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한파의 밤, 고양이는 잘 있을까

by 심가연


동네 고양이는 추운 날 배가 고팠는지 지나가던 나를 보고 야옹하고 울었다. 그 목소리에 ‘그래 안녕’ 하고 나는 지나갔다.


우리동네 고양이를 나는 딱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눈으로 보면 귀엽기도 하지만, 사실 다소 성가시기도 하다. 우리집 지붕을 뛰어다니면 소란스럽고, 집안쪽 지붕을 파고들면 공사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고양이와 우리집 영역다툼 이후, 나는 고양이가 우리집에 오지 않기를 바란다. 집에 와서 가만히 나를 바라보면 나도 그냥 가만히 바라보는 정도로 고양이와 나는 거리를 유지하며 지내고 있다. 오랜만에 아주 인상적인 고양이와의 만남이 있어서, 글을 적게 되었다.


우리동네 길고양이는 집 근처 산도 다니는지, 아주 씩씩하고 용맹스러운 편이다. 어느 날 우리집에서 나와 지나가는데, 집과 집 사이 지붕을 훌쩍 날아 뛰어가는 고양이의 그림자를 보았다.

내 등뒤로 비치는 햇빛에 고양이가 휙!하고 날아가는 고양이의 형태를 보았다.


내 머리 꼭지에서 나를 응시하던 고양이의 의기 양양한 자태를 상상해본다. 그 모습이 꽤 멋지다. 고양이는 잠시 내가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뛰어올라 사라졌으리라.. 나는 그 뒷모습을 한참 찾아보았다.


어느 추운 이 겨울날 새벽, 고양이가 떠올라서… 그 고양이가 너무 춥지 않게 어딘가로 들어갔는지 문득 걱정 아닌 걱정을 해보았다. (미안하지만 우리집 지붕말고ㅎㅎ)


#동물권

동물이 도시에서 사람과 함께 살 때 생길 수 있는 많은 문제들이 있다. 그에 대해서는 거의 도시와 인간 모두 나처럼…방관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좀더 적극적인 분들은 밥을 주고, 따뜻한 집을 마련해주기도 한다.


나는 내가 밥을 주고 집까지 마련해줄 자신이 없다. 동네 수많은 고양이들이 다 몰려오면… 너무 무서울 것 같기 때문에. 생각보다 우리 동네 고양이들은 너무 사납고 무섭다. 180센티 넘는 남편에게도 덤빈 적이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도시에 사는 동물들에게 어떤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터전과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들도 생명이기 때문에…


#도시재생

우리 동네에 위치한 우이천과 오패산과 같은 곳이 있어서 그래도 숲과 개천이 살아나고, 그 공간에 동물들이 모이고 있다. 그곳에서 많은 새과 물고기, 너구리 들이 모여 살고 있는데… 과연 고양이도 그곳을 찾는지는 모르겠다. 고양이와 비둘기는 사람들 근처에서 먹을 것을 찾기 바쁘다.


#같이삽시다쫌!

그림책 강연을 듣고… , 인류세를 읽고나서 생각보았다.

도시의 기형적인 구조는, 인간이 만든 ‘가성비’를 위한 삶을 계속 추구해온 찌꺼기의 총합 같다. 책 ‘인류세’를 읽으며, 지구와 인간들 바꾸어 온 가장 큰 혁명은 ‘싼 것’을 찾는 인간의 행동으로 이루어져있었다.

기형적인 비둘기가 귀족들의 유행처럼 번져서… 흘러흘러 유기 새가 도시를 전전하는 비둘기가 되었다고 하는 비둘기의 역사처럼, 길고양이의 역사는 … 어쩌다 이 도시에 오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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