 만나는 건 언제나, 언제나 좋은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연히 꽤 맘에드는 로고를 만들어냈다. 허참, 거참, 오랜만에 괜찮은 작업. 사장님과 아케언니가 조금 뒤에 오고 사장님이 소개시켜준 백로숲에 갔다. 해질무렵이었는데 나무사이로 하늘이 물드는 것이 보였다. 새는 끊임없이 오고가고 시끄럽게. 커다란 둥지 안에 들어간 기분이었다. 무례한 침입자가 되어 둥지와 소리, 하늘을 오래 구경했다. 두근두근.



아케언니랑은 이렇게 오래 제대로 자리를 가진건 처음이었다. 재신아저씨네 집에 몇 번 놀러가면서 만난 적이 있는 사이, 사장님이 자주 얘기해서 내적 친밀감만 높은 정도랄까. 원래는 아케언니의 책을 만들고 싶었는데, 시간이 부족해 인터뷰 콘텐츠 정도로 만들기로.


언니는 어느 계절에 태어났어요? 로 질문을 시작해서 이어진 이야기를 메모한 것이 무려 16페이지. 새벽까지 아케언니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놀라웠던 것은 몇년도 몇월 며칠을 정확히 기억한다는 것이었다. 몸으로 새기는 삶. 선명하게,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 지냈다는 걸 보여주는 구석이 아닐까싶었다.

여하튼 언니의 이야기, 특히 로맨스는....... 12부작 드라마로 써도 부족할 판이다. 아, 솜씨가 있었다면 이 글들을 이야기로 재밌게 풀어낼 수 있을텐데. 그렇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사장님은 이 이야기는 개요에 불과하다고 했다. 더 많은 레이어들이 있다고. 여러가지 키워드들이 있다고. 한번에 그칠 인터뷰는 아닐 것 같다.



인터뷰라는 것이 묘하게 재밌다. 요즘 생각해보건데 나는 사람을 깊이 사귀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대화를 하다보면 사람의 측면이 나타나기 마련이고 나는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훨씬 더 선호한다. 정말 너는 어떤 사람이야? 너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 이런 것을 묻고 답하는 것이 더 즐겁달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보다는 몇 명의 사람들과 도란도란 자리를 갖는 것이 더 좋다. 언제나 셋이 가장 좋고.

저고리가 근처 대나무 사이에서 반딧불이를 보았는데 짧게 보고 사라졌다.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산책을 해도 결국 반딧불이를 찾지 못했다는! 그래도 동그란 밤산책.


나흘.

평소에는 일출이 별로 궁금하지 않은데, 갑자기 일출이 보고 싶어졌다. 임존성에 일출을 보러 가자고 제안하니 다들 쾌하게 받아들여줘서 5시에 일어나서 일출을 보러. 2시 가까이에 잠에 들었던 것 같은데 4시 50분쯤 잠에서 깼다. 티벳 명상할 때 저음으로 내는 '음~~'소리가 계속 머릿 속에서 울리고 들려서 무서워서 잠에 깨버린거다. 여튼 덕분에 일어날 수 있었다. 이 시간에 일어나서 다니는 것이 얼마만이지 대체.


대련사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는데, 내리자마자 숲의 소리가 귀를 가득 메웠다. 사장님은 네발달린 평화처럼 앞장서 가고 나는 몽골의 바람이 밀어주지 않아 조금 헥헥대며 산을 올랐다. 온통 물과 공기와 새와 바람소리.구름에 가려 선명한 해는 보지 못했지만 호수와 층층히, 산을 보았다. 배운 사람 호철이 ,이 정신 없는 아침에도 꼬냑을 챙겨 들고 왔다.(정말 껴안아주고 싶었음) 찬바람을 보면서 꼬냑 몇 잔을 노나 마셨다.



어제 아케언니에게 들은 재신아조씨와 다솜이 에피소드 얘기를 하다가 혼자 갑자기 울컥. 용기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장면이 있다면 난 언제나 다솜이의 인사를 제일 먼저 꼽을 것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장례식에서, 아버지를 아꼈던 친구들 앞에서, 한방울도 울지 않고 씩씩하게 고마움을 전하던 다솜. 그 목소리와 결연함과 고개숙여 전하는 인사. 아마 평생을 겪어도 나는 해내지 못할 것이다. 잊지 못하겠지. 나를 울리는 풍경 중 하나로 오래 남겠지.


여튼 다솜의 이야기와 호철의 능선 정복 선언을 나눈 후 임존성곽을 따라 걸었다. 지난번엔 올라가면 내려가야하니까 가기 싫었는데, 걷기 좋아하는 친구들과 오니 다녀올 수 있었다. 묘순이 바위의 영문이 '걸래빗'이어서 깔깔, 포켓몬 빵을 처음 뜯었는데 나온 띠부띠부씰이 임존성을 꼭 닮은 롱스톤이어서 깔깔. 이준석과 신자유주의 키드들의 이야기들을 나누며 임존성산책 마무리. 봉수산 휴양림을 짧게 구경하고 집에 와서 토달이를 해먹었다. 그래도 10시 30분. 5시간의 아침 일정을 끝내고 낮잠을 잤다.


