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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화 Mar 05. 2019

테이블매너 : 팔꿈치를 테이블에서 치우자


 오늘은 아주 기본적인 테이블매너(식사예절)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바로 팔꿈치에 대한 이야기이죠.

 서양의 테이블매너에서도, 동양의 식사예절에서도 밥을 먹을 때 테이블에 팔꿈치를 올려놓는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현재 활용하고 있는 다양한 매너들은 주로 중세 유럽에서 시작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팔꿈치에 대한 유래도 여느 매너와 다름없이 특정한 한 가지의 정설이 아닌 여러 가지 설들이 존재하죠.

그중 하나는 영국의 식민지 소유 시대. 영국의 배에서 일할 뱃사람을 찾아 납치하는 것이 당시에는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일이었는데 그 뱃사람을 납치하기 위해 술집이나 식당에 갔다고 합니다. 당시 선원들은 흔들리는 배에서 식사할 때 팔꿈치로 테이블을 누른 채로 밥을 먹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술집에서 팔꿈치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음식을 먹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곳 뱃사람임을 알아채고 납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유래는 문서로 확인되지 않은 말 그대로 "설"일뿐이죠.

 또 하나는 당시 유럽에서 축제가 열리면 기다란 테이블과 벤치를 놓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음식과 술을 즐겼는데 그때 팔이나 팔꿈치를 테이블에 올려놓으면 옆사람의 식사에 방해가 되고 음식을 가져다주는 사람에게도 방해가 된다고 해서 조심해야 하는 매너였다고 하는 유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 팔꿈치에 대한 매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매너상 원칙은 팔꿈치를 테이블에 올려놓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유래를 차치하고라도 다른 사람에게 자칫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죠.


 최근 즐겨보고 있는 Mnet의 썸바디라는 연애 프로그램에서 각각의 남녀 출연자가 식사를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요. 식사 자세를 한번 보겠습니다. :)

 대부분의 남자 출연자분들은 자세가 비슷합니다.

사진자료 : MNET 썸바디 방송화면
사진자료 : MNET 썸바디 방송화면
사진자료 : MNET 썸바디 방송화면
사진자료 : MNET 썸바디 방송화면
사진자료 : MNET 썸바디 방송화면

 사실 까다로웠던 예전의 매너상으로는 식사 중에는 내내 절대 팔꿈치를 테이블에 올려놓는 것은 좋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식사 내내 팔을 테이블 밑으로 내리고 식사를 한다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죠.

최근의 추세는 "음식을 먹을 때"와 "음식을 먹지 않을 때"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기본 원칙은 팔꿈치를 테이블에 올려놓지 않는 것이지만 코스와 코스 사이 (다 먹은 접시를 치워가고 새로운 접시가 나오기 전까지), 식기를 손에서 놓고 대화를 나눌 때 에는 자연스럽게 팔꿈치를 테이블에 올려서 상대방과 대화를 하는 것이 한결 편안하고 매너 있는 자세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록 음식 먹기를 잠시 중단했더라도 손에 숟가락이나 젓가락, 포크 나이프 같은 식기를 들고 대화를 하다 보면 아래 그림처럼 나도 모르게 식기를 휘저으면서 대화를 하게 됨으로 음식 먹기를 잠시 쉴 때에는 식기를 손에 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자료 : MNET 썸바디 방송화면
사진자료 : MNET 썸바디 방송화면

 사실 집에서 혼자 밥을 먹거나 편안한 사이의 사람과 밥을 먹을 때는 이런 디테일한 조심이 필요 없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편안한 습관이 격식을 차려야 하거나 소위 중요한 식사자리에서 무의식 중에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조금의 노력을 기울여서라도 평소에 습관을 들여놓는 것이 좋죠. :)


 밥 먹는데 "그 깟 팔꿈치"가 뭐 그리 대수냐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의 작은 매너로 인해 나와 함께 밥을 먹는 사람의 기분이 조금 더 편안하고 즐거워질 수 있다면 대수롭지 않은 "그 깟 팔꿈치" 쯤 밥 먹는 동안 테이블에서 치워주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매너를 모르고 지키지 않아도 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매너는 곧 배려의 다른 말이고 나와 함께 마주 앉아 밥을 먹는 나의 사람에게 즐거움과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손쉬운 방법임을 생각하면 매너를 알고 행동한다는 것은 우리 삶의 반짝이는 즐거움이 아닐까 합니다. :)


<사진자료 : MNET 썸바디 시즌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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