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모임을 끝내며
작은 마음 하나하나 모여
손에 쥔 책 모으니 모두 8권
두 세편의 글을 모아 모아
각자 표지를 정하고 편집하는 시간
가지런한 사회자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 간식들
작가 된 걸 축하해, 수줍은 꽃
진심을 담은 시낭송과 기타 연주
떨리는 순간의 소감 60초
비 내리는 오전, 젖은 우산을 탁탁 털어 바닥에 물 그림자를 둥글게 만든다. 그렇게 한참 빗물로 끄적이다 낯익은 건물에 들어선다. 작은 출판기념식이 있는 날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우리는 차 한잔과 함께 마지막 다과 시간을 가졌다. 주문 후 막 받아온 음료가 마지막을 알리는 것처럼 테이블의 작은 흔들림에도 출렁였다. 옆 선생님의 음료가 그득 차 있었는데 결국 흘러넘쳐 옷자락을 적셨다. 누구 하나 찌푸리지 않는다. 차 향이 선생님들의 마음처럼 슬그머니 손에 배었다.
은은한 차 향내처럼 글을 쓰는 힘을 줬던 시간들, 각 자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다들 쉽진 않았을 텐데 조금씩 문을 열어 꺼내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사실 이 모임이 끝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확률은 높다. 하지만 조금씩 내 이야기를 써보려고 힘도 내보고 용기도 가져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부터 개그맨들이 웃기려고 강박을 가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누가 읽어주거나 감동을 받았으면 하고 욕심을 가지고 쓰다 보니 글 쓰기가 두려워 쓰지 않게 되었다. 가끔 외로울 때만 끄적였다.
끄적끄적... 오늘도 끄적인다.
외로운 날이 쌓이면, 끄적임도 쌓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