손바닥으로 해서 보면 더 예뻐가 왜 이렇게 웃음포인트지ㅋㅋㅋㅋㅋ



나는 원래 낮잠을 잘 못하고, 좋아하지 않는다. 시간이 아까울 때도 많지만, 그 낮의 몽롱함이 너무 싫달까. 선명한 몽롱함. 밝은데 깨어있지 않은 기분. 눈을 감고 쉬다가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을 했다. 물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크게 안락하다. 일어나서 일을 좀 했는데, 세상에 또 다른 로고가 엄청 맘에들게 만들어 진 것이 아닝교? 이번 추석은 정말 로또를 맞아버린 것 같다.


친구들이 낮잠에서 깨고 후발 몽골 여행팀을 만나러 예산 시내로. 면이 먹고 싶어서 국수집에 갔는데... 나의 기억이 잘못된 것인지 맛있게 먹었던 것으로 기억했던 국수가 썩 별로였다. 미안해 히히... 또 재식이 커피에 들러 대화를 나누고 커피콩을 고르다가. 어제 그 둥지에 갔는데 낮이라 그런지 생각만큼 새가 많지 않았다. 눈에 모기만 물리고 돌아와 다시 밤으로.



음악이 가득찬 밤이었다. 블루투스 스피커 하나를 준비하곤 모든 몽골 얘기를 잠재워 버린 사장님 대단해.. 여튼 호철의 중2병 노래로 시공간을 해제해버려서 오래된 추억 노래들을 들었다. 모든 노래가삿말에서 사랑을 찾는 스강 동훈샘, 마침내 신나버린 주영, 머리를 쥐어 감싸던 호철, 너어? 정말 나랑 이렇게 운명같은 노래를 공유할테야? 를 눈으로 말하던 사장님, 씬나는 노래를 찾던 아케언니. 몽골이 그립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밤이었달까. 나는 중2병 노래로 캔디맨의 일기를 말했지만, 사실은 나의 중2병 노래는 너무 현모양처적이라 부끄러워........예를 들어 지영선의 가슴앓이라던가, 오현란의 나때문이죠라던가....



돌이켜보니 나는 노래를 많이,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 소리바다에 살았던 시절. 종종 만나게 되었던 책들에서 고전 팝송이나, 모르는 노래들을 말할 때마다 열심히 찾아들었던 기억들. 좋아하는 가수가 생기면 전곡을 찾아들으려 애쓴 기억들. 신청곡이 늘어날 때마다 마중물처럼 노래들이 퍼올라와서 혼났다. 함께 듣는 노래 너무 재밌어! 롤러코스터 여러 곡을 들었는데 언제 들어도 세련하다. 습관과 어느 하루, lase scene을 들으면 오래된 시간에 새겨진 쓸쓸함이 반응을 한달까.


컨디션이 별로여서 맥주만 마시고도 만취를 해버렸다. 나의 술버릇은,, 귀여운 척을 하다가 자는 것인데 전자는 다행히 자제한 것 같고(아닐지도), 불 앞에서 꾸벅 졸았다. 꽤 오래 대화를 나눴는데 기억이 많이 나지 않는다. 소중하고 귀한 이야기들이었을텐데 아쉽고 미안한 마음. 다음에는 조금 덜 취한 상태로 오래 얘기할 시간이 났으면 좋겠다.



닷새.

아침엔 약간의 숙취. 윤숙씨의 김치로 탄생한 엄청난 김치찌개를 먹었다. 근처에 짧은 산책을 했는데 하루종일 있어도 좋을 숲을 보았다. 쉬다가 복귀선발대 친구들을 떠나보내고 짧은 낮잠을 자고 또 목욕을 했다. 녹색를 괴롭히며 햇빛 밑에서 뒹굴뒹굴. 일을 조금 하다가 커피와 음악과 책을 들고 마루에 나와 한시간을 보냈다. 호철이 선물해준 이슬아의 깨끗한 존경. 아양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좋아서 소장하고 싶었는데 마침맞은 선물. 내가 인터뷰 책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선물해준 마음이 고마웠다. 새마음으로, 새마음으로. 이렇게 다정하게 만나고 쓸 수 있는 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나?



사장님이 선물받은 이토준지 고양이 만화책도 아주 돌아버렸다. 세상에 이렇게 고양이와의 삶을 잘 그려내는 사람이 또 있나. 한번 빠르게 읽고 두번째 읽을때도 계속 작은 폭소, 웃음이 터졌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 웃겨!



어슬렁거리다 집에 가려는데, 몽골에서 한국가는 것보다 더 싫은 느낌이 들었다. 왜일까, 너무 섭섭한데요. 짐을 다 싣고 인사를 하고 주차장을 떠나려는데 차 뒤에서 뭔가 움직이고 부스럭부스럭. 잠깐 차 문을 열어놓은 사이에 노동이가 차에 들어왔다. 모두가 와하하하하고 웃은 순간. 우리집에 가자 로동. 아니야 내가 여기로 올까! 그러고싶다.


아케언니와 옛날 노래를 들으며 집으로. 사과나무에서 일을 좀 하다가 안성천을 조금 산책. 산책만큼 좋은 랜딩 없다고.


다행히 내일은 일이긴 하지만 서울에서 시간을 보낸다. 시내랑 북악스카이웨이 드라이브해야지! 뮁도 만나야지! 와 정말 내 배터리가 5%남았다는 것이 느껴져 이제 충전하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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