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완벽한 타인> 리뷰

우리 스마트폰으로 다 같이 게임 한 번 해볼까?

by 온기록 Warmnote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기 어려운 요즘 같은 시대에 우리가 이 전자기기에 의존하는 부분은 상상을 초월한다. 단순한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넘어서 전자메일, SNS 등 우리의 일상을 책임지다시피 하는 이 핸드폰에는 공적인 삶부터, 개인적이고 비밀적인 영역까지 모두 담아두고 있는 것이다. 오늘 소개할 <완벽한 타인>은 이 핸드폰을 두고 저녁시간 동안 오는 모든 정보를 친구들과 공유한다는 데서 오는 여러 예기치 못한 일들을 다루는 영화이다.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는 IT 강국인 점과, 스마트폰, SNS, 미디어 등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소재에 대해서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친숙한 요소만으로는 흥행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이 영화가 어떻게 500만을 넘는 관객수를 기록하고 이토록 '완벽'에 가까운 흥행을 이룰 수 있었는지 알아보자.


친근한 주제와 무서운 접근


<완벽한 타인>은 이탈리아 원작 <Perfect Strangers (Perfetti Sconosciuti)>를 한국 정서와 한국인 입맛에 맞추어 리메이크하여 만들어진 작품이다. 현대인 대다수에게 스마트폰이란 일상생활에서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수십년지기 친구들 사이에도 최소한의 비밀은 있게 마련이지만 이 한 뼘 남짓한 전자기기에는 남에게 말하지 못할 비밀도, 숨기고 싶은 사생활까지도 모두 담겨있다. 단순히 숨기는 게 없기에 당당하다는 생각으로 재미를 위해 시작한 게임이 어떻게 평화를 깨는 재앙으로 몰려오는지 보는 것 역시 이 영화의 매력이다.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공유하고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부부와 친구 사이에서도 100퍼센트 투명한 관계는 있을 수 없으며 이는 곧 '우리'로 묶인 인간관계도 결코 부정할 수 없는 '나'와 '너'로 나뉜 타인 간의 관계라는 것이다.


적절한 개봉 시기


11월을 흥행에 특별히 유리한 시기로 보지는 않지만, 명절과 공휴일을 겨냥한 대다수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개봉하는 시기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음악 영화는 흥행하기 어렵다는 기존의 공식을 깨고 개봉 후 입소문을 타고 천만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모은 <보헤미안 랩소디>를 제외하면 2018년 11월 초순에 개봉한 경쟁작 중 <완벽한 타인>의 흥행에 위협이 될 만한 영화는 많지 않았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탄탄한 원작과 각본을 기반으로 개봉 1주 차와 2주 차 내내 관객수 1위를 지키며 개봉 6일 차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끝내는 500만 관객의 선택을 받는 기염을 토해냈다.


흥미로운 소재와 더불어 이를 뒷받침해 주는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 대사와 상황을 기반으로 전개되는 기가 막힌 스토리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다음에는 어떤 상황이 이어질지 기대하게 만든다. 겉으로는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인정받는 사람일지라도 속으로는 누구나 숨기고 싶은 추악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것과 아무리 가까운 사이에도 비밀은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양면성과 인간관계의 한계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공감하게 되는 영화였다.


평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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