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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찬수 Sep 20. 2023

e스포츠, 아시안 게임 정식종목 되다



9월 23일부터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경기를 치른다. 올림픽에서도 이미 ‘올림픽 e스포츠 위크’라는 이름으로 e스포츠 경기가 진행됐었는데,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에서 채택된 e스포츠는 그 성격이 다르다. 올림픽의 e스포츠 종목 중 태권도를 예로 들어보면, 태권도 경기는 1대1 대결을 직접 하는 게 아니라 HMD 형태의 고글을 쓰고 가상 공간에서 자기의 캐릭터와 상대방의 캐릭터를 VR로 보면서 경기를 한다. 선수들이 같은 경기장에는 있지만 대결을 직접 하는게 아니라, 따로 떨어져서 고글을 쓰고 허공에다가 발을 휘두르는 모습이 독특하다. 두 선수가 가상 캐릭터로 경기를 하기 때문에 VR 화면을 보면 게임이 맞는데, 게임 스틱을 조종하고 이런게 아니라 직접 고글을 끼고 다리를 올리고 팔을 뻗고 이렇게 움직이는 동작이 게임에 적용된다. 올림픽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게임하고는 조금 다른 형태로 e스포츠를 채택하고 있다.

그런데 아시안 게임에서는 아예 유명 인기 게임을 정식 종목으로 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FIFA 온라인 4', '스트리트 파이터5' 등 게임 애호가들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게임들이 아시안 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금메달을 두고 각국의 선수들이 다투게 된 것이다. 

과연 올림픽하고 아시안 게임에서 어떤 방식이 앞으로 계속 채택이 돼서 가게 될지는 조금 더 봐야 되겠지만 올림픽은 기존의 스포츠에다가 이걸 접목하는 방식을 어떻게든 채택을 해보려고 하는 모습을 좀 보이고 있고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예 그냥 e스포츠가 인기가 있으니까 인기 있는 e스포츠를 경기 종목으로 채택하고 있는 모양새다.

5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열렸던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이 됐고 이번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된 e스포츠는 3년 후에 일본에서 열리는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 게임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됐다.  아시안 게임에서는 앞으로 e스포츠 경기가 금메달이 걸린 정식종목이 확정적이기 때문에, e스포츠 경기를 하는 젊은 선수들에게 메달 획득에 따른 연금과 병역 혜택이 주어지게 된다.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게 된다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예측된다. 사실 한국은 e스포츠 강국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둘게 확실 시 되고 있어 게임 산업에서는 이번 아시안 게임이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그리고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결정되고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는 흐름이 앞으로 계속 이어진다면 e스포츠가 스포츠 종목의 하나로 자연스럽게 사람들한테 인식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미래의 콘텐츠는 앞으로 게임으로 수렴된다는 생각을 필자는 가지고 있다.

메타버스에 관심을 갖게 됐고 관련된 책을 쓰게 된 이유도 게임이라고 하는 콘텐츠가 미래의 모든 콘텐츠 분야를 아우르는 플랫폼이 될 거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게임이라고 하는 플랫폼 안에서 영화도 보고 음악도 즐기고 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게임 속에서 소비되는 ‘버추얼 콘텐츠’ 시대가 열리고 있다.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되는 움직임들도 중요한 흐름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스포츠가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로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게 되면서 이것이 게임 산업 전체를 확장시키고, 확장된 게임 산업이 앞으로 메타버스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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