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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화 Mar 01. 2019

식탁에서 핸드폰을 치워볼까요?

테이블 매너의 시작.

 언젠가 이태리 피렌체에서 느긋하게 이 골목 저 골목을 거닐다가 문닫힌 작은 레스토랑에 붙어있는 작은 안내 문구를 발견했던 적이 있습니다.
No Wi - Fi
Only Wine

 와인만 있을 뿐 와이파이는 없다는 이 레스토랑의 안내문구를 보면서 그동안 우리의 식사자리 모습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

 데이트를 하거나 소개팅을 할 때 빠질 수 없는 코스는 바로 함께 밥을 먹는 일입니다.

소개팅을 앞둔 남자의 고민은 무엇을 어디에서 먹느냐 일 정도로 말이죠.
 함께 음식을 먹는다는 행위만큼 서로의 유대감을 증진시키는 일도 드뭅니다. 또한 음식을 먹는 태도와 자세, 그리고 레스토랑 직원을 대하는 태도 등 밥을 함께 먹으면서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는 관계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이고 그 관계가 데이트와 소개팅 혹은 사랑 중인 연인 사이의 관계라면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제가 가장 강조하는 테이블 매너 중 하나는 바로 스마트폰에 관한 매너입니다.

 일단 가장 먼저 여러분들의 지갑과 스마트폰을 테이블에서 치워야 합니다.

 식사 중에는 지갑과 스마트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 않는 것이 매너인데요, 테이블 위에는 식사와 관련된 집기들을 제외하고 어떤 것도 올려져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는 단순히 여러분의 지갑과 스마트폰을 시야에서 없앤다는 의미를 넘어서 될 수 있으면 식사 중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 의미는 곧 나와 함께 밥을 먹은 상대에 대한 존중의 의미이기도 하죠.

 우리는 손으로는 휴대폰 자판을 치면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 것 역시 좋은 테이블 매너가 아닙니다.

좋지 않을뿐더러 누군가는 그런 사람을 무례하게 여길 수도 있죠.
 그 자리가 편한 친구와의 대화라면 크게 문제 되지 않겠지만 만약 공식적인(formal) 자리거나 비즈니스 자리, 혹은 소개팅이나 데이트 자리라면 당신은 무례하고 경솔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만약 부득이하게 휴대폰을 사용해야 한다면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잠시 떠나서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테이블로 돌아와서는 다시 내 앞의 파트너에게 집중하는 것이죠.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세상입니다. 테이블 위에서 스마트폰이나 지갑을 치우라는 건 얼핏 아주 쉽고 뻔한 매너로 보이겠지만 이미 스마트폰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식사를 하는 한두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죠.

그렇기에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고 나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를 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요.
자, 이제 우리의 스마트폰을 테이블에서 치워봅시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아닌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하고 식사하기를 권합니다.
내 앞에 앉은 그녀 혹은 그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줌과 동시에 분명 좋은 관계로 발전될 수 있을 겁니다.


“나는 오롯이 당신에게 집중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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