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 보는 시간이 많아졌고 영화 리뷰를 한편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문득 이분에 관해 쓰고 싶어 졌다. 내가 브런치를 하면서 서로 구독자로 알게 된 분이다. 댓글도 한번 주고받은 적 없지만 나는 꾸준히 그분의 글을 읽고 그분도 내 글에 꾸준히 라이킷을 눌러주시니 내 글도 읽고 계시리라 짐작한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세 달이 되었지만 내게 구독과 댓글은 여전히 어렵고 어색한 부분이다.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온라인 상의 소통방식이 내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줄 댓글보다 글 한편이 나에겐 더 쉬운 일인 것 같다. 그러니까 이 글은 그분께 몰아 쓰는 댓글이다.
그분은 캐나다에 사신다. 시간 차가 있으니 자고 나면 그분의 새 글이 피드에 저장되어있다. 아마 매일 글을 올리시는 것 같다. 글뿐 아니라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열심히 올리신다. 돌아보면 저마다 열심히 살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을까? 마는 이분은 성실, 그 이상처럼 보인다. 젊은 시절 특별한 이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 글 쓰는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니고, 은퇴 후 가끔 여행하고 산책하는 단조로운 노년의 삶을 살면서 그렇게 날마다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찾고 사유하고 기록할 수 있다니, 그 열정과 성실함과 지혜로움에 매일 놀란다. 글뿐 아니라 그림에도 성실함이 가득 묻어있다. 브런치 작가들과의 소통도 아마 그렇게 하시리라. 글을 쓰던, 그림을 그리던, 꿈을 좇던 ,관계를 맺던, 성실보다 더 좋은 재능은 없다. 물론, 성실이나 노력의 차원을 넘어 누가 봐도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간혹 있긴 하지만, 그런 이상한 사람들 말고, 성실을 이기는 재능을 나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브런치에서 내가 배우는 가장 큰 공부는 아마도 글쓰기보다도 성실한 분들의 성실이다. 롤러코스터 같은 내가 지금껏 삶의 태도로 갖추지 못한, 성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재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