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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화 Feb 21. 2019

“열심히” 와 “잘”

 언젠가 나에게 물었다.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뭘 해보고 싶으냐고.
로또 1등이 당첨되면 무얼 하겠느냐는 질문만큼이나

비현실적이지만 설레는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이렇게 대답을 돌려주었다.
잘 살아보고 싶어.
열심히 살겠다고?
아니.
10년 전에 나는 이미 열심히 살고 있었으니

다시 돌아간다면 "잘" 살아보겠노라고
분명 "열심히"와 "잘"은 글자 수만큼이나 다른 의미 아니겠냐고 짧은 설명을 말해주었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나 돌아갈 수 없는 나날에 대한 후회 따위 하지 않는 나지만 무심히 흘려버린 나의 수많은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과 자책들이 가끔은 솟아오른다.

하나부터 열까지 뜻대로 되는 게 없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면 더 잘해볼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앞으로의 시간들은 더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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