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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화 Feb 19. 2019

명함을 주고받는 매너

 가깝게 지내는 지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방문했던 날이었습니다.
반갑게 맞이해주시고는 당신의 거래처 사장이 마침 와있다며 인사 나눌 것을 권하셨습니다.
외식업 관련 컨설팅을 하는 저로서는 동종 업계 종사자와의 만남을 마다할 이유가 없죠.
미리 명함을 한 장 꺼내 손에 들고 소개받은 분이 있는 바 테이블로 갔습니다.
약간 높은 바 의자에 걸터앉아 있던 젊고 자유분방해 보이는 그 대표는 저의 인사를 듣고는 환한 얼굴로
반가움을 표시했습니다. 밝은 인상이 참 좋았습니다.
저는 준비해 간 명함을 "이상화라고 합니다."라고 하는 코멘트와 함께 두 손으로 건넸고
대표는 명함을 받더니 자기의 명함을 재킷 안주머니에서 꺼내서 저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자세는 그대로 바 의자에 걸터앉은 상태였고 명함은 둘째와 셋째 손가락 사이에 끼운 채였습니다.

이런 모습이었죠.

명함을 건네받고 다음에 좋은 기회를 갖자는 느슨한 약속을 뒤로한 채 다시 지인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대표와는 다시 만나지 않았습니다.

 명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동양,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의 국가에서는 명함이 가지는 의미가 서양의 그것보다는 조금 더 무겁습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서 명함을 그 사람의 얼굴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죠.
그래서 비즈니스 환경에서 명함을 어떻게 다루고 활용해야 하는가는 사소해 보일지라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명함을 주고받는 시점은 결국 만남의 시작일 테고 따라서 첫인상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명함은 명 합지 갑에서 꺼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사전에 계획되어있던 만남이라면 인원수에 맞춰 미리 명함을 준비해서 꺼내놓는 것도 좋지만
명함을 받는 사람 앞에서 명함지갑이 아닌 일반 돈지갑이나 바지 주머니, 재킷 주머니에서 꺼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한 명함은 항상 깨끗한 게 보관해서 깨끗한 상태로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명함을 건넬 때의 방향은 받는 사람이 읽기 용이하게 돌려 잡고 건네야 하고
명함은 일어선 상태로 두 손으로 건네고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동시에 명함을 주고받는다면 자연스럽게 왼손으로 건네고 오른손으로 받습니다.

명함을 받은 후에는 바로 집어넣지 말고 상대로부터 받은 명함을 앞뒤로 천천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간단한 코멘트를 해주는 것이 좋은데 그 내용은 결코 실례되지 않는 칭찬의 말이나 정보의 확인 정도가 좋습니다.
상대의 이름을 놀리는 뉘앙스를 주거나 명함의 디자인을 지적하는 등의 부정적인 코멘트는 절대 해서는 안 되겠죠.
상대가 보는 앞에서 명함에 글씨를 적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만약 명함에 상대방의 특징이나 날자를 기입하고 싶다면 돌아가서 기재하는 것이 좋습니다.
받은 명함은 집어넣지 말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채로 미팅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미팅이 끝나고 헤어질 때는 반드시 올려놓았던 명함을 챙겨야 합니다.

작지만 큰 의미를 가진 명함의 사용법을 익히는 것은 비즈니스 퍼슨으로서의 시작이며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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