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래저래 상태가 최악이라 일기도 안 쓰고, 약속도 취소하고, 일도 미루고 누워있었다네~.~
아침에 출근하니까 임카가 왜 어제는 일기를 안 썼냐고 기다렸다고 한다.
몰래 일기쓰는 날도 있다고 하니까 그럼 몰래 일기를 썼다고 쓰라며....참내ㅋㅋ
기다리는 독자가 있으니 집에오자마자 꾸역꾸역 일기 씀. (이걸 왜 기다려)
오늘의 좋은 순간
1. 가혜 온 김에 신부동에서 점심먹음. 나는 오징어먹물들어간 파스타를 먹었는데 분명 아는 맛 같은데 모르는 것 같은 오묘한 맛... 시내는 시금치 어쩌구,, 초록색 면을 시켰는데 균형이 좋은 맛의 파슷타. 세상에 잘하는 사람 너무 많당
2. 신부동 간 김에 또 에프빠에서 로마노를 두잔이나 탐욕스럽게 먹었다네. 덕분에 기운이 났는데, 이게 발동이 걸리면 정신은 살아있고 몸은 지쳐있는 그런 상태를 지속하게 함,..
3. 시내랑 회의하러 온 여성단체 활동가님이 따로 페미니즘 모임을 하신다는 걸 알고. 내년 3.8때 하고 싶던 것을 입 밖으로 꺼내버렸다. 범충남페미니즘커뮤니티단결대회 기획 히히. 다들 일에 절어있다가 내년에 즐거운 얘기하니까 잠시 신나부렀어.
4. 회의 도중에 온 호두. 활동가님이 고양이 간식 주머니를 바리바리 싸오셔서 닭가슴살에 츄르까지 멕였네. 오늘 계탄 호두. 진심으로 고양이인게 부러웠다.
5. 법인카드로 저녁에 피자 시켜먹음.
6. 9시가 넘어서 완전 지쳐버려서 몽골카톡방을 뒤져 사진을 찾아봄. 조금 기운이 올라왔다.
7. 퇴근할까 말까 고민하던 중에 the jacksons 노래를 듣게 되었는데 노동요 발동이 걸려서 다시 인디자인 키고 30분 연장. 'can you feel it' 뮤직비디오를 보는데 대환장ㅋㅋㅋㅋ미래가 그 곳에 있었다. 이 세상에 야근하는 모두가 보았으면 해 기운이 날꺼야!
https://youtu.be/lrKZNqIR2U0
8. 퇴근하는 길에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를 들으면서 차에서 내리는데 바로 오리온자리가 뜬 하늘 발견. 히히.
오늘의 나쁜 순간
이것 빼고 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좋은 순간이 되게 많아서 좋은 하루를 보내버린 것만 같다. 얼마 전에 일희일비로 삶을 가늠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어제 구렁텅이에 빠졌다가 일생을 원망할뻔했다, 치사하게. 날마다, 좋은 것들이 있다. 일일시호일. 일기 쓰니까 조금은 정신이 차려지네. 아 기운빼고 그냥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