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찬수 Mar 09. 2017

드론 콘텐츠(2)

드론을 콘텐츠로서 이용하려는 여러 가지 시도들 중에 가장 먼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드론 레이싱’이다. ‘드론 레이싱’은 FPV(First Person View)라고 불리는 드론 아래쪽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이 되는 영상을 HMD를 통해 보면서 드론 기체를 조정한다. 드론에 달려있는 카메라가 촬영하는 영상을 보면서 드론을 조정하기 때문에 드론을 조정하는 사람은 마치 자신이 하늘을 나는 드론 위에 탑승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VR이 주는 가상 현실감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이러한 FPV 영상 때문에 드론레이싱은 차세대 게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늘의 F1’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미래에 인기가 있는 레이싱 스포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이 되어 전 세계적으로 드론 레이싱 대회가 매년 수 십 개 씩 열리고 있다. 필자는 2016년 하반기부터 드론 레이싱에 관심을 두고 KBS에서 드론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일단 ‘K-Drone’이라는 브랜드로 한강 광나루에 위치한 드론 공원에서 소규모의 드론 레이싱 대회를 드론 동호회 분들과 진행을 하며 영상화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을 하였다. 레이싱 드론이 워낙 빠른데다가 크기가 작아서 드론 레이싱 대회를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는 것은 여러 가지 장애물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계자들이 함께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경기를 새롭게 리모델링 할 필요가 있다. 

‘드론 파이팅’은 케이지 안에 두 대 혹은 여러 대의 개조된 공격용 드론이 결투를 하여 마지막까지 날을 수 있는 드론이 이기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참여하는 드론 개발자들의 개성에 맞게 각자 개조된 창의성 있는 드론을 바라보는 재미와 함께 드론이 서로 부딪치면서 격투를 하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작은 드론이 너무 빨리 날기 때문에 제대로 경기를 관전하기가 어려운 ‘드론 레이싱’에 비해 케이지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드론이 서로 격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게임을 이해하기가 쉽고 영상화하기도 쉽다. 하지만 레이싱에 비해 다소 B급 콘텐츠 같은 느낌이 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국제 대회로는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드론 레이싱이 2016년 한 해에 수 십 개의 국제 대회를 개최한 것과 비교해보면 드론 파이팅이 가진 한계를 알 수가 있다. 하지만 UFC 같은 인기 격투 경기를 벤치마킹하여 화려한 볼거리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드론 파이팅도 가까운 미래에 인기가 있는 게임으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을 한다.

‘드론 축구’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전주시가 관련 단체 및 업체들과 손을 잡고 게임화를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 있다. 드론을 공 모양의 보호기구 속에 장착하고 경기장의 상대 편 쪽에 있는 도넛 모양의 골대를 통과하면 점수를 얻는 게임이다. ‘드론 축구’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경기장 모양이나 공 형태의 드론 보호기구 모양이 축구를 연상시키기 때문으로 보인다. 

레이싱, 파이팅, 축구 등 드론을 활용한 이런 경기는 기존의 스포츠 경기와 E-게임의 중간 단계에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들로 드론에 대한 관심과 함께 E-스포츠 비즈니스의 확대가 맞물려서 가까운 미래에 큰 수익이 나는 젊은 스포츠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으며 이를 TV나 인터넷을 통해 영상 콘텐츠화하여 유통시키기 위한 준비가 세계 도처에서 발빠르게 진행 되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드론 콘텐츠(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