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제일가는 무다리.

도전, 그 끝은?

by 새미나

해가 갈수록 옷차림이 짧아지는 계절이 빠르다. 한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이번 여름에도 바다에 갈 텐데......' 문득 시선이 아래로 향한다. 돈 대신 두둑이 잡히는 뱃살과, 조선에서 제일가는 무다리. 매년 삼사월, 매번 같은 시기에 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렇게 올봄, 다시 도박 같은 시작을 하고 만다.


시작은 잘 하지만 의지력이 약한 나는, 휴대폰에 설치된 어플을 통해 4주 단기 챌린지에 참가했다. 원하는 만큼의 돈을 걸고, 달성률에 따라 상금까지 획득하는 구조였다. 단순히 해야지 하면 작심 3일이지만, 어플의 도움을 받으면 조금이 아닌 거의 99% 목표치가 달성되곤 했다. 물론, 돈을 잃지 않으려고 거짓 인증으로 달성하는 날도 가끔 생기긴 했지만, 마음에 걸리기 때문에 더욱 목표 달성하려고 노력했고 결론적으로는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효율적이었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시작했다. 체력이 약한 나는 욕심내지 않고 주 3일 걷기 2주 프로젝트로 짧게 시작한다. 짧은 챌린지가 성공하면 만족감으로 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곤 했다. 기간과 횟수가 늘어나면서, 한 번에 1분도 못 뛰던 몸이 한 번에 30분을 쉬지 않고 뛰게 되었다. 체력이 좋아졌고 챌린지 기간을 더 늘려서 할 수 있어 자존감도 올려주는 효과도 더불어 생겼다.


운동 후 식욕이 왕성해진 나는 음식의 유혹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평소의 2배는 먹는 것 같았다. 단순히 운동만 한다라고 생각했는데, 식단이라는 큰 산을 생각지 못한 것이었다. 이미 불규칙적인 식사와 커피로 생활하던 나는 기초대사량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조금만 먹어도 훅훅 무게가 불었다. 운동을 했는데 무게가 늘었다. 참 아이러니하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식단 조절을 하지 않았다. 음식을 줄이면 이 도전이 오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운동을 유지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다시 돌아오고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내 몸이 정상 범주로 돌아온 것이다. 오히려 먹음으로 인해서 기초대사량은 올라오고 근육이 붙었다. 체력이 더욱 좋아진 것이다.


나는 4주 동안 무엇을 얻었을까? 또 무엇을 잃었을까?

무엇을 잃었든 얻었든, 단순히 해냄 그 자체로 나는 만족한다. 시작하는 것 그 자체로, 나는 좋다.

내년에도 다시 다음에도 다시 나의 챌린지는 계속된다. 물론 지금도 나는 도전 중이고 도전하는 것이 좋다.


내 다리는 아직도 무다리다.

더 이상 휘청거리지 않는, 조선에서 제일가는 단단한 알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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