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들수록
선유도공원이었다. 절친 J와 함께였다. 맛난 점심도 먹은 후였다. 발길 닿는 대로 온 거였는데 이렇게 멋진 공원이 있었다니! J도 처음인 듯 했다. 모든 게 완벽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우리의 대화마저 서로의 꿈에 관한 것이었다. 워킹맘들은 만날 때마다 늘 시간에 쫓겼다. 그날도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나의 꿈에 공감해주는 J와 나란히 걷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했다.
너, 눈 초롱초롱한 거 오랜만이다
미국 이민에 대해 속사포로 쏟아내고 있는 내게 J가 한마디했다. 웃음이 터졌다. 순간 마지막으로 눈깔이 영롱했던 게 언제였는 지 기억하려 애쓰다 다시 얘기로 돌아왔다. J와 나는 꿈의 결이 비슷한 면모가 있다. 둘 다 제 2의 인생을 해외에서 펼쳐보고자 한다는 점에서다. 그것의 동기부여엔 우리의 아이들이 있지만, 좀 더 본질을 들여다보면 J와 내가 있었다. 아이들도 중요하지만 우리들의 꿈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너무 신이 났다. 나이가 들수록 내 꿈과 미래에 대해 무조건적인 공감을 얻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J는 척하면 척이었다. 또한 우리는 무모하고 혈기 왕성한 20대 때 해외에 체류한 경험이 있었다. 나는 런던에, J는 아일랜드에. 해외 체류가, 더군다나 해외 이민이 얼마나 힘들 지 우리는 알고 있었다. 이민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도, 부정적인 부분도 제대로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J의 존재에 정말 큰 힘이 되었다.
J는 나와 다른 경로로 해외 이민을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고 있다. 나는 안다, J도 무조건 간다는 걸. 우리가 어디에 있든, 무얼 하든, 우린 항상 서로를 응원할 거라는 걸. 다시 한번 크나큰 용기를 준 내 꿈의 공감자에게 무한한 사랑을!