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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여성센터 나만의 에세이 수업을 소개합니다.

by 심가연



에세이 쓰는 일을 어렵게 생각하나요?

나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공개하는 것이 두렵고, 주저하게 되나요?

이야기를 해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서로 힘든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이상하게도 그 일이 작아지는 경우가 있어요.

왜일까 생각해 보면, 모두가 각자만의 어려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구나.

타인의 문제를 함께 들어보며 나의 이야기도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 합평이 필요한 이유

에세이 수업을 하면서, 사람들과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제게도 활력이 됩니다.

그 이유가 무얼까 생각해 보면, 혼자 하는 작업은 벽을 마주하고 떠드는 것 같을 때가 많아요.

계속 반복되는 혼잣말을 혼자 반복하는 거죠.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읽을 때에야 비로소 그 글이 비로소 목소리를 가지고, 제대로 전달이 됩니다.

그런 감각을 합평을 통해 좀 더 균형 있게 잡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나라는 화자가 독자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를 알게 됩니다. 글친구는 그런 역할을 해줍니다.


> 강사소개

제가 어떻게 글쓰기 수업을 하게 되었냐면, 글을 쓰면서 먹고사는 삶을 선택하고 그 삶을 꾸려나가다 보니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송파의 한 논술학원을 나오면서 일대일 문학 과외 나만의 에세이 수업을 시작했어요.


2011년부터 3년간 초등학생부터 칠순 할머니까지 만났습니다. 그때는 저도 이십 대였고, 수업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서울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 글 이야기를 했습니다. 과외를 마지막으로 했을 때는 일주일 주기로 반복되는 수업동안 최대 10명까지 수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는 독서교실 강사로 도서관에서 수업을 했습니다. 어른보다는 초등 어린이 대상으로 수업을 하다 보니 그 연령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린이들에게 다소 어려운 주제를 권하거나,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무엇을 재미있어하는지도 잘 몰랐고요. 그렇게 10년 동안 초등학생 독서교실 강사로 일하면서 어린이들을 만났네요. 그 기간 동안 계속 수업도 하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어린이에 대해서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 강의 내용 소개

올해 5월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도봉여성센터에서 글쓰기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3월 개강에는 인원 미달로 수업이 열리지 않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계속 수업을 들어주는 분들이 있어서 10월에도 세 번째로 에세이 수업 개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수업에서는 주로 여성센터다 보니 40-60 여성들이 있어요. 각 시기마다 뜬 공모전들을 프로젝트로 준비하는 걸 도와드려요. 지난 기수에는 브런치 작가 등록, 개인 단행본 작업, 오뚜기푸드 에세이, 상상마당 한 줄 쓰기 공모전, 반려식물 시화전, 오마이뉴스 기자 등록하고 기사를 썼습니다. 수강생 분들은 이미 배울 만큼 배운 성인이라 충분히 글 실력은 갖추어져 있어요.


자신의 문체와 이야기성에 어울리는 매체와 프로젝트, 공모전을 제가 추천해 드리고 트레이너처럼 도와드릴 뿐이에요. 지은이는 잘 스스로 볼 수 없는 문장오류나 오탈자 등을 도와드리기도 하고요.


글을 쓰고 있었는데 그 방법과 이유, 구체적인 목표들을 정하지 못해 방황하신 분들이 있다면. 자신의 글을 꾸준히 발표해서 작은 성과의 발걸음을 찍을 수 있게 돕겠습니다.


매 기수마다 마지막 수업에는 자신이 한 기수동안 쓴 원고를 모아서 드립니다. 내가 한 기수에 얼마나 썼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이번 기수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는 하나의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써서 계간지를 도봉여성센터에 비치합니다.

이번 1호 주제는 엄마였어요. 도봉여성센터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다섯 명의 엄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도봉여성센터 차미리사홀에 한 달간 비치됩니다.


함께 글 이야기를 나누어시고, 한 편의 수필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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